나리의 청춘
솔길 남현태
한물간 나리 아주머니
화장발인듯한
요염한 자태만 남았네
봄부터 각고 끝에 꽃 피워
잠시 머물다 가버린 화사한 청춘
애잔한 추억 어린다
아침 이슬 흠뻑 머금은 체
쑥스러워 고개 떨군
못난이
엉겅퀴 꽃
꿀 따라온 호박벌
매달려 속삭이니 외롭지 않네
복사 꽃 곱게 피던 골짜기
쥐방울 같은 돌 복숭아
조롱조롱 매달려
아직 솜털이 뽀송뽀송한데
우리네 짧은 인생
지난 뒤에 청춘을 노래한다
(2006.07.08)
괘령산 산행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