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나리의 청춘

호젓한오솔길 2009. 8. 16. 18:47

 

 

나리의 청춘

 

 

              솔길 남현태

 

  

한물간 나리 아주머니 

화장발인듯한

요염한 자태만 남았네

봄부터 각고 끝에 꽃 피워 

잠시 머물다 가버린 화사한 청춘

애잔한 추억 어린다

 

아침 이슬 흠뻑 머금은 체

쑥스러워 고개 떨군

못난이

엉겅퀴 꽃

꿀 따라온 호박벌 

매달려 속삭이니 외롭지 않네

 

복사 꽃 곱게 피던 골짜기

쥐방울 같은 돌 복숭아

조롱조롱 매달려

아직 솜털이 뽀송뽀송한데

우리네 짧은 인생

지난 뒤에 청춘을 노래한다 

 

 

 (2006.07.08)

괘령산 산행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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