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쟁이
솔길 남현태
졸참나무 우거진 오솔길 따라
비지땀 흐르고
오 막한 골짜기 타고 오르는
실바람에 콧노래 흥얼거린다
기룡의 별미 바위 능선
각시원추리 가는허리
흔들고 보채니
길섶에 주저앉아 공들여본다
장맛비에 초록 녹아내린
하얀 일급 수 미니 폭포 노랫소리
바라보는 눈 써늘한데
머리감고 세수하니 환골탈태한다
뭉게구름 가득 품은 검은 하늘
배 가르며 파란 속 보이더니
귀갓길 자동차에
심술 보따리 우당탕 쏟아 붓는다.
(2006.07.29)
기룡산 산행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