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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의 추억.. (2009)

호젓한오솔길 2009. 10. 4. 16:21

 

한가위 추억

  

어릴적에는 그렇게 기다려지던 명절이 언제 부터인가 슬슬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다람쥐 채바퀴 돌듯 살아가는 따분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 몇일 놀고 먹는 연휴기간이 있어 그간 보지 못했던 일가 친지들과도 만나 정담을 나눌수 있는 즐거운 일이기는 하지만, 모두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저마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남는것이 현실인듯 하다.

 

매년 추석 명절에는 조상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며 바쁘게 보내느라 명절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추석이 되기전에 조상님 산소에 깨끗이 벌초를 해야 하는것이 자손의 도리이긴 하지만 사전에 벌초를 하기 위해 각자 멀리 떨어져 살고있는 친척들이 함께 모이기가 어려워서 언제 부터인가 편의상 추석 명절에 함께 모여서 벌초와 성묘를 하기로 약속한터라 추석이 가까워지고 남들이 벌초를 한다고 할 때면 때로는 조바심이 생기기도 한다.

 

추석 전날은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와 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하고, 선대(증조부~8대조) 조상님들 산소는 추석 차례를 지낸 후 모두들 청송군 도평읍 월매리에 있는 8대조 산소에 집결하여 순서대로  벌초와 성묘를 한다. 사전에 별도로 벌초를 하기 위해 날을 잡지 않아서 좋고, 매년 한 번씩 친척들이 많이 모여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할수있는 기회가 되어 좋기는 하지만 매년 추석 명절을 벌초 하느라 바쁘게 보내야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 추석 전날(2009.10.02) 고향집에 도착하니.. 약 석 달간 비워 놓았던 집안에 황국화가 가득 피어.. 고향 향기가 그윽하다..

 

동생들 집에 가 계시던 어머님이 조금전에 동생과 같이 내려와서 청소를 하고 계신다. 어머니 께서 집을 비우시며 이웃에게 부탁하여 국화가 죽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한번씩 주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단다..

 

 * 추석에 맞추어 국화가 한물이다..

 

 * 장독대와 담 밑에서 활짝피어 주인이 돌아오기를 몹시 기다린 모양이다..

 

 * 이제야 보아주는이들이 모이니 노란 얼굴이 싱글 벙글이다..

 

 * 대문 담장 밖에 풍접초도 활짝 피어 웃고있다..

 

 * 집안에 담장 밑으로 심어 놓은 고추도 빨갓게 익어있네요..

 

 * 그간 몇번 들러서 풋꼬추를 모조리 따다 먹었는데도...

 

 * 가을 상추도.. 삼겹살을 기다립니다..

 

 * 큰놈 "경욱" 입니다..

 

 * 대문에 늙은 대추나무는 죽지않고 그래도 매년 잎이나고 대추 몇개씩 열리네요..

 

 * 점심을 먹고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하러 갑니다..

 

 * 큰 아들과 조카.. 사촌간입니다..(작은 아들 "경모"는 군복무중이랍니다.)

 

 * 할아버지 산소 가에 구절초..

 

 * 잡초가 무성합니다..

 

 * 인사를 올리고..

 

 * 벌초를 시작합니다..

 

 * 무엇인지 빨간 열매가 곱네요..

 

 * 요놈이 산삼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ㅎㅎ

 

 * 고운 모습 담아봅니다...

 

 * 동생이 벌초를 하는동안 벌안을 좀 베고 정리하였더니 시원합니다..

 

 * 오늘 벌초하러 왔다가 독사를 두 마리 보았는데.. 한 마리는 산소 주위에 얼쩡대다가..결국 내손에 죽었습니다..

 

 * 사진을 찍는 발아래 큰나무 넘어진 그루터기 속에 말벌집이 있어.. 커다란 장수 말벌 몇 마리가 주위를 돌며 위협을 합니다..

 

 * 산소 건너편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돌배나무에.. 따가고 남은 돌배가 더러 달려있네요..

 

 * 아버지 산소에 돌아옵니다..

 

 * 산소 주변에서 용담을 발견합니다..

 

 * 각종 들국화 속에서 자태를 뽐냅니다..

 

 * 아들이 벌초를 하겠다고 하여 작은 아버지에게 예초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네요..

 

 * 하기는 하는데 못미더운듯..

 

 * 화사한 들국화들..

 

 * 억새들의 가을 노래..

 

 * 석양에 나부낍니다..

 

 * 산소 주변에 밭은 묵어져 이제는 철따라 야생화 화원이 되어버렸네요..

 

 * 온갓 꽃들이 빼곡합니다..

 

 * 결국은 교대를 했네요..

 

 * 열심입니다..

 

 

 

 * 벌초를 마치고.. 음복을 하면서 소주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 가을 콩이 익어갑니다..

 

추석날(2009.10.03)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집 주위 풍경을 둘러 봅니다..

 

 

 * 대추나무를 타고 올라간 울콩을 땁니다..

 

 * 집 앞에서 바라본 향로봉 쪽 풍경..

 

낮 12시에 청송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갈려고 하는데 큰아들이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선다.

 

 * 보텀산소로 오르는 길에 카다란 노송의 활개짓 아래서..

 

 * 8대조와 6대조 산소에 도착하니.. 능남에 사는 **씨(조카뻘)가 예초기로 벌초를 거의 끝내가고 있다..

 

 * 산소 앞에서 바라본.. 8대조(뒤).. 6대조(앞)

 

 * 산소 뒷쪽에서의 전경..

 

 

 * 구절초..

 

 * 8대조,모 산소에 성묘를 합니다..

 

 

 

 * 6대조 산소에 성묘..

 

 * 산소 앞쪽에 좌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6대조모 산소에서 분향해와서 함께 묘사를 지냅니다..

 

 * 조금 멀리 떨어진 6대조모 산소에.. 벌초와 성묘를 합니다.. (6대조, 할머니가 두 분입니다.)

 

 * 보텀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눌인 3리 산중턱에 있는.. 7대조 산소에 성묘하러 갑니다..

 

 * 눌인 3리 콩밭골에 있는 7대조 산소.. 호박산소라고도 부릅니다..

 

 * 산소뒤에 박힌 저기 바위에 폭 파인 호박이 있어 호박산소라고 부릅니다..

 

 

 * 7대조 산소에 성묘를 합니다..

 

 

 * 7대조 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다시.. 능남에 5대조 부터 증조부까지 산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 산소 주변에 과수원 사과 나무 아래서.. 큰아들..

 

 

 * 청송 꿀사과가 잘 익어갑니다..

 

 * 줄을서서 익어갑니다..

 

 * 가지는 무거운듯 활처럼 휘어..

 

 * 빨간 사과에 햇빛을 쪼여 줍니다..

 

 * 먹음직 스럽네요..

 

 

 

 * 5대조 산소에 성묘를 합니다..

 

 * 고조부 산소는 대기중..

 

 

 

 

 

 * 증조부 산소에 성묘...

 

 * 이제 오늘 성묘가 끝납니다.. (열 군데 산소)

 

 

 

 * 큰집 주손.. 조카와.. 큰아들..

 

 

 * 모여 앉아 음복을 하고.. 시간이 바쁜 사람은 먼저 돌아 가고 합니다..

 

 * 일년동안 밀린.. 정담은 이어지고..

 

 * 배부른 휴식..

 

 

 * 남은 사람들은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참고로 오늘은 영양남씨 능산공파 23세손~27세손 까지 성묘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23세손으로 능산공 파에서 제일 높은 항렬입니다. 일가 모임에서 저 보다 높은 항렬은 아직 만나보지 못하였는데, 그래서 높은 항렬 때문에 머리 허연 조카들 앞에서 늘 처신하기가 더 부담이 가는군요...ㅎ

 

 * 오늘은 주위에 살고있는 분들이.. 미리 서둘러 벌초를 해놓은 덕분에 일찌감치 수월하게 성묘를 마칩니다..

 

 * 시골에서 맞이하는 팔월 보름달... 멀어만 보입니다..

 

 * 차츰 차츰 당겨가면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 달덩이 같네요...ㅎ

 

 * 2009년 8월 보름달... 소원 빌어 보세요..

 

 * 추석 다음날(2009.10.04) 아침에 일어나 접 주위를 둘러 봅니다..

 

 * 활짝핀 황국에 벌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아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시간에 맞추어 아침 먹고 슬슬 보따리 보따리 먹을 것들을 챙겨서..우리는 포항으로 동생은 춘천으로 모두 돌아가고 나면 시골에는 어머님 혼자서 오랜만에 시골 집을 지키신다..

 

2009.10.04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