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따라 가는 길 구암산
솔길 남현태
오늘 장량산악회 회원들과 번개산행을 가기 위해 구암산 산행기를 산행지도와 함께 준비하여 아침 09시에 집 근처 약속 장소에 차를 몰고 나가니 네 명이 모였다. 약속한 3명은 다른 약속으로 불참하여 4명이 내 차로 가기로 하고 작전을 짠다.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산행을 하고 오자는 제의도 있었으나 좀 힘든 산행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미지의 구암산으로 가자고 제의하여 구암산으로 출발한다.
죽장에서 상사리로 가는 길 비포장도로가 꼬불꼬불 참 아름다워 차를 세우고 사진에 담는다. 아침 10시 20분에 상사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점말 마을로 향하는 시멘트 길을 따라 슬슬 걸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점말 마을 폐가에 있는 재래식 우물이 있고 두레박이 있어 물을 퍼 올리니 아직 오염되지 않는 맑은 물이 올라온다. 개울물은 꽁꽁 얼어서 설매 타기가 안성맞춤이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얼어붙은 개울 길을 미끄러지듯 썰매를 타며 걸어서 올라간다.
개울이 갈라 지는 곳 가운데로 난 무덤이 있는 능선을 따라 오른다. 무덤 뒤에 올라서서 뒤돌아 보니 모두 열심히 따라온다. 바싹바싹 황금빛 낙엽의 그 길을 걸어 가다보면 소나무 숲 능선길이 이어지고를 한다. 낙엽길을 올라가다 뒤돌아 보니 단비 아침꽃 리본 바람에 팔랑팔랑 깨끗하다. 황금빛 낙엽길에 밝은 햇살이 비치는 가도 가도 참나무 우거진 낙엽 길이 이어진다.
돌아봐도 낙엽길, 사방이 낙엽뿐인 빽빽한 참나무 숲길을 걸어서 구암산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없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청송 쪽 저수지가 박힌 골짜기 모습 아늑하기만 하다. 낙엽 속에는 이끼가 푸릇한 모습 사진에 담아보고, 다정한 소나무 오솔길, 백번이나 굽어진다는 백고개의 길 백고개를 지나서는 잠시 산소로 가는 경운기 길의 소나무 숲길이다.
낙엽길은 다시 이어지고, 낙엽으로 시작하여 낙엽으로 끝난 산행길이었다. 회관 앞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마무리한다. 오늘의 마지막 하산길은 하이라이트로 길을 잘못 들어 아주 가파를 경사에 길도 없는 숲 속을 헤매면서 내려와 자동차에 도착하니 오후 4시 20분이 좀 지났다.
오늘 산행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낙엽 쌓인 길을 별로 쉬지 않고 6시간이나 족히 걸린 장거리 산행이라 같이 간 분들이 몹시 힘들어하는 조금 빡신 산행이 된 것 같다. 하루종일 인적이 전혀 없는 호젓한 참나무 숲 속으로 황금빛 낙엽길을 따라 바스락 소리를 내며 걸어본 것이 오늘 산행의 백미인듯하다. (2007.01.14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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