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내리던 삼월 어느 날
겨우내 눈비가 오지 않고 가뭄으로 애를 태우다가 구정 아래 많은 눈이 내려 하얀 설날을 맞이하더니. 근간에 주말마다 봄비가 내려서 벌써 2주 동안 산행길 발목을 잡는다. 뭔가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던 차에 일기예보에서 내일 아침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려 출근길 교통 대란을 예보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마눌이 눈이 많이 왔다고 하며 출근길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단다. 일어나 밖을 내려다보니 아직 어두운 시간인데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함박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고 다른 날보다 십여 분 빨리 아침 일곱 시가 되기 전에 집을 나서면서 베란다로 바깥 풍경을 몇 장 찍고는 카메라를 들고 출근하니 마눌은 미끄러운데 사진 찍다가 혹시나 실수할까 봐 걱정을 한다.
* 아침 일곱 시 경에 10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주차장 풍경.
* 자동차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엎드리고 있다. 한 대가 빠져나갔네요.
* 한대가 들어오다가.. 눈길에 미끄러워 빼그작 대고 있네요..
* 아래로 내려오니 촉촉한 눈에 제법 내렸습니다.
* 아직 약간 어두운 시간에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 바람이 약간 차갑긴 한데, 다행히 얼지는 않았네요.
* 늘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터라 다행히 번거로움이 없이 출발합니다.
* 미끄러운 길 살살 나오면서 한 장 담아본다.
* 차도에 나오니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 멀찌감치 따라가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봅니다.
* 휘날리는 눈보라 속으로..
* 이제 슬슬 차가 밀리기 시작하네요..
* 포항 육거리 앞에서 기다립니다..
* 시내에는 차들이 거북이걸음으로 붐비는데..
* 오거리를 지나니 길가에는 출근하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려 보지만.. 이 정도 눈에 시내버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요..
포항에는 50만이 넘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옛날부터 한 사람(회사)이 독점하고 있어, 눈이 조금만 내리면 운행을 중단하고 하여 시민들의 불편이 심한듯합니다.. 앞에 타도 내~ 돈~ 뒤에 타도 내~ 돈~ 이라 카데요..
* 공단에서 나오는 도로는 할랑하고.. 들어가는 도로는 많이 밀립니다.
* 사거리에서 좌측 풍경..
* 골목길 풍경...빙판입니다.
* 눈은 점점 거세게 내리고..
* 가다가 멈추고를 반복합니다.
* 형산 오거리에서 신호를 몇 번이나 기다립니다.
* 한번 신호에 어물어물 몇 대 건너가지를 못하네요.
* 기다려도 펑펑 내리는 눈을 즐기니 지루한 줄 모릅니다.
* 사방으로 셔터를 눌러가면서 하얀 눈을 즐깁니다...ㅎ
* 포항에는 눈이 자주 오지 않으니.. 눈이 조금만 내려도 이렇게 대책이 없는듯합니다.
* 버스도 없고 교통이 막히니.. 오늘 어디나 지각 사태가 속출하겠네요.
* 경찰 아저씨도 대책이 없는가 봅니다.
* 드디어 형산강 다리 위에 접어드니.. 여기는 완전히 빙판입니다..
* 살살 따라가면서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거두어 깊숙이 넣어둡니다.
하얀 벚꽃
평소에는 30분 이내 걸리던 거리를 오늘은 한 시간이 좀 더 걸려, 그래도 출근시간 30분 전에 도착하여, 근처의 벚꽃나무에 활짝 핀 아름다운 눈꽃 사진을 몇 장 담아본다.
* 얼마 전부터 꽃눈이 볼록볼록 올라오면서 분홍빛이 감돌더니..
* 오늘 춘설에 하얀 눈꽃을 가지마다 원 없이 피웠네..
* 높은산에서나 보던 하얀 눈꽃을..
* 이렇게 가까이서 볼 줄이야..
* 가지마다 멋지게 피었네요..
* 이제 2 ~ 3주 후면..
* 하얀 가지마다.. 아름다운 벚꽃을 오지게 피웁니다.
* 하얀 모습에 속이 시원합니다..
* 삼월에 내린 눈..
아침에 하얀 눈을 보며 출근하여, 오늘 하루를 들뜬 마음으로 보내고, 퇴근길에는 언제 눈이 왔더냐는 듯 그 많은 눈을 감쪽같이 다 녹여버리는 햇살을 보니, 역시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는가 보다. 하얀 눈 속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만끽한 그런 삼월 어린 날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2010.03.1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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