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산행방 ♥/야생화,꽃야기

아카시아 꽃

호젓한오솔길 2010. 5. 25. 19:59

 

 

아카시아

 

하얀 아카시아 향기가 초록의 누리에 퍼질때면 어린시절 달콤한 꽃을 따먹던 추억이 새롭다. 아침에 보리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초여름 하루 해가 길기만 하던 시절, 배가 출출할때면 달려가던 개울 가엔 언재나 달콤한 간식꺼리 아카시아 꽃이 있어 행복했던 그시절을 그리며 지난 주 침곡산 산행길에서 담아 온 하얀 아카시아꽃을 정리해 본다.

 

 

 

 

 

아카시아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한 속.

학명

Acacia

분류

콩과
분포지역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열대와 온대 지역

 

상록수이며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열대와 온대 지역에 약 500종이 분포한다. 잎은 짝수 2회 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이 매우 작으며, 잎자루가 편평하여 잎처럼 된 것도 있다. 턱잎은 가시 모양이다. 꽃은 황색 또는 흰색이고 두상꽃차례 또는 원기둥 모양의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고 양성화 또는 잡성화이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10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밀원식물이며, 열매는 편평하고 잘록잘록하거나 원통 모양이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인 꽃아카시아(A. decurrens var. dealbata)는 분처럼 흰 빛깔의 잎에 황색 꽃이 피고, 와틀나무(A. decurrens var. mollis)에서는 타닌을 채취하고, 삼각아카시아(A. cu1triformis)와 타이완 남쪽에서 자라는 상사수(:A. confusa)는 홑잎이고 가로수로 심는다. 인도와 미얀마에서 자라는 아선약수(:A. catechu)의 심재()에서는 카테큐(catechu)를 추출하여 지사제·염료·수렴제 및 타닌재로 이용하고, 이것을 약으로 쓸 때는 아선약이라고 한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라비아고무나무(A. senegal)의 나무 껍질에서 나온 유액이 마른 것을 아라비아고무라고 하는데, 약으로 쓰거나 접착제로 사용한다. 아라비아아카시나무(A. arabica)에서 흘러나온 유액은 아라비아고무 대용품으로 사용한다. 흔히 말하는 아카시아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를 가리키고 아카시아속의 식물이 아니다.

 

 

 

 

<아까시나무의 정의>

 

아까시나무는 이름조차 제대로 불려지지 못하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잘 몰라도 '아카시아'라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카시아는 아프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자라는 다른 나무 이름이다. 아까시나무와 같은 콩과식물에 속하지만 속(屬)이 서로 다른 나무이다. 아까시나무 학명이 '수도-아카시아(Pseudo-acacia)'인데 이 뜻은 '가짜아카시아'란 뜻이다. 아마도 아카시아처럼 가시가 있고 또 작은 잎이 여러 장 모여서 달리는 게 닮아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것 같다. 그런데 가짜 아카시아가 이 땅에 건너와서 그냥 진짜 아카시아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아까시란 가시가 있다는 뜻으로 붙여진 로비니아(Rhobinia)를 일컫는 우리말이고, 아카시아(Acacia)는 열대성 관목을 지칭하는 라틴어 속명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적은 것은 분명 잘못된 표기이다. 아카시아는 열대성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경우 밖에서는 살 수 없다. 온실에서나 가꿀 수 있을 뿐이다. 또 일부 백과사전에서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라고 적고 있는데 이것도 잘못되었다.

 

 

<아까시나무의 유래>

 

아까시나무의 이름은 학명 로비니아 쉐도우 아카시아(Robinia pseudo-acacia), 16세기 스페인의 로빈 대령이 이 식물을 유럽에 전했으므로 식물학자 린네가 그의 이름을 따 속명을 로비니아(Robinia)라 했다. 뒤의 종속명 쉐도우 아카시아(pseudo-acacia)는 아카시아를 닮았다는 뜻이다. 즉 로빈 대령이 갖고 온 아카시아 비슷한 나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한 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까시나무가 가장 먼저 식재된 곳은 경인 철도변의 절개지이다. 아까시나무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다. 개항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고 일제 시대 때 공출로 베어진 헐벗은 산을 녹화하려고 심어지기 시작해서, 해방 이후 전쟁으로 황폐해진 산을 푸르게 하려고 또 널리 심어졌다.


 아까시나무는 빠르게 자랄 뿐 아니라 질소를 고정시키는 뿌리혹이 있어서 헐벗은 땅에서도 잘 자란다. 불과 반세기 전 나무 한 그루 없던 민둥산을 푸르게 만드는 데 아까시나무는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숲이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자 아까시나무는 어느덧 쓸모 없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렸다. 독성을 내어 다른 식물을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잘라내면 더 악착같이 옆으로 옆으로 뿌리를 뻗고 뿌리에서 가시투성이 줄기를 내어 숲을 가시덤불로 만드는 깡패로 낙인 찍혀 버린 것이다. 산업 역군이라 불리며 밤낮 없이 일하다 이젠 필요 없게 되었다고 퇴출당하는 이 시대 노동자 처지처럼 말이다.

 

 

<아까시나무에 대한 두 가지 진실.>

첫째, 아까시나무는 꽃과 잎, 열매, 목재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쓰임새 많은 나무다. 꽃과 잎도 무쳐먹고 볶아먹고 튀겨먹고 나물로 샐러드로 언제든지 훌륭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말린 잎과 꽃은 좋은 차가 될 수도 있다. 또 아까시나무 꽃과 잎, 열매, 뿌리는 그 약효만 제대로 알아도 명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좋은 약이기도 하다. 꽃에서는 꿀을 딸 수 있고 잎은 사료로 쓰이며 목재 또한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서 고급 목재로 쓰인다.

둘째, 아까시나무는 자꾸 베어내면 점점 더 성질이 사나워져서 가시만 무성해지는 가시덤불이 되고 만다. 목재로도 사용할 수 없고 숲도 망치게 된다. 아까시나무를 없애는 방법은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아까시나무는 자람이 무척 빠른데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는다. 50년쯤 자라면 제 무게를 견지지 못해 비바람에 뿌리째 뽑혀 쉬이 쓰러진 버린다. 이렇게 아까시나무는 스스로 생명을 다하고 지금 숲의 주인인 참나무한테 자리를 내어주게 되는 것이다

 

 

 

 

 

 

 

 

 

 

 

  아카시아

 

 

             솔길 남현태

  

 

   아린 가슴 녹은 향기

   빗물에 토해내며

   향긋한 꽃내음 대지를 적신다

 

   눈 튼 꽃망울 이슬에 세수 할제

   개살굿은 빗줄기

   하얀 얼굴 해코지한다 

 

   할퀸 상처 흐느끼는 송이

   아슴푸레  남은 미련

   이별의 향기 야공에 드리운다

 

   빗살에 실려 떠나는 모습

   열두 달 긴 기다림

   초조한 나그네 가던 걸음 멈춘다.

 

 

 

2010.05.25 호젓한오솔길

 

'♥ 오솔길 산행방 ♥ > 야생화,꽃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꽃나무  (0) 2010.05.25
해당화  (0) 2010.05.25
모란, 목단꽃  (0) 2010.05.14
조팝나무 꽃  (0) 2010.05.11
줄딸기꽃  (0) 201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