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해당화는 동해안에 많이 피는 꽃리라고 한다. 포항 근처의 영일만에도 해안가를 다니다 보면 가금씩 눈에 띠는 꽃인데, 여름철 해변가에서 아침 이슬을 듬뿍 머금고 바다를 향해 곱게 피어있는 해당화는 떠난 임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아낙네 처럼 애처롭게 보이는 꽃이라고 합니다. "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마오. 가지를 마오~~ " 해당화를 바라보면 이미자님의 "섬마을 선생님" 이란 이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지난 일요일 침곡산 산행 길에서 기계면에서 담아 온 해당와 사진을 올려본다.
* 해당화 이야기
예로부터 해당화는 선비들로부터 사랑받는 꽃으로 시나 노래의 소재가 되어 왔으며 많은 문인 문객들이 해당화를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유명한 시인 두보는 평생 동안 단 한번도 이 해당화를 소재로 시를 쓰지 않았습니다. 자기 어머니의 이름이 해당 부인인지라 아무리 꽃이라 하더라도 자기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기가 송구스러워 그랬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유를 알게 된 사람들은 그 효심에 감탄하였답니다.
해당화 (Rosa rugosa Thunb)
해당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Rosa rugosa Thunb.,를 가리키며 사실 약용하는 것은 이 생약의 건조한 꽃봉오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생약명은 매괴화(Flos Rosae Rugosae)로 통용된다. 이 식물은 우리나라 전역의 바닷가 모래땅에 또는 야산의 산록에 자생하는 낙엽 관목이다. 우리나라의 동해안 지역에 많고 노래에 나오는 원산 명사십리의 해당화는 인구에 회자된다. 해당화에는 겹해당화도 있고 여러 가지의 관상용 개량종도 있다,
일부에서는 겹해당화를 매괴화로 한다고도 주장하나 해당화의 꽃봉오리를 중국등지에서도 매괴화라 해서 약용하고 있다. 그 꽃은 분홍색의 독특한 색깔을 간직하고 있어 사람들의 애완을 받고 있으며 이르면 5월에 늦어도 6월부터 7월 사이에 많이 핀다. 실제로 약용으로 쓰는 매괴화는 4월에서부터 6 월사이에 채집하여 낮은 온도에서 건조한 것을 생약 매괴화라고 한다. 매괴화의 신선품은 정유 약 0.03%를 함유하며 정유만을 빼낸 것을 매괴유라 한다.
주요성분은 citronellal, geraniol, nerol eugenol, phenylethyl alcohol등이 있는데 citronellal의 함량은 정유의 60%를 차지하고 geraniol의 함량은 이에 버금간다. 장미유 특유의 향을 지니는 것은 이 geraniol에 의한 것이며, nerol이 5∼10% eugenol, phenylethylalcohol는 각각 1%를 차지한다. 또 유지 성분으로는 nonyl alcohol benzyl alcohol, 기타 Linalool, phenylethylacetate등을 함유하고 기타 quercitrin, bitterstoff등을 함유하며 gallic acid, anthocyan 색소등을 지닌다. 또 과실과 잎에는 quercetin이 있고 잎에는 isoquercetin도 들어 있다.
잎과 줄기에는 rutin이 존재한다는 보고도 있다. 과실에는 vitamin C가 생약 100g 당 579.5mg 함유되어 있어 그 함유율이 매우 높다. 뿌리에서는 campesterol, β-sitosterol, quercetin등이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에 의해 분리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식물의 근피가 민간에서는 고혈당증에 유효하다고 해서 그 응용의 빈도가 높다. 이 식물의 근피추출물 중 조(粗) saponin분획이 가토의 실험적 고혈당 및 고지혈증에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으며, 최근에는 근피의 butanol추출 분획이 항당뇨작용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근피를 전제로 해서 복용한 분들의 경험에 따르면 분명히 소갈(消渴)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관계로 우리나라에서는 외국과는 달리 근피에 대한 효용이 중요시 되고 있다. 한편 매괴화의 수전액(水煎液)을 경구 투여하면 안티몬제제(항흡혈충약)의 독성을 풀어준다고 한다. 또 토주석(吐酒石)의 내복과 동시에 매괴화 수전약을 복용하면 항흡혈충작용과 독성이 다같이 해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매괴화 수전액속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토주석의 구조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매괴유는 동물실험에 의해서 담즙(膽汁)의 분비를 촉진시켜준다. 동양의약적인 소견에 따르면 매괴화는 산어혈(散瘀血)의 효능이 있고 급성, 만성의 유주성 관절풍습통에 쓰이며 토혈이나 각혈에도 쓰인다. 또 부인과 영역에서의 응용은 월경불순에 쓰일 뿐 아니라 월경과다, 적백대하(赤白帶下)는 물론이고 일반장염, 설사 등에 이용된다. 이와 비슷한 효능이 되겠지만 오심, 구토, 소화불량, 결핵에 의한 해소 등에도 쓰인다고 했다.
기타 급성 세균성 설사는 물론이고 급성 유선염에도 매괴화와 모정향을 혼합하여 다려서 복용하면 효과가 크다 했으며 초기의 종독(腫毒)에도 쓰인다고 하였다.
매괴로라는 약은 해당화의 꽃을 수 증기 증유하여 얻은 정유를 말하는 것인데 맛은 담담하고 향은 매우 상쾌해서 간기의 질환 위의 질환에 써서 양위(養胃)의 효능이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작용은 정유에 의한 구풍 정장(驅風整腸)의 효과에 기인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동양의학적인 해석은 울산(鬱散)의 효과와 일치한다. 꽃은 꽃대로 관상할 수 있고 꽃봉오리와 뿌리는 다같이 약용으로 쓰이는 것 이어서 해당화는 여러모로 버리지 못할 식물이라 할 것이다.
출처 : 삼진제약
해당화 [海棠花]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 | |||||||||||||||
|
해당나무·해당과(海棠果)·필두화(筆頭花)라고도 한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1∼1.5m로 가지를 치며 갈색 가시가 빽빽이 나고 가시에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5∼9개이고 타원형에서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두껍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표면에 주름이 많고 뒷면에 털이 빽빽이 남과 동시에 선점(腺點)이 있다. 턱잎은 잎같이 크다.
꽃은 5∼7월에 피고 가지 끝에 1∼3개씩 달리며 홍색이지만 흰색 꽃도 있다. 꽃은 지름 6∼10cm이고 꽃잎은 5개로서 넓은 심장이 거꾸로 선 모양이며 향기가 강하다. 수술은 많고 노란색이며, 꽃받침조각은 녹색이고 바소꼴이며 떨어지지 않는다. 열매는 편구형 수과로서 지름 2∼3cm이고 붉게 익으며 육질부는 먹을 수 있다. 관상용이나 밀원용으로 심는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한다. 향기가 좋아 관상가치가 있다.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줄기에 털이 없거나 작고 짧은 것을 개해당화(var. kamtschatica), 꽃잎이 겹인 것을 만첩해당화(for. plena), 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작은잎이 작으며 잎에 주름이 적은 것을 민해당화(var. chamissoniana),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해당화라고 한다.
섬마을 선생님 / 이미자 노래
해당화 피고지는 섬 마을에 구름도 쫓겨가는 섬마을에
해당화 /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해당화 / 홍해리(洪海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볼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 ·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해당화 심던 날 / 김종해
해당화는 흰 치마를 입고 있다
남양주에서 온 그 여자
한때 바다와 동거했던 그 여자
가녀린 발목에 모래가 묻어 있고
달빛을 업고 서 있는 여자
알몸이 눈부시다
서오릉 언덕 아래
해당화를 심은 날 밤
밤새도록 파도소리 들리고
내 발목에도 모래가 묻어 있다
해당화 / 박홍근
해당화는 동해안에 피는 꽃.
내 고향 백사장에 피는 꽃.
햇볕이 익는 유월을 안고
햇볕처럼 활활 붉게 타는 꽃.
모래알이 너무나 희어서
해당화는 더욱더욱 붉단다.
발가숭이 소년들과 해당화는
한여름 동해안에 피는 즐거움.
해당화는 동해안에 피는 꽃.
내 고향 백사장에 피는 꽃.
해당화(海棠花) / 이성선
해당화야, 해당화
바다에 발가벗고
벌거숭이 해를 껴안아
아파요 아파
사타구니 벌리고
불타는 입술
털투성이
지옥보다 더 붉은 네 영혼에 닿으면
나는나는 어둠이야
나는나는 어둠이야
벌레 먹은 달 하나뜨면
네 마음은 더욱 황홀해
나를 부여잡고
바닷가에누워 함께 피를 섞는
너는 어둠이야
나도어둠이야
아파요 아파
2010.05.2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