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초여름 산행길에서 자주 보이는 각시붓꽃 사진을 모아서 올려 봅니다. 각시 붓꽃은 제비꽃과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새각시 처럼 여리다고 하여 각시붓꽃이라 하더군요..
붓꽃과(Iridaceae) 식물, 학명 Iris rossii Baker 중에서 속명인 Iris는 희랍어로 '무지개'를 의미했지만 후에 식물이름으로만 쓰이게 되었습니다. 각시붓꽃은 전국의 숲 속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붓꽃(I. sanguinea Hornem.)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습니다. 다 자라면 약 30cm 정도 됩니다. 잎도 붓꽃에 비해 가늘고 짧지만, 매우 맵시있는 모양새라고 생각합니다. 봄부터 초여름 무렵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줄기가 짧아서 손가락 하나 정도의 길이가 될까 말까 합니다.
왜 각시붓꽃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는, 누구라도 일단 보고 나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길에 잠시 앉아 쉴 때, 곁에 각시붓꽃이 있으면 한결 기분이 좋아집니다. 소박하지만 단아하고 세련된 모습 때문인지 사람들이 분재용으로 많이 캐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은 있어야할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각시붓꽃은 숲 속 고향과 사람이 사는 집 안방 중 어느 곳을 더 좋아할까요?
각시붓꽃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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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풀밭에서 자란다. 잎은 길이 30cm, 나비 2∼5mm로 칼 모양이다. 꽃이 필 때의 잎은 꽃대와 길이가 비슷하다. 땅속줄기와 수염뿌리가 발달했는데, 뿌리줄기는 모여 나며 갈색 섬유로 덮여 있다. 4∼5월에 지름 4cm 정도의 자주색 꽃이 피는데, 꽃자루의 길이는 5∼15cm로 4∼5개의 포가 있고, 맨 위의 포에 1개의 꽃이 핀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 뒤에 다시 2개씩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둥근 삭과로 지름이 약 8mm이다.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는다. 한국, 일본 남부, 중국 북동부 및 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각시붓꽃 전설
옛날 중국에 칼 잘 쓰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항상 남을 존경하고 ,자기 재주를 자랑하 지 말라는 스승의 교훈을 지켰으므로, 감히 그를 당해 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술에 취한 기분으로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그만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가는 칼잡이라고 자랑하고 말았다.
그 때 그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한 늙은이가 그 교만 한 태도를 보고는 젊은이에게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서 칼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이냐고 물었 다. “아직나를 당해 낸 사람은 없소.”하고 젊은이가 소리쳤다.그러자 그 늙은이가 말하는 것이었다.“ 자 그러면 이것을 막아 보아라.”하고는 짚고 섰던 지팡이를 들어 젊은이의 머 리를 내리쳤다.어찌나 버낵같이 빠르던지 정신을 차릴 사이도 없이 일격을 당하고는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선생님이 늙은이로 변장하고 늘 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가르친 교훈조차 지킬 줄 모르는 제자의 부적을 그냥 두었다가는 앞으로 어떤 잘못을 저지를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므로 차 라리 죄를 짓기 전에 죽게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그리 한 것이었다. 스승은 죽은 제자의 모습을 굽어보다가 땅에 묻어 주고는 어디론가 떠나가고 말았다.
그 후 그 젊은이의 무덤에서 칼과 같은 잎에 싸여 후회하는 듯 겸손한 꽃이 돋아났다. 이것을 붓 꽃이라고 한다. 이 전설은 꽃창포에도 있는 이야기지만 무덤 옆에 핀다는 것으로 보아서 각시붓꽃의 전설로 봄이 옳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2010.06.1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