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원래 장미는 약용이나 향수원료로서 재배되어 오다가 오늘날에 와서는 그 미(美)를 감상하는 꽃으로 재배하게 된 것이다. 장미의 탄생은 그 모습에 어울리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관계가 있다. 호메로스에 의하면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와 대양신의 딸인 디오네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헤시오도스는 최초로 세계를 지배한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크로노스가 잘라서 바다에 던졌을 때, 그 피와 해수가 혼합되어진 거품으로부터 아프로디테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은 [바다의 거품(아프로스)]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아프로디테가 태어나자 서풍의 신인 제피로스는 큐티라에게, 큐티라는 큐프로스에게 데리고 갔다. 여기에서 아프로디테를 본 계절의 여신인 호라이은 아프로디테를 꾸며서 올림프스의 신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아프로디테를 본 신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을 만들어 그녀의 탄생을 축하하였던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에는 아프로디테가 거품으로부터 태어날 때 장미도 같이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튼 그리스 신화에서 장미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같이 태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명령으로 절름발이인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하였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명령에 의해 결혼을 하긴 했지만 절름발이에다 못생긴 헤파이스토스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전쟁의 신인 아레스와 사랑에 빠진다. 남편이 일하러 밖에 나가면 몰래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밀회 현장을 어린애인 에로스에게 발각 당한다. 아프로디테는 소문이 퍼지는 것이 두려워서 침묵의 신에게 부탁하여 어린 아들인 에로스의 입을 막아 달라고 한다. 침묵의 신이 그 부탁을 들어주자 아프로디테는 감사의 뜻으로 빨간 장미를 침묵의 신에게 보냈다고 한다.
장미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장미 꽃색은 원래 흰색 한가지 뿐이었으나, 여러 신들의 장난 또는 실수로 인해서 뜻하지 않게 많은 색들이 물들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느날 큐피드의 실수로 엎지른 선주(仙酒)가 흰색 장미에 뭍어 붉은 색으로 물들게 되었다고 한다. 장미 중에서도 붉은색 장미의 꽃말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사랑의 신인 큐피드가 엎지른 술방울이 묻어서 흰색 장미가 붉게 타는 정열의 색으로 변했다는 것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한다.
유럽에는 흰 장미에 관한 전설도 많다. 여러 전설로 보아, 인류창조 이전에 이미 흰 장미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미의여신 비너스가 흘린 눈물이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 흰 장미가 생겼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흰 장미가 "북방의 비너스"로 상징되고 있는데, 어느날 비너스가 비에 젖은 베일(면사포)을 말리려고 들장미 위에걸쳐 놓았었다. 이때 피어 있던 장미 꽃에 비너스의 순결이 옮겨져 순백의 장미 꽃으로 변했다고 전하는 전설도 있다. 흰색은 순결과 결백으로 통하는 것이며, 또한 향기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니콜라우스(J.H. Nicolaus)는 "장미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발전되어 왔으므로 장미의 이름을 살펴보면 그 시대를 곱게 장식한 인간들의 애정사를 대략 엿볼 수 있다'고 하여 장미의 이름들이 붙게 된 동기가 우연한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많은 장미 이름에는 어느것이나 로맨스가 깃들어 있고, 또 어느 장미에나 에피소드가 있다. 장미의 이름을 역사적으로 훑어 보며, 그 시대의 흐름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옛날 그리스에서는 신이 장미를 창조한 것으라고 믿고 있었으므로 그 시대의 장미 이름에는 신의 이름들이 붙은 것이다. 말하자면 "비너스의 꽃"·"아름다운 쥬노"· "아폴로의 사원" 등 그예는 허다하다. 로마시대도 그리스시대와 비슷한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중세기는 장미에 있어서도 푸대접을 밭아야 했던 암흑시대었으며, 겨우 교회정도에 심어져 있었을 정도였다. 이무렵의 장미의 이름들에는 으례 기독교 관계의 이름이 붙여지게 마련이었다. 그 후 나폴레옹 시대에 접어들면서 조세핀 비(妃)가 한창 장미에 열중해 있을 무렵에는 주로 장미원예가들이 귀족들 주변을 싸고 있었으므로, 장미 이름도 자연히 궁중이나 귀족관계의 이름을 즐겨 붙이게 됐던 것이다. 즉 "대 나폴레옹"은 이시대의 대표적인 장미 이름이라 하겠다. 이런 경향은 영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근대이후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이름의 명명(命名)이 복잡하지 않은 대체로 짧고 간단한 이름이 인기가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장미꽃을 "사랑의 신 큐피드의 꽃"이라든가, "미의 여신 비너스의 정(精)"이라고들 흔히 말하고 있지만 장미에는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꽃색깔이 있다. 꽃중의 꽃! 누가 뭐라고 해도 꽃의 여왕 자리를 탄탄히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꽃 장미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랑과 미의 상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오고 있다.
정열의 무희 칼멘의 요염한 아름다움도 그녀가 꽂은 진홍빛 장미가 곁들여 있었기 때문이고, 절세의 미인 클레오파트라가 애인인 안토니오를 위해 마루에 낀 꽃도 나폴레옹이 죠세핀을 위해 마루에 뿌린 꽃잎도 이 귀족적인 장미였다.
그리고 '8월의 고래'라는 명작 명화에서는 노부인이 죽은 남편과의 결혼 기념일을 축하하는 장면에서의 장미는 지나간 추억과 기쁨, 슬픔을 보여 주기도 했다. 색깔은 하양, 노랑, 연분홍, 빨강 등 다양한 빛깔을 띠며, 꽃말은 '사랑', '질투'등의 영원한 테마를 안고 있는 꽃이다.
장미에 가시가 생겨난 전설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자 사랑의 사자 큐피트는 그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너무나 사랑스러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꽃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트의 입술을 콕 쏘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큐피트가 안쓰러워 벌을 잡아서 침을 빼냈습니다. 그리고 장미 줄기에 침을 꽃아 두었다고 합니다. (퍼옴)
장미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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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성의 화목(花木)이다. 야생종이 북반구의 한대·아한대·온대·아열대에 분포하며 약 1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오늘날 장미라고 하는 것은 이들 야생종의 자연잡종과 개량종을 말한다. 장미는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관상용과 향료용으로 재배해왔으며, 개량을 가하여 육성한 원예종(Rosa hybrida Hort.)을 말한다. 지금까지 2만 5000종이 개발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6~7000종이며, 해마다 200종 이상의 새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장미는 그리스·로마 시대에 서아시아에서 유럽지역의 야생종과 이들의 자연교잡에 의한 변종이 재배되고 있었으며, 이때부터 르네상스시대에 걸쳐 주로 유럽 남부에서 많이 재배되었다.
서양장미 중에서 꽃이 큰 수종은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중국산 야생장미와 향기가 뛰어난 유럽산 야생장미 사이에 잡종을 만들어내고 이를 더욱 개량하여 육성하였다.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찔레꽃·돌가시나무·해당화·붉은인가목 등과 중국 야생종을 관상용으로 가꾸어왔으며, 《양화소록》에서도 가우(佳友)라 하여 화목 9품계 중에서 5등에 넣고 있다. 서양장미는 8·15광복 후에 유럽·미국 등지로부터 우량종을 도입하여 다양한 원예종을 재배하고 있다.
2010.06. 23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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