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 초록 길 따라..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영천시 자양면
* 일 자 : 2010.06.19 (토요일)
* 날 씨 : 흐림~맑음
* 산행코스 : 블랫재 - 대우산 - 블랫재
* 산행시간 : 약 3~4시간 소요 (어울렁더울렁)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어제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찔끔거리며 내린다. 오늘 산행은 틀린 것 같아 느지막이 아침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서서히 비가 그치고 햇살이 쨍쨍 비치다가 다시 흐려지다가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 이슬이 삐기를 기다려 산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1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도시락을 챙겨 넣고 집은 나선다.
비 그친 날씨가 갑자기 햇볕이 쬐니 후덥지근해 보인다. 이 시간에 어디로 가볼까. 주위에 산들이 거의 정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안개가 심하게 끼어 있다. 축축한 이슬을 감안하여 낙동 정맥길이 흐르는 운주산과 대우산 쪽으로 눈치를 살피다가 잠시 가벼운 산책이나 하고 올 요량으로 대우산을 가기 위해 블랫재 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기계면 남계리를 마을을 지나 블랫재로 가는 길은 호젓한 임도가 참 아름다워 매년 찾아가는 곳이다.
* 남계리 마을과 남계 저수지를 지나서 블랫재로 가는 길은, 비가 그친 뒤의 초록이 더욱 싱그럽게 보인다.
* 블랫재 공터에 자동차 한 대가 주차된 옆에 주차하고, 대우산으로 오르다가 돌아본 블랫재 풍경 호젓하다.
길가 복숭아나무에 요즘 아주 액기스용으로 인기 있는 풋복숭이 조롱조롱 달려 눈길을 끈다. 복숭아를 따 놓고 산행을 할까 하다가, 하산할 때 따리라 생각을 하면서 오후 한 시가 가까운 늦은 시간이라 서둘러 대우산 쪽으로 오른다.
* 건너편 운주산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부부 산꾼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 소나무 숲 속으로 들어서니 싱그러운 초록이 반긴다.
* 비알 길을 오르다가 돌아보니 운주산 자락에 솟은 봉우리가 보이고, 건너편에서 나무를 베는 여러 대의 전기톱 소리에 초록의 비명이 산천을 울린다.
* 풀잎에 맺힌 이슬.
* 망개가 탐스럽게 익어간다.
* 오지게도 열렸다.
* 어릴 적에 소 먹이러 가서 풋망개 따먹던 추억이 떠오른다.
비 그친 뒤에 맑아진 날씨라 바람기 없는 오르막에서는 온몸을 땀으로 적시는 후덥지근한 기분이다.
* 화사한 싸리꽃이 이슬을 머금고..
* 자태를 더욱 뽐낸다.
* 초록 비단에 붉은 실로 수를 놓은 듯.
* 아침이슬 어우러지니 더욱 아름답다.
* 빨간 산딸기가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한다.. 물론 초상화를 찍고는 모두 입안으로 들어간다.
* 산에 가면 여기저기 온갖 먹을거리가 널려 있는 참 좋은 계절입니다..ㅎ
* 노란 기린초가 한물인듯..
* 숲 속 여기저기 노란 꽃이 널려 있네요.
* 바람개비처럼 생긴 하얀 꽃.
* 이름은 모르니 그냥 야생화다.
* 꽃잎이 네 개인 것도 있고.
* 다섯 개인 것도 있네요.
* 초록 사이로 멀리 대우산이 보이네요.
* 입가에 도는 이름.
* 그녀의 이름은 끝내 떠오르지 않네요.
* 백선꽃을 아래서부터 다 갉가먹고 올라온 놈.
* 색깔이 참 곱습니다.
* 그러나 먹을 것을 다 먹어버렸으니 어찌할거나..
* 초록 오솔길 가에는 온통 노란 애기똥풀 꽃이다.
* 지천으로 피었네요.
* 씨를 맺고 끝물은 피고입니다.
* 겨울을 참고 견디는 풀, 인동초 꽃입니다.
* 노랑과 하양이 쌍으로 피었네요.
* 약초로 많이 쓰이는 인동초입니다.
* 으름덩굴에 내린 빗물은..
* 그냥 맥없이 떨어지기는 싫은 듯..
* 풀잎에 모여앉아 바람에 하늘거린다.
* 기린초.
* 산나리꽃
* 금년에 처음 보는 나리입니다.
* 개망초.
* 벌도 아닌 이상한 벌레가.
* 촉촉한 초록 낙엽길을 따라서.
* 시원한 발걸음은 이어진다.
* 낙동정맥과 시경계 갈림길. 이 길은 한티재, 침곡산, 사관령으로 이어진다.
* 시 경계를 따라 대우산으로 가는 초록..
* 이슬에 싱그럽다.
* 엉겅퀴꽃.
* 초록과 바람이 있는 길.
* 산나리 꽃망울.
* 이름 모를 야생화.
* 대우산 정상에서 바라본 수석봉 쪽 운무.
* 2봉 쪽으로 가다가 바라본 수석봉과 죽장면 쪽 풍경.
* 그늘 밖으로 나가면 무더운 햇살입니다.
* 무더위가 있는 헬기장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합니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
* 참나무는 넝쿨을 피해 하늘을 찌른다.
* 둥굴레 열매.
* 실하게도 달렸다.
* 초록 사이로 스미는 따가운 햇살.. 이제 무더운 여름에는 산행도 짧은 산행으로 쉬엄쉬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 담쟁이넝쿨.
* 햇볕을 보기 위해 끝까지 따라 올라간다.
* 운주산 자락의 봉우리 바라보며 하산합니다.
* 햇살에 싱그러운 초록.
* 호젓합니다.
* 촉촉한 초록 속에서 서너 시간 허 대고 블랫재로 내려오니..
블릿재 길가에 아까 찜 해 둔 복숭아나무는 복숭을 다 잃어버리고 가지가 찢어진 체 허탈한 모습으로 서 있다. 아까 올라갈 때 복숭아나무를 쳐다보고 있던 부부 산꾼이 아마도 풋복숭을 도륙을 낸듯하다.
* 내려오는 블랫재임도 모습.
* 하얀 밤꽃이 한물로 피어 있다.
* 잠시 차를 세우고 비릿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 자세히 드려다 보니 아름답네요.
* 밤꽃에는 꿀이 많다고 하더니.. 내려오는 길가에 양봉 업자의 손길이 분주하다.
* 밤꽃 사진을 찍으면서..
짧은 산행 길에서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 산행의 시작인 듯하다. 아침에 서두르고 산행 거리도 줄이는 산행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비 그친 오후 잠깐 산행으로 기계면에서 영천시로 넘나드는 블랫재에 주차하고 낙동정맥에서 잠시 벗어나 앉아 있어 산꾼들의 발길이 뜸한 대우산의 촉촉한 산길을 따라 잠시 걸어본 산행길을 마무리해 본다.
2010.06.19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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