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장 봉계리, 곰바위산~베틀봉 초록 속으로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봉계리
* 일 자 : 2010.06.05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봉계리 마을회관- 곰바위산(895m)- 망덕고개- 베틀봉(934m)- 시경계길- (알바)- 당골 소류지- 봉계리 주차장
*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 (알바 포함, 어울렁 더울렁 놀면서)
지난주에 삿갓봉 산행을 하고 왔어 마눌은 일주일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근육통이면 한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그냥 듣고 넘긴 것이 무척 서운했던 모양이다. 어제저녁에 내일 산에 간다고 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도시락을 싸놓지 않고, 일주일간 무관심에 대한 대가로 굶던지 말든지 알아서 하란다.
아침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근교산 몇 군데를 생각하면서 지도를 챙겨 들고 집을 나왔어 가면서 결정한 곳이 죽장면 두마리에 있는 곰바위산과 베틀봉이다. 그간 곰바위산과 베틀봉은 죽장면 두마리로 가는 초입에 있는 무학대에서 출발하여 여러 번 다녀온 곳이고, 베틀봉은 매년 여름이면 산딸기를 따러 봉계리에서 다녀온 곳이다.
봉계리에서 출발하여 곰바위산과 베틀봉을 연계하여 환 종주하는 원점회귀 산행길은 거의 몇 번씩 다녀본 길이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 곳이 있어 궁금하여 오늘 찾아간다. 죽장 면소재지를 지나서 잠시 후 좌회전하여 두마리로 들어가는 길은 자주 다니는 낯익은 길인데, 오늘은 도로 확장 공사를 한다고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분주하게 욺직 이니 잠시 작업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 가면서 봉계리로 들어간다.
조용한 봉계리 마을회관 앞에 버스를 돌리는 널따란 주차장 한쪽에 테라칸이 한 대 주차 되어 있기에 옆에 나란히 주차를 하고 나니 벌써 시각이 정오가 가까워진다. 서둘러 배낭을 메고 슬슬 봉계리 마을을 지나면서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을 사진 찍어가면서 좌측으로 곰바위산 오르는 산행 들머리를 찾아서 올라가는 수풀 우거진 길 초입부터 알바를 하면서 시작된다.
* 봉계리 마을 앞에 주차를 하고 바라본 두문골 쪽 풍경 하늘에 구름이 참 맑다.
* 주차장 주변에 피어 있는 하늘 채송화.
* 올라가다 돌아본 주차장 한쪽엔 테라칸 두 대가 나란히.
* 한적한 봉계리 마을회관 풍경.
* 마을 앞에 피어 있는 금낭화.
* 긴 꼬투리 아래쪽엔 씨앗이 맺히고 끝 부분엔 꽃망울이.
* 길가에 금낭화 끝물이 더 아름답다.
* 곰바위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베틀봉 쪽 풍경 구름 곱다.
* 광대수염.
* 초여름 산행길 더위를 식혀주는 하얀 '민백미꽃'.
* 오가피가 심어진 언덕배기 묘지에서 바라본 풍경.
* 고광나무꽃.
* 묘지로 올라오는 길이었나 보다. 길이 없어 그냥 숲 속으로 들어서서 빼곡한 수풀 사이로 이리저리 비집고 올라가니 노란 리본이 하나 보인다.
* 능선에 올라서니 길을 만나고 능선을 따라서 곰바위 산으로 향한다.
* 발아래 더덕싹이.. 캐보니 빨간 약 더덕이다.
* 초록 사이로 주위에 엎드린 산봉우리들을 보니.. 점점 정상이 다가와 가는 모양이다.
* 죽장면 쪽 골자기 풍경.
* 산 위에 노는 구름 아름답다.
* 어쩌다 골짜기가 보이는 곳에는 걸음 멈추고, 사람 살아가는 모습 멀리서 바라보면서.
* 여기가 정상인가 싶더니..
* 다시 비스듬히 숲 길을 내려가고.
* 호젓한 초록 길은 계속 이어진다.
* 늙은 소나무들이 모여 쉬는 숲 길을 지나서..
* 드디어 햇살이 쨍쨍 내리쬐어 무더운 곰바위산 정상에 다다른다.
* 곰바위 산에서 바라본 베틀봉.
* 멀리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 나란히 더위에 졸고 있다.
* 두마리 앞산 작은 보현산도 벌목으로.. 더위에 뒤통수를 빡빡 밀어버려 볼썽 사납다.
* 좌측 수석봉도 마찬가지로 머리가 잘린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 발아래 두마리 풍경 당겨본다.
* 발아래 가야 할 능선과 베틀봉이 초록 속에서 꿈틀댄다.
* 작은보현산과 죽장면 두마리 양지동과 평지동 풍경..
* 당겨본 발아래 양지동 풍경.
* 당겨본 평지동 풍경.
* 전망 바위에 하얀 꽃이 많이 피어 있다.
* 메마른 바위 위에 여기저기 많이 피어 있는 하얀꽃은..?
* 덜꿩나무 꽃처럼 생겼는데.. 잎이 좀 다른 것 같은 느낌이다.
* 하여간 고생하여 피운 꽃이 보아주는이 없어도 고운 자태를 뽐낸다.
* 초록 능선을 따라 베틀봉으로 향하는 길.
* 바위와 어우러진 풍경.
* 그래도 제법 운치가 있다.
* 아래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두마리 풍경.
* 숲 속에는 온통 비비추나물이다.
* 여기 숲 속에서 비비추 나물을 하는 부부 나물 꾼을 만났는데. 비비추를 한 포대 채취하였다. 비비추 나물을 울릉도 명이나물처럼 지를 담가 먹는단다.
* 옛날에 산불이 지나간 소나무 숲 속에는 비비추 나물이 참 많다.
* 망덕고개(베틀고개) 풍경.
* 망덕할매바위 전경.
* 망덕할매바위.
* 초록의 숲길은 베틀봉으로 이어진다.
* 우측에 샘터를 그냥 지난다.
* 물기가 있는 넓은 평지가 보인다.
옛날에 천수답인 듯한데, 지금은 숲 속에서 묵어 있다. 여기 다시 논을 만들어 숲 속 미나리꽝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베틀봉의 초청정 미나리.. 아마도 대박이 터질 듯하다.
*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초록 길은 이어진다.
* 스며드는 햇살이 눈이 부신다.
* 태풍 매미로 쓰러진 낙엽송들의 시체가 즐비한 곳 초록길은 이어진다.
* 관중이라고 하던데..
* 넓은 산소 주위에 비비추나물이..
* 철쭉 군락 속으로..
* 베틀봉 오르는 오솔길에서 네 사람의 부부 산꾼을 만난다.
오늘 나와 같은 코스인데 방향이 반대이다. 아침 아홉 시에 출발했다고 하니, 나보다 세 시간을 먼저 출발했는데 중간쯤 지점에서 만난다. 처음 출발했어 알바를 많이 했다고 한다. 아마도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테라칸의 주인인 듯하다.
* 곰내재에서 올라오는 만나는 길에서는..
곰내재에서 올라오는 남녀 산꾼 5명을 만나서 배틀봉까지 함께 올라갔는데, 구 두마분교에 주차하고 곰내재에서 면봉산을 올라갔다 내려와서 다시 베틀봉으로 올라오는 길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T자 코스로 지겨운 왕복 산행을 하고 있다.
* 베틀봉 오름길 전망 바위에서 돌아본 풍경.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보현산과 면봉산.
* 베틀봉 정상에 달린 리본.
* 베틀봉에서 바라본 보현산과 면봉산.
* 베틀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북쪽능선과.. 전망 바위 모습.
* 전망 바위에서 돌아본 베틀봉 정상..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보현산과 면봉산.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가야 할 북쪽 능선.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산행 출발지 봉계리 마을 모습 아련히 보인다.
* 살짝 당겨보니.. 산딸기 따러 다니던 베틀봉 자락 골짜기 풍경 아름답다.
산딸기 눈물
솔길 남현태
짙은 안갯속에 숨죽인 베틀고개
분홍빛 메꽃 길가에 앉아 나팔 불고
비알 토끼길 있다가 없다가
바람 잠든 후덥지근한 날
비지땀 내리쏟으며 베틀봉 오른다
용쓰며 올라선 봉우리
바위채송화 어우러진 자연 정원
한가한 늙은 산나리 자태 뽐내는
노송 그늘에 도시락 먹고
배낭 베고 누우니 졸음 몰려든다
달콤한 산딸기 유혹 끌려
무작정 따라가는 등성이 후미진 곳
뱃속 붉게 채우고 빈 도시락 꺼내니
하늘말나리 봐달라 보채고
얼굴 내민 산수국 초상화 그린다
너덜겅에 열린 검붉은 놈 골라
비닐봉지에 따 담는 재미
서산에 해 넘기고 헐레벌떡 하산길
배낭 속 산딸기 흘린 눈물
등허리 흥건히 속옷 붉게 적신다.
(2007.07.08)
* 봉계리 모습 조금 더 당겨본다.
* 바짝 당겨보니.. 주차장 가에 내 자동차가 보이네요..ㅎ
* 전망 바위에 핀 초록.
* 창공을 향하여 노래 부르니..
* 지나던 구름이 덩실댄다.
* 다시 초록길은 이어지고.
* 싱그러운 초록 융단.
* 맞은편에 곰바위산과 올라가던 능선이 보인다.
* 초록 위에 봉계리 풍경.
* 곰바위산 모습.
* 민백미꽃.
* 그냥 초록 오솔길을 따라가다가 보니.
* 어쩐지 예정된 하산지점 갈림길을 지나친 듯하다.
나무 사이로 우측에 작은 저수지가 보이고.. 조금 지나니 앞쪽에도 저수지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곳이 꼭두방재인 듯하다. 배낭에서 지도를 꺼내 찬찬히 들여다보니 분명히 지나온 듯하여 우측으로 길을 찾아보지만 길은 없고 그냥 경사면 능선을 따라 방향만 가늠하고 슬슬 내려오니 능선에는 옛길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 사람이 별로 다닌 흔적이 없고, 그 흔한 리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호젓한 숲 속 땅을 파헤친 멧돼지들 흔적만 분주한 능선을 따라 이리저리 살피며 내려온다.
*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 두릅나무 흐드러진 골짜기네 다다른다.
* 꿀꽃.
* 뱀딸기.
뱀딸기가 지천이다.
* 하얀 찔레꽃.
* 향기가 코를 찔러온다.
* 이럴 수가 꿀꽃이 너무 많다.
* 완전히 개락이네요.
* 찔레꽃도 지천이다.
* 야생화 만발한 당골 골짜기.. 호젓한 당골 소류지가 정겹다.
* 참 좋은 계절입니다.
* 저수지 물속에 잠긴 석양의 하늘이 아름답다.
* 물속에 하늘이 더 아름답다.
* 공평하게 아래(허) 위(실)를 겨누니 산천이 암흑이다..
* 허와 실이 공존하는 풍경 아름답다.
* 토요일 오후 저녁 무렵.. 한적한 소류지에 밤낚시를 즐기기 위해.. 꽃구름 속으로 낚싯대를 펼쳐야 할 시간..
밤낚시
솔길 남현태
서산 그림자 발아래 드리우면
달아오른 저수지 후미진 곳
손끝 떨리는 마음
부채 살 처럼 낚싯대 펼쳐두고
지루한 여름날 저물기를 기다린다
파란 수면에 어둠 물들고
모기 때 성가시는 긴장된 마음
케미라이트 잔뜩 노려보며
하얗게 지세우는 밤
하늘 호수에 북두칠성 반짝인다
골짜기 물안개 자욱 피어올라
굳은 몸 구름 위 두둥실 신선이 되고
새벽을 알리는 예배당 종소리
졸린 눈 꿈틀
몽롱한 불빛 스멀스멀 솟아오른다
두근대는 가슴 숨 멎는 순간
수면을 찢는 피아노 소리
카본 대 허리 휘어 신음 흘릴 때
전신 움츠리는 짜릿한 손맛
연거푸 희열의 광란 속에 여명이 온다.
* 미련이 남은.. 아름다운 당골 저수지를 뒤로하고..
* 호젓한 길을 따라..
주차장에 돌아오니 오후 6시 28분이다. 알바를 좀 했어 인지, 날씨가 더워서 인지, 어울렁 더울렁 걸어온 산행 시간이 무려 6시간 30분이나 소요되었고, 출발 할 때 세워져 있던 옆에 테라칸은 아직 내려오지 않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곰바위산 베틀봉 환 종주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 산행지도.. 상부에 빨간 실선은 알바를하여 덤으로 걸은 길..ㅎ 꼭두방 재로 이어지는 시경계와 헤어진 뒤로는 리본이 하나도 없는.. 희미한 옛길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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