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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향로봉 바람불의 좋은 날

호젓한오솔길 2010. 7. 19. 00:04

 

  

내연산 향로봉 바람불어 좋은 날..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 일   자 : 2010.07.18 (일요일)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둔세동 향로교 - 향로봉(930m) - 알봉으로 하산 - 둔세동

*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소요 (아주 느린 거북이 기준)

 

어제는 아침부터 도시락을 싸놓고 기다렸지만, 오전 내 장맛비가 내린 관계로 발이 묶여 산행을 포기하고 나니, 오후부터 날씨가 개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니 안절부절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내일 월요일이 초복이고 하여 오늘은 마눌하고 수박 한 덩이 사 들고 시골에 들렸다 가 향로봉 쪽으로 산행하고 올 요량으로 아침에 출발한다. 집을 나설 때 후덥지근하던 날씨가 청하면 유계리를 지날때까지 창문을 열면 후덥지근 한 바람이 들어오더니, 샘재를 올라가면서 시원한 초록 바람이 차창을 스친다.

 

시골집 뒤 신작로 가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뒤에 따라온 트럭이 한 대 세우면서 빵빵거린다. 돌아보니 이웃에 사는 달우 형님 내외분이 밭에 갔다 오면서 지나다 차를 세우신다. 집에 들어가서 참 드시고 가시더 하면서 같이 집으로 들어가서 수박을 깨고 하여, 잠시 안부 이야기 나누며 앉아서 커피 한잔하고 쉬다가, 어머님하고 셋이 앉아 노시라 하고 마눌하고 둘이는 향로봉 산행을 위해 서둘러 둔세동 쪽으로 내려간다.

 

넘절을 지나면 비포장 길은 어제 내린 비로 촉촉이 젖어 먼지도 나지 않고 초록이 싱그럽다. 둔세동이 가까워지니 어제까지 장맛비가 내렸는데도 벌써 계곡 피서 차량으로 도로가 붐빈다. 밀리는 길 위에서 기다려가면서, 오전 11시경에 산행 날 머리 촛대바위 아래 주차를 하고 향로교 쪽으로 차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로 내려가는 길에 각지에서 산악회 회원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들이 길가에 세워둔 피서 차량과 도로가 복잡하게 엉킨다.  

 

 * 둔세동 들어가는 입구에 차가 밀리어 느긋이 기다리면서 내려간다.

 

 * 길가에 주차된 피서 차량으로 인하여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이 비켜가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 둔세동의 명물 촛대바위 아래 주차를하고.

 

 * 길 위에 있는 촛대 바위를 사진에 담아본다.

 

 * 향로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 관광버스가 마주치니 교통이 막힌다.

 

 * 하산 시 건너와야 할.. 개울에는 어느덧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 어제 내린 비로 개울물이 불어나서 물놀이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이 많다.

 

 * 향로교 위쪽 풍경.

 

 * 향로교 아래쪽 풍경.

 

 * 향로교와 부처 바위.

 

 * 바위에 이끼 한껏 푸르다.

 

 * 산행 들머리 주위 풍경

 

 * 산행 온 차량으로 분주합니다.

 

 * 향로봉 올라가는 길.

 

 * 올라가다가 돌아본 풍경.. 해안 초등학교 50회 동기회를 한다고 천막을 쳐 두고 마이크 소리 요란하다.

 

 * 옛날 절터 뒤에 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둔세동 골짜기 풍경.

 

 * 바위와 어우러진 초록이 아름답다.

 

 * 시원한 바람이 불어 골짜기 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 피서 차량 행렬은 이어진다.

 

 * 바위를 덮은 초록.

 

 * 둔세동에서 향로봉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 그러나 잠시 경사길을 오르고 나면 참나무 우거진 민두룸한 길이 향로봉까지 이어져 별로 힘들지 않게 정상까지 갈 수 있다.

 

 * 길가에 버섯들이 피어나고.

 

 * 올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불쌍하게 느껴지는 나무.. 병든 몸 꿋꿋이 살아간다.

 

 *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는 능선길.

 

 * 잠시 쉬어가잔다.

 

 * 우람한 노송과 품에 안겨 죽은 뒤엉킨 고사목.

 

 * 꾼들이 모여 행렬을 이룹니다.

 

 * 시원한 초록 바람 아래 초록 융단 깔린 길.

 

 * 이것이 정녕 시원한 자연의 품 속이런가.

 

 * 바람 시원한 흐르는 촉촉한 길가에.

 

 * 노린 각시원추리 한 송이 바람에 얄랑이니.

 

 * 작은 벌 한 마리 꿀을 빨려고 달려들어 보지만 흔들리는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주위만 뱅뱅 돈다.

 

 * 들어가다 날리고 들어가다 날리고.. 흔들리는 꽃송이 오래 기다려 접사로 몇 장 잡아본다.

 

 * 좌측으로 내연산 삼지봉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풍경.

 

 * 삼거리의 이정표~

 

 * 향로봉 오르는 길에서 돌아본 삼거리 풍경.

 

 * 까치수염.

 

 * 몇 송이 무리를 지운다.

 

 * 노란 나비 한 마리 바람에 용을 쓴다.

 

 * 향로봉 정상풍경.. 꾼들로 붐빈다.

 

 * 정상에는 온갖 야생화가.. 노란 기린초.

 

 

 * 뱀무.

 

 * 향로봉에서 바라본 동해 풍경.

 

 *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 미끈하게 잘생긴 향로봉 정상석.

 

 * 항상 카메라에 둘러싸여 인기를 누린다.

 

 * 시선이 집중된 정상석 옆에 서기가 쑥스럽네요.

 

 * 정상에 핀 각시원추리.

 

 * 보듬는 손길에 꽃잎이 많이 상한 듯하네요.

 

 * 기린초

 

 * 각시원추리

 

 * 노루오줌풀.

 

 * 미역줄나무.

 

 

향로봉 정상에 핀 야생화들을 사진에 담으면서 하산 길은 최단코스 이면서 잘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알봉 코스를 택한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누워있는 무덤 앞으로 내려서면 나타나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 야생화를 찍으며 내려오는 초록 오솔길은 호젓합니다.

 

 * 월사동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 비비추꽃.

 

 * 옥잠화라고도 하지요.

 

 * 여기는 온통 산수국입니다.

 

 * 토양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핀다는 산수국.

 

 * 숲 속은 산수국 나라입니다.

 

 * 아름다운 장관입니다.

 

 * 중봉 삼거리..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중봉을 거쳐 잠놀이 골짜기 좌측 능선을 따라서 월사동 삿갓소 상류로 하산하게 된다.. 오늘은 직진하여 우측 방향으로 내려간다.

 

 * 호젓한 초록 오솔길은 이어진다.

 

 * 다소곳한 각시원추리 두 송이.

 

 * 시원한 바람에 떨고 있다.

 

 * 너무 커서 징그러운 벌레..

 

 * 바람부는 초록길.

 

 * 촉촉한 낙엽길.

 

 * 여기가 꿀밤 줍던 곳이제.. 이제야 생각이 난단다.

 

 * 썩은 나무에는 버섯이 돋아나고.

 

 * 여기 삼거리... 시원한 목쟁이 자세히 보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좌측으로 가면 아름다운 솥전배기등을 타고 월사동 중소 상류로 하산하게 된다.

 

 * 오늘은 바윗돌이 여기저기 널브러진 작은 언덕길을 따라 직진하여 알봉을 타고 자동차가 있는 둔세동으로 내려간다.

 

 * 고목들이 즐비한 초록 그늘 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주는 알봉을 따라 경사 길을 내려간다. 

 

 * 버섯.

 

 * 경쟁하듯 쭉쭉 뻗어 올라간 참나무.. 아랫도리는 둘이 붙어 있다.

 

 * 급경사 길을 열심히 따라옵니다.

 

 * 이상하게 생긴 버섯.

 

 * 둔세동 개울가로 내려섭니다.

 

 * 흐르는 물소리와 피서객들의 목소리가 소란하게 들립니다.

 

 *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 슬슬 눈치를 살피며 알탕 자리를 찾아본다.

 

  

 

 둔세동

 

 

            솔길 남현태 

 

  

험한 세상 등지고

물소리 아름다운 깊은 골짜기

남몰래 숨어들어 산다는

하늘 더욱 가까운 곳

사람들은 동사동 이라 부른다 

 

푸르름 감도는 너덜겅 위

외로운 수문장  

오랜 세월 갈라진 육중한 몸

모진 비바람 견디며 

변함없이 우뚝 선 촛대바위

 

개울가 벼랑에 앉은 부처바위 

인자한 모습

도로변 절경 위태로운데 

피서인파 북적이는 맑은 개울가

봄 소풍 어린 옛 모습 그립다

 

산 굽이 돌아 마두밭

눈에 차는 골짜기 양지 돔

징검다리 위로 한 폭 그림 펼치니

솔밭 넘어 아련한 퇴끼비리 재

흙먼지 걸어 넘던 꼬부랑 길 삼십 리    

 

 (2007.04.15 )

 

 

 *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시원한 물줄기 흐르는.

 

 * 커다란 바위그늘에 은신하여 잠시 알탕을 즐기고는.

 

 * 개울을 따라 잠시 올라가서

 

 * 물이 얕은 이곳을 건너서 저기 바위 뒤로 올라갑니다.

 

 * 아직도 도로에는 오가는 차들이 혼잡을 이루고 있네요.

 

 * 개울가 피서 풍경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 옹기종기 가족 피서 정겹습니다.

 

 * 자동차로 돌아와 고향 집으로 향합니다.

 

 * 동쪽 하늘에 하얀 구름 두둥실.. 정겹습니다.

 

 * 매년 길목에 피어있는.. 풀협죽도.

 

 * 삽지걸에서 바라본 향로봉 위에 어우러진 구름.

 

  * 추녀 끝에 달린 땡삐 궁전은 고향 선배의 손에 잠시 후에 도륙이 난다. 

 

 * 내연산 향로봉 지도... 아마도 향로봉을 오를 수 있는 원점회귀 산행으로는 제일 짧은 능선코스가 아닐까 싶다..

 

시골집에 돌아와 마루에 앉아 있는데, 윗골에 사는 초등학교 1년 선배가 차를 몰고 집 앞에 세운다. 들어오라고 하여 마루에 앉아서 커피 한잔하고 둘 다 운전을 해야 하는 터라 소주는 선배만 딱 한잔한다. 어머님께서 준비해둔 상추, 배추, 고추, 가지, 오이, 파, 부추 등 채소 보따리들을 트렁크에 싣고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무더운 여름철 바람 시원하게 불어 주던 날 내연산 향로봉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이제 앞으로 한 일주일 동안은 좋든 싫든 죽으라고 채소만 열심히 먹어야 할 형편이다. 

 

2010.07.1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