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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빗속에 라이브 공연

호젓한오솔길 2010. 8. 15. 22:57

 

 

밤바다, 빗속에 라이브 공연

 

* 2010.08.15일(광복절, 일요일 저녁)

* 포항 북부 해수욕장

 

낮에 소나기 한줄기 쓸고 간 모처럼 시원한 광복절이고 일요일인 휴일 저녁이다. 낮에 소나기 속으로 시골집에 다녀와서 모처럼 낮잠 한숨 푹 자고 저녁을 먹고 나니, 마눌이 북부 해수욕장에 라이브 공연을 보름째하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어제저녁에 들어보니 참 좋터라면서 운동도 할 겸 구경하러 가잔다.

 

이따가 10시에 드라마 전우도 봐야 되고 하면서도, 시골에서 가지고 온 상추 쌈으로 채운 배도 꺼줄 겸 8시 40분경에 카메라를 들고 슬슬 따라나선다. 낮에 내린 소나기 때문에 멀리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돌아간 터라 바닷가는 평소 보다 사람이 적고 한산한 편인데, 바람이 참 시원하게 불어준다. 

 

 * 집에서 나오면 처음 보이는 북부 해수욕장 북쪽 편에서 바라본 풍경.

 

 * 걸어오면서 보니 도로 옆으로만 산책 나온 사람들이 조금 붐비고 백사장은 한산하다.

 

 * 마치 철 지난 바닷가처럼.

 

 * 라이브 공연장에 오니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있네요.

 

 * 오늘은 바람이 참 시원합니다.

 

 * 열심히 공연 중입니다.

 

 * 모두다 중 장년층입니다.

 

 * 노래를 부르는 팀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래도 노래는 신이 나게 참 잘 부른다.

 

 

 * 즐거운 바닷가의 여름밤은 깊어가는데...

 

 * 마눌은 여기 두고 혼자 운동 삼아 방파제 쪽으로 갑니다.

 

 * 울릉도로 가는 포항 여객선 터미널 앞 방파제에서 바라본 북부 해수욕장 야경.

 

 * 포항 울릉 간 여객선 터미널.

 

 * 사진을 찍고 방파제 끝까지 갔다 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후두두 후두두 비가 내려서, 얼른 손수건으로 카메라를 말아서 쥐고는 달려온다.

 

 * 비가 내리니 어느새 구경꾼들은 하나 둘 거의 떠나가고, 사회자는 잠시 지나가는 비라고 하면서 자리를 떠나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하듯 구경꾼들의 발목을 잡는다. 

 

 * 우산을 든 열성팬들만 엉덩이가 들썩들썩 어께 춤을 추면서 구경을 하고 있다.

 

비가 계속 내리는지라 마눌에게 이제 가자고 하여 돌아오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오는 비를 홀딱 맞아가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호등에서 기다리며 하늘을 쳐다보니 캄캄한 하늘 보이지 않는 샤워 꼭지에서 미지근한 빗물이 얼굴을 간지르 듯 부드럽게 떨어진다. 대체 얼마 만에 비를 맞아보는 기분인가. 여름에 비만 오면 그대로 다 맞고 다니던 어릴 적 시절이 떠오른다. 그간 산에 다니면서 불안한 기분으로 맞아보는 차가운 비 하고는 사뭇 기분이 다르다.

 

가벼운 옷차림에 모자까지 쓰지 않고 나왔더니 비를 맞는 족족 살 속으로 파고든다. 시원하게 비를 맞고 오면서 머리가 다 빠지겠다고 하니 마눌은 비를 맞아 머리가 새로 나겠다고 한다. 기분 좋게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TV 드라마 전우를 보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호젓한 오솔길'로 들어가서 오늘 일요일 바쁜 하루를 정리하면서 다음 한 주를 기약해보는 시원한 여름밤은 깊어만 간다. 

  

2010.08.1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