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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어진 강냉이

호젓한오솔길 2010. 9. 5. 22:16

 

 

시골에 옥수수 꺾으러 갔는데..

 

* 언   재 : 2010.09.05(일요일)

* 어디서 : 고향 나들이

 

3주 전에 소나기 속으로 시골집에 옥수수도 꺾고 풋고추도 좀 따고 왔는데, 그때 아직 덜 여물어서 남겨두고 온 옥수수를 꺾으러 간다 간다 하다가 늦게 찾아간다. 휴일을 맞아 집에 온 아들을 오후에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고 마눌하고 시골집으로 향하는데, 무더운 날씨지만 들판에는 어느덧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 시골집에 도착하니 대추가 주렁주렁 달리어 무더위를 참아가며 점점 굵어져 가고 있다.

 

 * 추석이 겨우 2주 남았는데 아직도 대추 씨알이 잘기만 하니.. 

 

 * 금년 추석 차례 상엔 풋대추를 올려야 할 것 같다.

 

 * 장독대 옆에 오이 덩굴에는 오이꽃이 아직도 곱게 피고 있고.

 

 

 * 모양새가 볼품없는 오이들도 굵어간다.

 

 * 대부분 이렇게 매달린 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늙어 있네요.

 

 * 사철나무를 감아올라서.. 수확이 끝난 오이넝쿨.

 

 * 장독대 앞에 핀 이름 모를 꽃.

 

 * 곱게 피어 있다.

 

 

 * 따가운 햇볕에 채송화도 고들어져 있다.

 

 

 

 * 분홍 채송화도 땡볕 아래 마지막 자태를 사른다.

 

 

   

 

 * 담장안에 심어진 고추는 빨갛게 익어간다.

 

 

 * 상추는 꽃이 피었다 지고 씨앗이 여물어 간다.

 

 * 집안 채소밭.

 

 * 광주리 들고 옥수수를 꺾으러 갔는데.. 불과 3주 전에 덜 여물어서 두고 갔던 옥수수가..

 

 * 그 단 새 대궁이가 말라가고, 옥수수자루 안에서 급한 놈은 벌써 싹이 트고 있으니 세월이 참 바쁘게 흘러가는 듯하다.

 

 * 너무 여물어서 도저히 삶아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마루에 앉아 껍질을 벗기고 추녀 끝에 메달아둔다..

 

* 태풍이 온다는데 괜찮을까 하면서..

 

오랫 동안 집을 비워 두었지만, 고추 건조실에는 빨간 고추가 가득 말라가고 있다. 이웃에서 고추 건조실을 이용하느라 늘 오고 가면서 돌봐주니 집안이 그런 데로 깨끗한 편이다. 마당에 난 풀들을 대충 뽑아두고 풋고추, 오이, 파, 가지 호박 등 채소 보따리를 들고 포항으로 향하면서 오늘 고향 방문길을 마무리해본다.

 

2010.09.0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