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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서 차량 진행 순서가 '직진 후 좌회전'으로 왜 바뀌었나?

호젓한오솔길 2010. 10. 28. 08:05

 

 

[그것은 이렇습니다] 교차로에서 차량 진행 순서가 '직진 후 좌회전'으로 왜 바뀌었나?

 

 

 

Q. 교차로에서 차량 진행 순서가 '직진 후 좌회전'으로 왜 바뀌었나?

교차로를 지날 때 신호방식이 직진 신호 후 좌회전을 주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왜 그렇게 바뀌었습니까. 직진 신호를 먼저 주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서울 마포구 독자 고승일)

 

A. 직진 차량 70% 넘어 직진 신호를 먼저 주는 것이 교통소통에 도움

올해 들어 주요 도로 교차로의 차량 진행 순서가 ‘직진 후 좌회전’으로 통일됐습니다.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에 대한 신호 방식이 작년까지는 좌회전 신호 다음에 직진 신호를 주거나 좌회전과 직진을 동시에 주던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직진 신호를 먼저 주고 좌회전 신호를 나중에 주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사진>(달라진 방식으로 운영 중인 서울 시내 교차로의 모습)

 

우리나라에서 신호 순서가 크게 바뀐 것은 모두 3차례입니다. 1982년 6월 21일에 ‘직진 후 좌회전’ 신호 원칙이 처음 정해졌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신호 순서에 대한 규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85년 2월 6일 ‘좌회전 후 직진’ 방식으로 바뀌었고, 1997년 12월 6일에는 다시 ‘좌회전 후 직진’ 원칙에 동시신호 방식 등을 가미하게 됩니다.

 

‘직진 후 좌회전’ 방식으로 바뀐 지 1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교차로에서 ‘멈칫’하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20년 넘게 지속된 과거 신호방식에 익숙한 데다 무심결에 예측 출발하는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차량 신호 순서를 바꾼 것은 도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직진 차량의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교통 현실에서 직진 차량 신호를 먼저 주고, 동시신호를 직진과 좌회전으로 분리하는 것이 교통 흐름에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좌회전 전용차로가 별로 없어 좌회전 차량이 직진 차로에 늘어선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대부분 도로에는 좌회전 전용차로가 따로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동시 신호를 줄 경우, 맞은편 방향 차로의 차량들은 신호가 바뀔 때까지 전혀 움직이지 못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제도가 바뀐 뒤 교차로 소통상태가 개선되고 사고 건수도 줄었다고 합니다.

 

전국에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는 모두 2만6000여곳입니다. 작년까지 40% 정도가 직진과 좌회전을 동시에 주는 교차로였습니다. 좌회전을 먼저 준 곳이 30% 정도였고 직진 우선인 곳은 10%에 그쳤다고 합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비보호 좌회전을 늘리는 방향으로 신호 개편을 추진해 외국인들도 불편 없이 운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동서축 도로와 남북축 도로에 직진을 번갈아 주는 방식을 사용해 다음 신호까지 바뀌는 주기가 80초 정도로 비교적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