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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생수의 4가지 비밀

호젓한오솔길 2011. 5. 3. 21:14

 

시판 생수의 4가지 비밀

  • 취재 김민정 기자 minjung@chosun.com 
  • 사진 조은선 기자 
  • 도움말 도응범(워터몰 대표)
  • 참고서적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리스컴)
  • 제품협찬 워터몰

 

 

 

생수는 목마름을 해결하는 그 이상으로 거듭났다. 커피, 와인, 치즈처럼 하나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생수에 관한 궁금증 풀기.

1. 생수가 사치품되기까지
더 이상 생수를 마시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국내외의 다양한 생수를 판매하는 ‘워터몰’(
www.drinkwater.co.kr) 도응범 대표는 “물 자원의 고갈로 물이 사치품으로 변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물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각국의 기업은 경쟁적으로 물 자원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등급이 없던 물이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약자를 위한 물, 술과 함께 즐기면서 마시는 물, 그리고 목마름을 해결하는 대중적인 물 등으로 나뉘게 됐다.

2. 좋은 생수는 바로 이런 물!
세계적으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약알칼리성을 띠며 용존산소량이 높으면 좋은 생수라고 평한다. 미네랄은 물맛과 면역력을 좋게 하고,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알칼리수는 위산과다와 위염, 변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용존산소량의 중요성은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의 저자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남 원장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이승남 원장은 “용존산소가 풍부한 생수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수분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산소를 직접 섭취하는 일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용존산소는 보통 5ppm이지만 더 많이 녹아 있을수록 좋다”고 했다. 생수 분자는 육각형을 띨수록 좋다. 우리 몸의 물분자의 약 60%는 육각수다. 마시는 물이 몸속 물분자의 구조와 같으면 흡수가 잘 돼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고, 신진대사 및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도응범 대표는 “오크통에서 오랜 숙성을 거쳤을 때 좋은 와인으로 평가받듯, 생수 역시 땅속에서 오래 숙성돼야 좋다”고 말했다. 땅속에서 오래 숙성된 물은 이온화돼 있는 각각의 미네랄이 고유의 평형을 유지하면서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미네랄이 많은 알칼리수는 무조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먹는 물에 함유된 미네랄은 잘 녹지 않는 성분으로 흡수율과 이용률이 낮다. 200m 이하의 해양심층수 역시 좋은 물로 평가받는다. 빛이 충분히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광합성에 의한 유기물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물속에 있는 유기물만 분해돼 무기영양염류가 풍족해지기 때문이다. 지하 암반에서 끌어올리는 천연암반수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살아 있어 좋은 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3. 생수, 무조건 좋다?
수입 프리미엄 생수에 이어 최근에는 ‘기능성 생수’까지 가세했다. 기능성 생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는 용어로 추측된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물에 물리적 또는 전기적 분해를 가하거나, 화학적 환원제를 첨가해 물이 갖고 있던 고유의 pH를 변화시킨 것이다. 용존산소량을 많게 해 물을 끓이지 않아도 분유가 잘 녹거나, 물 분자를 일반 물보다 작게 만들어 수분흡수를 빠르게 한 물이다. 도응범 대표는 “기능성 생수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물이 아니기 때문에 생수라기보다는 혼합음료다. 기능성 생수의 기능 또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생수와 기능성 생수는 비싸다.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도응범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한 생수는 먹는 샘물에 대한 53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거친 것으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반면 2010년 4월 발표된 환경보건 분야 저널 <EHP>의 논평을 보면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수돗물보다 위생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정부가 관리하는 수돗물이 일반 기업의 생수보다 안전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55개 항목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생수는 물맛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수돗물과 생수 맛의 차이는 크지 않다.

4. 똑소리 나게 생수 고르기
요즘 생수는 천차만별이다. 도응범 대표는 “제품마다 고유의 특성이 다르니 직접 마셔 보고 자신의 몸에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단, 다음 세 가지는 잊지 않는다. 첫째, 국가에서 실시한 품질인증제를 통과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마크가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수원지가 같은데 가격차가 날 수 있으니 수원지를 세심하게 본다. 마지막으로 유통기한을 챙긴다. 생수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6개월 이내다. 이 기간보다 길게 유통기한을 정하려는 판매자는 초과된 기간 중에 제품 품질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승인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