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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총총, 바람 솔솔~ 우리 가족 캠핑 여행 떠나볼까?

호젓한오솔길 2011. 9. 10. 20:34

 

별 총총, 바람 솔솔~ 우리 가족 캠핑 여행 떠나볼까?

 

 

 

누구든 한 번쯤은 야외에서 텐트 치고 1박을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잘 갖춰진 숙박시설이 넘쳐나면서 그때의 야영이 오래된 추억으로 가물가물해진 요즘, '캠핑'이 새로운 여행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에 부대시설 이용은 물론이고 계곡과 산까지 둘러볼 수 있는 소백산 삼가야영장은 주말이면 야영장이 꽉 찬다고 한다.

소백산 삼가야영장을 오르는 길가에는 시원한 계곡이 흐르고 있다.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 남쪽 풍기 방면에 위치한 삼가야영장은 엄밀히 말하면 정식 오토캠핑장은 아니다. 하지만 주차장과 도로가 바로 옆에 있어 차를 세우고 멀지 않은 곳에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캠핑카 사이트가 따로 없지만 전기 콘센트도 마련되어 있어 큰 불편함이 없고 편의시설로 개수대와 샤워장, 화장실, 매점 등이 갖추어져 있다. 탐방지원센터와 붙어 있는 화장실과 개수대, 샤워장 시설은 만든 지 얼마 되지 않고 늘 관리가 되기 때문에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겐 아침․저녁 온수로 샤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삼가야영장은 총 40동의 그다지 큰 규모의 야영장은 아니지만 야영장 중간에 조성한 작은 개천은 운치가 있다. 특히 실개천은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깊이여서 장기간 캠핑을 즐길 사람이라면 과일이나 음료를 보관해도 좋다.

삼가야영장 중간에 조성된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독서를 즐기는 아이.

뿐만 아니라 삼가야영장은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며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좋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1,439m)은 이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봉우리다.

삼가야영장에서 시작되는 산길은 비로사를 거쳐 곧바로 소백산 비로봉으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소백산에서 일출을 맞이하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장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최단거리의 능선길이기 때문이다.

삼가야영장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로사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신라 신문왕 때 승려 진정이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비로사에서 능선을 따라 비로봉 정상까지 오르는 데 2시간이 소요되지만 체력과 장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과감히 삼가야영장으로 다시 발을 옮기자.




 

서울에서 두 아이와 함께 캠핑을 온 김지수(40·남), 김소연(41·여)씨 부부는 지난 2009년부터 3년째 가족과 캠핑을 즐기고 있다. 다음 카페인 '캠핑파워'의 회원이기도 한 그들은 거의 매주 거르지 않고 캠핑을 다녔을 정도다. 김씨 가족에게 캠핑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

김씨 부부는 "캠핑지를 정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데, 대부분 국립야영장과 다르게 전기시설이나 샤워장 등 부대시설이 잘 돼 있어서 삼가야영장을 선택했어요."라며 "특히 둘째가 어려서 걱정이 많은데, 아이가 물놀이하기에 적당한 실개천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다.

캠핑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자 남편 김씨는 "캠핑을 다니면서 부부간에 공통관심사가 생기고 대화할 시간이 많아져 부부관계에 활력이 생겼어요."라며 "특히 아이들이 겨울에도 야외 캠핑을 함께 다니면서 1년 내내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체적으로 건강해졌고 옆 텐트에 온 또래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매우 좋아졌죠."고 강조했다.

김씨의 아내 소연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숙제, 놀이 등 무엇을 해도 유독 엄마만 찾았어요. 그런데 캠핑을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관계에 있어서 아빠의 위치가 제자리로 가는듯한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삼가야영장을 찾은 '캠핑파워' 카페의 회원가족들.

이처럼 캠핑이 가진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떠나고 있지만 장비구매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김씨 부부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아서 캠핑을 가는 것이지 장비때문에 캠핑을 가는 것이 아닌 만큼 크게 장비에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처음 시작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캠핑을 다니면서 천천히 채워나가면 돼요."고 조언했다.

삼가야영장을 가득 메운 텐트들.

※ 캠핑 고수가 알려주는 캠핑 노하우 & 유의사항

-꼭 여름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 일반적으로 캠핑은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보니 여름용 레저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캠퍼는 겨울을 더욱 즐긴다는 사실. 초보의 경우라면 봄이나 가을에 캠핑을 먼저 즐겨보는 것이 좋다.

-소음에 유의할 것 : 야영장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조용한 자연을 찾아온 이들에게 신나는 음악 소리는 소음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모닥불은 화로대 위에서만 : 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모닥불을 피울 때는 바닥이 따로 설치된 화로대 위에서만 하도록 하자. 다 피우고 난 뒤에는 옆에 갖춰진 소화기로 100% 소화하고, 남은 재는 땅에 묻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긴급 연락처를 확보하라 : 가게 될 캠핑지 근처에 병원 위치, 근무시간, 야간 비상연락처 등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해두자.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상비약 챙기기 : 캠핑장은 주로 산속이나 오지에 있다. 때문에 상비약은 필수다. 더욱이 기본 생활환경이 바뀌면 속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진통제, 소화제, 상처치료제 등을 챙겨두자. 여름철에는 뿌리거나 바르는 모기약도 필수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관리도 잘 돼 깔끔한 삼가야영장의 부대시설.

※ 삼가야영장 정보
-이용료: 어른 1,600원(성수기 2,000원), 청소년 1,200원(성수기 1,500원), 어린이 800원(성수기 1,000원), 승용차 기준 1일 주차비 4,000원(성수기 5,000원). 
-위치: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320-1
-전화: 054-638-2943
-편의시설: 개수대, 냉수 샤워장, 화장실, 매점.
-부대시설: 인공암벽 체험장, 멸종위기 식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