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자료실 ♥/산글,산행자료

울긋 불긋 가을산 “우습게 보지 마세요”

호젓한오솔길 2012. 1. 13. 08:34

 

■ 가을산행 안전하고 건강하게 하는 법

이모(47·회사원)씨는 올가을이 전혀 반갑지 않다. 본격적인 등산 시즌이 시작됐는데 정작 산악회 회원인 자신은 지난봄에 입은 무릎 부상 때문에 올가을 등산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이씨는 등산을 하고 내려오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현재는 관절 내시경을 통한 인대재건술을 받고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이나 동창회, 친목단체에서는 앞다퉈 등산모임을 갖고 있다.

등산은 적은 비용으로 친목을 다지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여가활동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세심한 준비운동과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산에 올랐을 때에는 발목이나 허리 등 각종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등산시즌을 맞아 건강하고 안전한 등산법에 대해 살펴봤다.


 

■무리한 욕심 부상 부른다

등산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몸의 근육이 평소보다 긴장하게 돼 발목이나 무릎 관절 등이 손상되거나 각종 부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 등산을 할 때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중요하다.

등산 초보자나 심혈관질환자, 당뇨 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등산 중 응급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문가와 상의한 후 산행을 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산행 도중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삐거나 골절되는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특히 산에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내려올 때는 근육의 긴장이 풀려 발을 잘못 디디기도 쉽고, 뛰어내려오다 다리의 힘이 풀려 무릎이 꺾이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허리를 삐끗하는 등 부상할 수 있다.

평소에 산을 잘 탄다고 자신하는 사람일수록 무리한 산행으로 인대를 혹사하기 쉬운 만큼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특히 초보자는 체력의 70% 정도만 이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산행 중에 힘들면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쉬는 것도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준비운동 충분히 장비는 제대로


산에 오르기 전에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근육이 잘 놀라게 되고, 그러다 보면 등산 중에 쥐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등산화와 등산복 등을 제대로 갖춰야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등산용 스틱은 필수품이다. 스틱을 이용해 걸으면 발에 의존하는 하중을 30% 정도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하산 때 무릎 충격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뛰어나다. 평소 무릎이 약한 사람은 무릎 보호대를 이용하면 충격이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무릎 슬개골 부분의 관절을 잡아줘 무릎의 연골 손상과 십자인대 부상을 방지해준다. 가까운 뒷산을 오르더라도 배낭은 꼭 매는 것이 좋다. 넘어졌을 때 충격을 완화하고, 허리를 받쳐주며, 뇌진탕과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 후에는 따뜻한 물로 근육이 뭉치지 않게 마사지를 해주면 근육통을 줄일 수도 있다.

등산 중에 음주는 삼가야 한다.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등산 중이나 정상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피로는 풀릴 수 있으나 긴장감이 풀려 각종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 등산 중 음주로 야기되는 추락사고가 적지 않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등산 중 경미하게라도 부상을 입었다면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기본적인 처치를 한 후 며칠 경과를 살펴보다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등산 중 부상을 입은 사람들 중 대다수가 발목이나 무릎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등산 후 증상이 있으면 바로 관절전문의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

이밖에 심혈관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등산을 삼가야 한다. 심혈관질환자는 산속에서 심근경색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가 어렵다.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경우 이른 아침 공복 시 산행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등산은 피해야 한다.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