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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걸린 ‘크론병’은 무슨 병?

호젓한오솔길 2012. 2. 14. 21:09

 

가수 윤종신이 걸린 ‘크론병’은 무슨 병?

 

 

 

가수 윤종신이 지난 13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방송에서 ‘치질’때문에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던 윤종신은 이 또한 크론병이 원인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크론병이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크론병 환자의 30%는 치루, 치핵, 치열 등 항문질환을 동반한다. 설사가 잦고 항문 주변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치루 때문에 약물치료와 수술을 했음에도 재발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회맹부(대장과 소장이 연결된 곳)에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다음엔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생긴다. 윤종신은 방송에서 “2006년에 소장을 60cm나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이것도 소장에서 염증이 발생해 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크론병은 20~40대 젊은 연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원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유전적, 환경적 요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더 희귀한 병이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점점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증상
염증이 장벽을 모두 침범하면 오랫동안 복통이 사라지지 않고, 설사도 계속된다. 이 때문에 빈혈, 비타민결핍, 탈수, 식욕부진, 발열이 계속되고 영양상태가 안 좋아져 체중도 줄어든다. 잦은 설사는 항문 주위에 치루, 치열, 농양, 항문협착을 만들고 대장암 발생률도 증가시킨다. 크론병에 걸릴 경우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높아진다.

◇크론병 진단 방법
크론병은 환자에 따라 발병 부위와 염증 정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단해야 한다. 크론병이 많이 생기는 소장은, 캡슐내시경으로 검사하고 혈액검사와 함께 대장내시경, 초음파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해봐서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치료
우선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가라앉혀본 다음, 호전되지 않으면 TNF 알파 억제제 주사를 놓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도 한다. 크론성 치루의 경우, 자가 줄기세포치료로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윤종신이 “관리만 잘하면 평균 수명까지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평소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이미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도움말=한솔병원 이동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