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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괘장고 환종주(고주산~ 장구재~ 괘령산~ 비학산)

호젓한오솔길 2012. 6. 4. 00:02

 

 

 

비괘장고 환종주 (고주산~ 장구재~ 괘령산~ 비학산)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반곡리

* 일   자 : 2012.06.03(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 코스 : 신광온천- 고주산(347.5m)- 장구재- 괘령산(870.3m)- 성법령- 비학산(762m)- 신광온천

* 산행 거리 : 약 30 Km

* 산행 시간 : 약 10시간 (9시간 40분 소요)

 

어제 토요일은 출근을 하고, 오늘은 별도로 산행 계획이 없는 터라 가까운 근교 산길을 찾아 초록 속으로 마음껏 걸어보고 오리라는 생각으로 여러 곳을 생각하다 장고 끝에 찾아간 곳이 그간 두 번 다녀온 비괘장고 환종주 길이다. 집에서 가까운 포항시 북구 신광면 반곡 저수지에서 비학의 오른쪽 날개를 타고 올라 비학산 정상을 찍고, 성법령, 괘령산으로 이어지는 낙엽 능선을 걸어, 내연산 수목원에 도착하여, 장구재 옛 길을 따라 하산 하는 코스인데, 디저트로 고주산을 올랐다 내려오면 약 30Km 정도 되는 원점회귀 장거리 산행이다.

 

지난 97년 가을에 처음 다녀와서 산행기를 인터넷에 올렸더니, 그간 산님들이 많이 다녀오고 산행기를 올려서, 요즘은 근교 산꾼들에게 장거리 코스로 많이 알려진 곳으로, 숲이 우거진 육산을 사시사철 쌓인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조금 지루하기는 하여도 '내연산 6봉 종주'와 함께 근교 산꾼들의 체력 단련 코스로는 적격인 듯하다.

 

아침에 조금 일찍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일어나서 슬슬 준비를 하고 나니 평상시 출근 시간과 비슷한 아침 7시 30분경에 출발을 하게된다. 무더울 줄 알았던 화창한 초여름 날씨가 차창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시원하다. 신광면에 들어서면서 반곡지 쪽으로 바로 가서 비학산을 먼저 오를까 하다가, 오늘은 고주산을 먼저 올라 역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하고, 한산한 신광온천 주차장 한쪽 구석에 주위의 눈치를 살펴가며 주차 하니 8시 5분이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여 우측으로 큰길 건너, 동네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고주산 쪽으로 종종 걸음을 옮긴다.

 

 * 한산한 신광온천 주차장 서쪽 구석에 주차하고.

 

 * 길 건너 고주산 자락으로 다가 가다가 돌아본 마을 풍경.

 

 * 산자락으로 접어드니, 무덤가에는 꿀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 조록싸리도 꽃을 피워 여름을 알린다.

 

풀숲이 우거지니 등산로가 긴가 민가 하여 좌측 골짜기로 난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니 무덤 몇 기 나오고 길이 흐지부지 없어져 솔밭 속을 헤집으며 비탈을 치고 올라가니 장거리 산행에 시작부터 진땀을 쪽 빼놓는다.

원래 비학산으로 올라 괘령산 산행을 마치고 장구재 하산 길에 디저트로 잠시 올라오는 곳인데, 오늘은 산행 시작 전에 입가심으로 먹은 고주산이 벌써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다.

 

 * 고주산 정상을 알리는 안내판.

 

 * 핼기장이 있는 고주산 전상 근래 들어 무척 자주 올라오는 편이다.

 

 * 고주산에서 바라본 출발지 신광면 만석리 마을 풍경.

 

 * 가야 할 장구재 능선과 내연산 수목원이 있는 샘재, 멀리 괘령산과 능선 길이 하늘과 경계를 지으며 펼쳐진다.

 

 * 마지막 하산길 바학의 오른쪽 날개가 길게 반곡리 쪽으로 드리워져 있다.

 

 * 살짝 당겨본 마북지와 괘령산 능선이 넘실대는 곳. 갈 길이 멀어 서두른다.

 

 * 엿재로 내려가는 하산은 길이 별로 없는 우측 숲 속 능선을 붙어야 하는데, 수풀이 우거져 지나온 듯하다.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비학산 원천 테마랜드'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잠시 도로를 따라 '엿재'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 한 때 잘 나간다던, '비학산 원천 테마랜드'가 지금은 부도가 났는지 문이 잠겨 있다.

 

 * 입구에는 커다란 바위와 쇠줄로 봉쇄되어 있고, 출입금지와 수사중 이란 리본도 달려 있다.?

 

 * 찾는 이 없어도 자연은 때가 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 폐허가 되어가는 '비학산 원천 테마랜드' 정문을 나와 우측으로 엿재까지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올라간다.

 

 * 돌아본 '비학산 원천 테마랜드', "부귀도 영화도 꿈인냥 간 곳 없고..."

 

 * 엿재로 올라가는 길.

   팻말이 보이는 곳에서 길 건너 좌측 숲 속으로 들어간다.

 

 * 엿재에서 장구재 쪽으로 올라가다가 무덤 뒤에서 돌아본 고주산 풍경.

 

 * 장구재에서 내려와 반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고주산을 접수하고 삼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 반곡에서 수목원 쪽으로 올라가는 유서 깊은 장구재 오솔길은 이어진다.

 

 * 너덜겅을 건너는 조망이 트인 곳에서 바라본 마북지 풍경.

 

 * 멀리 하늘 다은 능선이 오늘 우에서 좌로 걸어야 하는 성법령에서 비학산으로 가는 능선이고,

    가운데 기마봉에서 마북지 옆으로 길게 내려온 능선이 신광면 '기일리'와 '마북리' 사이를 가르는 기마능선이다.

 

 * 장구재 능선으로 올라서니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시원하다.

 

 * 바람이 하도 시원하여 출발한지 두 시간 만에 여기 그늘에 앉아 포도를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 능선 위에 외로운 무덤가에는 백선이 곱게 피었다.

 

 *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람에 하늘대는 놈을 사진에 담아본다.

 

 * 돌아본 초록이 싱그럽다.

 

 * 어려운 곳은 돌아가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장구재 오솔길.

 

 * 바람 시원한 목쟁이 길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다.

 

 

 

추억의 장구재 

 

 

              솔길 남현태

 

 

길섶이 오그라드는

가을이 되면

꼭 한번 다녀오리라

마음속 숙제 하나 남겨놓은

추억 서린 곳

아버님 손에 매달려

어릴 적 외외가

딱 한 번 걸어 넘은 오솔길

 

오른쪽 날개 타고

비학에 올라

성법령 괘령 샘재 찍고 

가로막은 봉우리

절묘하게 피해 가는 우회 길

조상님 삶의 이야기

추억 따라 바스락바스락

잔자갈 모여 앉아 소곤거린다.

 

(2007.10.20)

 

 

 * 가파른 봉우리는 돌아 가고, 낮은 목쟁이는 타고 넘으며 장구재 오솔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 장구재에서 바라본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비학산이 멀리서 손짓을 한다.

 

 * 초록 아래 잔자갈 깔린 길.

 

 * 낙엽 바스락거리는 초록길.

 

 * 낙엽 융단 펼쳐진 평화로운 능선.

 

 * 멀리 구름 아래 내연산 수목원이 있는 샘재 우측에 수목원 전망대가 보인다.

 

 * 장구재에서 바라본, 발 아래 황배이골 싱그럽고, 멀리 동해안 풍경 운무에 아련하다.

 

 * 고향 상옥으로 넘나드는 샘재. 수목원 앞 목쟁이에서 KT 통신탑이 보이는 좌측 봉우리로 올라야 한다.

 

 * 장구재 절개지를 내려와서 샘재 내연산 수목원까지 10여 분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한다.

 

* 좌측으로 보이는 괘령산과 마북골은 신록이 넘실댄다.

 

 * 올라가다가 돌아본 장구재 절개지. 이제 하얀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 가는 듯하다.

 

 * 내연산 수목원 앞 전경. 바로 넘어가면 내 고향 상옥이다.

 

 * 수목원 정문을 돌아 보면서 수목원 앞 작은 봉우리를 오른다.

 

 * 낙엽 쌓인 비탈 길이 일품이다.

 

 * 수목원 앞산에 있는 KT 통신탑 봉우리를 지난다.

 

 * 수목원 앞에서 괘령산으로 가는 길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마북골과 비학산. 가야 할 능선 위에 구름 맴돈다.

 

 * 마북골 건너 비학산과 하산 할 비학의 날개 능선이 선명하다.

 

 * 초록 속에 낙엽 오솔길이 바스락거린다.

 

 * 초록 융단이 깔린 정겨운 오솔길.

 

 * 괘령산의 낙엽길.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오늘 산행 길에 처음으로 비학산에서 마주 오는 산꾼 한 명을 만난다.

 

 * 바스락 소리 정겨운 길 숨이 차오른다.

 

 * 사시사철 낙엽을 즐길 수 있는 괘령산의 오솔길.

 

 * 갈참나무 밀림 속의 초록 융단.

 

 * 포항의 제 2봉. 괘령산의 정상은 초라하다.

 

 * 작은 괘령산의 정상석이 뙤약볕에 졸고 있다.

 

 * 괘령산 정상석 앞면.

 

 * 괘령산 정상부 능선 오솔길은 철탑 공사시 벌목을 하고 차도를 내어 황량하게 변해있다.

 

 * 그러나 초록 융단은 부드럽게 바람에 일렁인다.

 

 * 노란 '산괘불 주머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 추억의 괘령은 공사로 헤집어진 모습이 허망하다.

 

 * 괘령을 지나 성법령으로 가는 길도 훼손되어 있다..

 

 * 오르막에서 돌아본 괘령.

 

 * 초록 오솔길은 성법령으로 달려간다.

 

이 곳을 지날 때 포항에서 온 남녀 산꾼 6명이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있어 서로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막걸리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여 다가가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얻어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해어진다. 내가 성법령으로 가서 비학산을 돌아 반곡으로 하산을 한다고 하니 모두 의아해 하는 표정이다.

 

 * 초록 바람이 불어주는 낙엽 오솔길.

 

 * 비학지맥과 내연 지맥이 만나는 성법령 삼거리. 

 

 * 성법령 삼거리. 이 곳을 국제신문에서 '병풍산'이라고 산행기를 올려 병풍산으로 부른다.

 

 * 병풍산에서 비학산으로 가는 초록길.

 

 * 아름다운 초록을 간벌을 한다고 해 놓았는데, 차라리 그냥 두던지 이게 뭔가 좀 이상하고 설렁하다.

 

 * 여기도 우측에서 간벌을 하는 엔진 톱 소리가 산천 초목을 벌벌 떨게 한다.

 

 * 빼곡한 숲이 이루어 놓은 초록 오솔길.

 

 * 그저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 기마봉 삼거리가 있는 곳 바람 시원하다.

 

 * 오르락 내리락 오솔길은 비학산을 향하여 길게 늘어져 있다.

 

 * 하얀 '민백미'가 고개를 내 민다.

 

 * 이런 산중에도 벌써 새콤한 산딸기가 익어간다.

 

 * 노란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이다.

 

 * 아마도 무성한 모습이 토종 꽃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

 

 * 산비탈 가득 지천으로 피었다.

 

 * 낙엽 속에 산딸기.

 

 * 산괴불 주머니도 지천으로 피어.

 

 * 노란 모습이 초여름 산천을 수 놓는다.

 

 * 하얀 민백미 무리 실하다.

 

 * 탐스러운 봉오리.

 

 * 무슨 벌레인지는 몰라도 오늘 산길에 아주 흔하게 보이는데, 글쎄 이놈들은 행동이 좀 수상하다.

 

 * 여기가 길 복판인 줄 모르는 모양이다.

   카메라를 들이 대니 쑥스러운 듯 혼비백산 시치미 뚝 떼고 각자 딴 길로 도망을 간다.

 

 * 성법령에서 2시간 20분을 걸으니 비학산이다.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비학산 정상은 호젓하다.

 

 * 외로워 보이는 비학산 정상석.

 

 * 희멀건 비학의 창공엔 구름 흐리다.

 

 * 비학산에서 바라본 동쪽 조망 흐릿하다.

 

 * 바학산에서 바라본 괘령산과 오늘 걸은 능선도 흐릿하게 보인다.

 

 * 잠시 내려오다 비학의 날개 위에서 바라본 오늘 걸은 능선과 괘령산 모습이 대단하다.

 

* 걸어온 괘령산과 멀리 내연산 수목원 모습이 추억 속에 아련하다.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하산할 비학의 초록 날개 능선.

 

 * 초록 날개 능선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길게 늘어진다.

 

 * 괘령산과 수목원이 보이는 북쪽으로 조망이 트인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 뉘집 산소 뒤에서 바라본 동쪽으로 트인 조망.

 

 * 모내기가 끝난 신광면 풍경과 멀리 영일만 풍경이 아련하게 보인다.

 

* 초록 물든 비학의 날개 위를 종종 걸음으로 달려 내려온다.

 

 * 상류에서 바라본 반곡지 풍경.

 

 * 돌복숭아도 어느덧 씨알이 굵어 복숭아 엑기스 담글 때가 다 되어 가는가 보다.

 

 * 모심기 끝난 논들 너머 아침에 처음 올랐던 고주산 풍경.

 

 *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

 

 * 초록 속에 숨은 정겨운 모습이 침을 삼키게 한다.

 

*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신광온천 주차장에 돌아오니 자동차들이 붐빈다.

 

오전 8시 5분에 고주산으로 출발하여, 오후 5시 45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니, 그리 서둘지 않고 별로 쉬지도 않고 꾸준히 걸은 걸음으로 산행 시간이 무려 9시간 40분이나 소요된 샘이다. 온천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는 희멀건 사람들이 땀에 절은 산꾼을 자꾸 처다 보는 듯하여, 서둘러 시동을 걸고 에어컨 바람에 젖은 땀을 말리며 포항으로 달려 오면서 6월 초여름 신록 속으로 마음껏 걸어본 비괘장고 종주길 하나 갈무리해본다.

 

 

* '내연산 6봉 종주'와, 오늘 걸은 '비괘장고 환종주' 비교.

 

<호젓한오솔길의 비.괘.장.고 환종주>

1차, 2007.10.20: 비학산- 괘령산- 장구재 환종주 (8시간 40분 소요, 알바 50분 포함)

2차, 2011.03.12: 비학산- 괘령산- 장구재- 고주산 환종주 (8시간 47분 소요)

3차, 2012.06.03: 고주산- 장구재- 괘령산- 비학산 환종주 (9시간 40분 소요)

 

2012.06.03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