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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성삼재~ 노고단~ 천왕봉~ 중산리)

호젓한오솔길 2012. 6. 17. 13:16

 

 

지리산 무박 종주 (성삼재~ 노고단~ 천왕봉~ 중산리)

 

* 위   치 : 경남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 일   자 : 2012.06.15~16 (무박, 금~토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쉐펠 가이드산행 동참

* 산행코스 : 성삼재- 노고단(1507m)- 천왕봉(1,915m)- 중산리(버스 주차장)

* 산행거리 : 33.4 Km (34.6Km)

* 산행시간 : 13시간 20분 소요

 

개인적으로 지리산 종주는 의미 있는 산행이다. 처음 실패한 지리산 종주는 산행에 입문도 하기전인 1980년 서울에서 근무할 때 친구들과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도중에 비를 만나 호우 주의보가 내린 줄도 모르고, 빗속에서 3일 동안 겨우 토끼봉까지 가서 흐느적 거리며 하산을 하였고, 두 번째는 2005년 8월 포항에서 현 직장 동료 2명과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벽소령 산장에서 1박 하고 천왕봉까지 종주 후 백무동으로 하산한 경험이 전부다.

 

다른 산님들의 지리산 무박 종주와 태극 종주기를 보고, 늘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포항에서 거리가 먼 관계로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 번에 우리 동네 쉐펠 가이드 산악회에서 종주 계획이 올라와 있어 신청하여 동참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들어 모두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시기에 막상 산에 가려고 하니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행여나 산행이 취소 될세라 노심초사 일기예보를 검색하며 지리산에는 비가 오지 않기를 기다리는 내 마음이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퇴근 후 배낭을 챙기고, 저녁을 먹은 후 멀미 약을 한 병 마시고, 올 때 먹을 약까지 한 병 챙겨 넣고 산행 준비를 단단히 하여, 밤 10시 30분경 비가 내리는 밤에 출발하려니, 마눌이 걱정이 되는지 버스 타는 곳까지 태워다 주고는 돌아가지 않고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멀찌감치 차에서 지켜보고 있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 지니 회원들이 하나 둘 모여 들고 예정된 밤 11시에 쉐펠 장성점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창포 사거리, 우현동, 용흥동, 양학 육교, 대이동 사거리를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비가 내리는 어둠 속으로 달린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면서 가는 도중에 거창 휴게소에 들러 잠시 용변을 보고 새벽 3시경에 안개 자욱한 지리산 성삼재에 도착한다.

 

오늘 종주 산행은 모두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1코스는 천왕봉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고, 2코스는 세석에서 거림으로 하산하여 각자 버스를 타고 백무동 주차장에 오후 6시까지 집결하기로 한다. 하산 완료 시간을 오후 6시로 정하고, 각자 체력 것 산행을 하다가 세석이나 장터목에서 하산을 하여 약속 시간을 꼭 지켜 달라는 것이 산행 대장님의 재차 당부의 말씀이다.

 

* 성삼재에 도착하여, 단체 사진을 한 장 찍은 후 3시 10분경에 산행을 시작한다.

 

이슬인지 안개비인지 촉촉하게 내리는 안개 자욱한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선두에 3사람이 서둘러 올라가고 뒤이어 1사람이 따라 간다. 선두 팀을 따라 가려고 하다가, 지난 달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시 선두로 3시간 일찍 내려와 땡볕에서 지겹도록 기다린 기억도 있고, 무엇보다 지리산 무박 종주는 처음이라 그 동안 게을리한 체력에도 은근히 염려되고 하여, 그냥 내 페이스 대로 앞에 네 사람을 지나 보내고 후미는 보이지 않은 중간에 혼자 안개 속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 간다.

 

지난 번 설악산 다녀오고 랜턴에 배터리를 갈아 끼우려고 하다가, 요즘 해가 길어 두 시간이면 날이 샐 것 같아 그냥 가지고 왔는데, 막상 안개 속에 들어서니 흐릿하고, 안경에 이슬비까지 맞으니 눈 앞이 뿌연 것이 사방이 구분이 잘 안 된다.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서 노고단에 도착하니, 이미 후미가 거의 올라와 지나가고 내가 꼴찌가 다 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코재에서 질러오는 등산로를 안개 속에서 놓치고 혼자 임도를 따라 꼬불꼬불 둘러온 모양이다.

 

* 안개비 속의 노고단 이정표.

 

어둠과 안개 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노고단을 포기하고 바로 종주 길로 접어든다.

조금 전까지 비가 내려 미끄럽고 물고인 길을 우리 일행들이 앞뒤로 몇 명인지도 모르고, 그냥 행렬 속에 썩여서 따라간다.

 

* 어둠 속으로 잠시 걸으니 하늘에 그믐 달이 보인다.

   이제 서서히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는가 보다.

 

* 캄캄한 '돼지령' 이정표.

   누군가가 멧돼지가 많이 나와서 돼지령이라고 한다.

 

* 피아골 삼거리 이정표.

   캄캄한 안개와 어둠 속으로 앞만 보고 걸어간다.

 

* 임걸령 이정표.

   지리산 샘물 중에 물 맛이 가장 좋다는 임걸령 샘은 어둠 속에 좌측으로 안내판이 보이지만 그냥 통과한다.

 

* 삼도봉 가는 도중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 떠도는 안개와 멀리 골짜기를 메운 운해가 평화롭게 보인다.

 

* 안개 자욱한 삼도봉(낫날봉). 시원한 삼도봉의 조망은 안개가 가리웠다.

 

삼도봉 [三道峰]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걸쳐 있는 지리산의 봉우리이다. 지리산의 봉우리 중 하나로, 높이 1,550m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걸쳐 있어 삼도봉()이라 부른다. 

원래 이름은 낫날봉이었는데 정상의 바위 봉우리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었다. 또 낫날봉이 변형되어 날라리봉, 늴리리봉(닐리리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998년
10월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삼각뿔 형태의 표지석(각 면에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라고 쓰여 있음)을 세우면서부터 삼도봉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삼도봉~
토끼봉~명선봉~영원령~삼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가 나누어지고, 삼도봉~반야봉~만복대~다름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삼도봉~불무장등~통꼭봉~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룬다. 삼도봉에서 반야봉까지는 2㎞, 노고단까지는 8.5㎞ 떨어져 있다.

 

* 산님들이 잠시 쉬어 가는 삼도봉을 뒤로하고.

 

* 이제 날이 서서히 밝아져 주위의 풍경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가는 지루한 나무 계단길이 간밤의 비에 젖어 미끄럽고.

 

* 안개와 초록 속으로 호젓하다.

 

* 화개재 주위에 핀 야생화(범꼬리풀).

 

* 안개 자욱한 화개재 풍경.

   저기 나무 계단 관찰로에 비박을 한 사람들이 침낭 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 화개재 나무 계단을 통과하면, 고도를 높이는 긴 오르막 길이 토끼봉으로 이어진다.

 

* 토끼봉(1534.m) 이정표. 천왕봉이 18Km 남았네요.

 

토끼봉 [토끼峰]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과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경계에 있는 지리산의 봉우리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 1,534m이다. 반야봉을 기점으로 24방위의 정동()에 해당되는 묘방()에 있다 하여 토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정상 부근에 초원지대와 구상나무 상록수림지대가 형성되어 있고, 진달래 관목지대가 펼쳐져 5월 초순부터는 진달래 군락으로 장관을 이룬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급경사의 험난한 등산로에는 구상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토끼봉을 기점으로 동쪽으로는 명선봉~형제봉~벽소령~덕평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이, 서쪽으로는 화개재~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가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불무장등, 북쪽으로는 뱀사골계곡이 있다

 

* 토끼봉에서 명선봉으로 가는 내리막 길.

 

앞에 가는 세분의 쉐펠 일행은 토끼봉 오름길에서 만났는데, 한 분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며, '호젓한오솔길'을 안다고 하시면서 다른 두 분에게도 소개를 시킨다. 날더러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가느냐고 물어오기에, 하산 시간 오후 6시에 맞추어, 5시쯤에 하산할 요량으로 천천히 즐기는 산행을 한다고 하며 같이 걸어 간다.

 

* 세 분의 산행 속도가 빨라 사진을 찍으면서 따라 가기가 바쁠 정도다.

 

* 명선봉에서 나무 사이로 바라본 조망.

 

명선봉 [明善峰]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과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의 봉우리이다. 지리산 주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 1,586m이다. 명선봉 서쪽으로는 토끼봉~화개재~삼도봉~임걸령~노고단이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삼각봉(삼각고지)~형제봉~벽소령~덕평봉~칠선봉이 이어진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는 명선봉~삼각봉~형제봉~벽소령 능선은 한국전쟁빨치산과 국군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어서 '피의 능선'이라 불리기도 한다. 명선봉에서 내려다보이는 빗점골이라는 골짜기는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은 곳으로 알려졌다. 멀지 않은 곳에 연하천대피소가 있으며, 명선봉에서 덕평봉까지 이르는 아고산대()를 중심으로 구상나무 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 숲이 우거져 나무 사이로 당겨본 명선봉 조망이 시원하다.

 

* 명선봉에서 연화천으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길.

 

* 지대가 높은 곳이라 아직 연초록이 아침 햇살이 비치니, 이슬 머금은 모습이 싱그럽다.

 

* 아침 햇살 먹은 연초록 풍경이 취하여 셔터를 눌러 대다가 앞서간 일행을 따라 가는데.

 

* 앞서가던 일행 중 한 사람이 나무 계단에 미끄러져 콰당당 넘어진다.

   어릴 적엔 넘어지면 키가 커진다는 농담을 하면서 따라간다.

 

* 연하천 산장. 이 곳에서 물도 마시고, 비어버린 물병도 1병 보충한다.

 

이 곳에서 4명이 마주 앉아 아침을 먹으며, 일행 3분이 포항 시청에 근무하시는 과장님들이라고 하기에 시청에 근무하는 고향 친구 이름을 대었더니 안다고 한다. 포항 산친구 '무적'님의 카카오스토리를 보여줬더니 안다고 하시며 근황을 이야기 해 주신다.

 

* 아침을 먹고, 내가 먼저 출발하여 사진을 찍으며 앞서간다.

 

* 시원한 조망과 멀리 운해가 아름답다.

 

* 나무 사이로 세석평전이 보이는 이 곳이 삼각봉쯤 되는 모양이다.

 

* 초록 위에 펼쳐진 조망이 참 시원하다.

 

* 가야 할 초록 봉우리엔 햇살에 안개가 피어 오르고.

 

* 길가에 벌써 버섯이 피었다.

 

* 시원한 조망이 탁 트인 곳.

 

* 여기가 형제봉인 모양이다.

 

* 내려오다가 나무 사이로 트인 조망에 '벽소령 대피소'와 가야 할 지리산 능선이 모두 걸려든다.

 

* 형제봉 바위 사이로 트인 조망이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 벽소령 대피소와 세석평전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시원한 초록 위에 떠 도는 구름이 손에 잡힐 듯.

 

* 몽실몽실 다가온다.

 

* 갈라진 바위 사이 길을 따라.

 

* 형제봉에서 벽소령으로 가는 너덜겅 길은 아침까지 내린 비로 미끄럽다.

 

* 벽소령 산장.

   7년 전에 종주 할 때 여기서 하룻밤 신세를 진 곳이다.

 

* 바깥 쪽 의자에 잠시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한다.

 

* 벽소령 산장을 지나, 시원한 조망을 바라보며 덕평봉으로 오르는 길.

 

* 그러나 바람이 막히고 그늘이 없는 자갈 길이 잠시 햇살이 따갑고 무덥게 느껴진다.

 

* 덕평골 상부의 낮은 안부가 나오고 초록 속으로 덕평봉을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 안부에서 바라본, 발 아래 덕평골과 트인 조망이 시원하다.

 

* 덕평봉을 오르는 숲 속 길에서 잠시 땀을 쏟아 낸다.

 

* 눈에 익은 '선비샘' 모습이 나타난다.

 

* 정감이 가는 선비샘 풍경.

   7년 전 벽소령에서 1박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이 곳에서 일출을 보던 곳이다.

 

* 선비샘의 유래.

 

옛날 덕평골에 화전민 이씨라는 노인이 살았다. 노인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서, 죽어서라도 남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 자식들에게 자신의 묘를 상덕평의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하였다. 효성스러운 자식들은 그의 주검을 샘터 위에 묻었고, 그로부터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샘터의 물을 마시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려서 무덤에 절을 하는 형상이 되어 죽어서 남들로부터 존경 아닌 존경을 받게 된 것이다.

 

* 물을 받기 위해서는 무덤에 절을 해야 된다. 나도 오늘 두 번 절을했다.

 

여기서 물을 마시고 채워서, 등산로에서 벋어나 있는 세석 산장과, 장터목 산장의 샘을 통과할 요량으로 비어 있는 두 개의 물병에 모두 물을 보충하여, 세 병을 배낭에 넣고 출발을 한다.

 

* 바위 아래 고개 너머 시원한 초록길 걸어서.

 

* 세석평전과 천왕봉이 보이는 조망 시원한 이 곳이 칠선봉인가 보다.

 

* 우측으로 대성골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망바위, 진짜로 삐딱하고 멋진 바위에는 부부 산꾼이 카메라를 주고 받으며 하도 정겹게 사진을 찍고 있어 지나와서 대충 한 장 담아본다.

 

* 오늘 산행길에 가장 많이 만나는 지리산의 야생화.

 

* '흰숙은노루오줌풀'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 하얗게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야생화.

 

* '백당나무'라고 한다.

 

* 앞에 보이는 멋진 봉우리가 영신봉인가 보다.

 

* 우측으로 보이는 골짜기는 큰새개골.

 

* 영신봉 오르는 나무계단 길은 가파르고 길다.

 

* 나무 계단길 올라서면 멋진 봉우리가 앞을 가리고.

 

* 바위 봉우리 돌아가면.

 

* 영신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드넓은 세석평전 모습 초록 시원하다.

 

* 숲 속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아줌마 산꾼들이 산나물을 뜯느라 한창이다.

 

* 세석 산장으로 가는 길.

 

* 길가에는 온통 '흰숙은노루오줌풀' 꽃이 화원을 이루었다.

   하얀 안개가 초원을 살살 더듬으며 타고 넘는 가슴 아리도록 평화로운 풍경이다.

 

* 배낭에 물이 충분하므로 등산로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세석 산장을 그냥 통과한다.

 

* 돌아본 세석 산장이 초록 위에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다.

 

* 산장에 쉬고 있는 산님들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 미련 남은 듯 고개가 자꾸 뒤로 돌아가는 멋진 곳이다.

 

 * 세석평전의 습지 보호구역.

 

 * 촛대봉의 이정표. 가야 할 삼신봉은 안개가 가려지고 있다.

 

 * 지리산의 야생화. 병꽃 비슷하게 생겼다.

 

 * 곳곳에 화사하게 피어 궁금한 눈길을 끈다. ('붉은병꽃'이라고 한다.)

 

 * 장터목으로 가는 봉우리들. 올라선 이 봉우리가 삼신봉쯤 되는 모양이다.

 

 * 좌측으로 길게 드리워진 한신계곡 풍경 시원하다.

 

 * 계단길 내려가 오르는 건너 바위 봉우리 정겹게 보인다.

 

 * 바위 봉우리 오르는 발걸음들이 힘겨워 보인다.

 

 * 연하봉 가는 길.

 

 * 연하봉에서 돌아본 풍경.

 

 * 제석봉 아래 장터목 산장.

 

 * 지리산을 찾은 산님들이 쉬어가는 장터목 산장은 항시 붐빈다.

 

배낭에 물이 충분하게 들어 있어, 우측으로 30미터 내려간 곳에 샘이 있는 장터목 산장도 그냥 통과한다.

장터목 산장을 지나 그늘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제석봉으로 오르는 초입은 굵직한 돌계단 길이 급경사를 이루어, 먼 길 지친 다리가 늘어지고 가뿐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깔딱 고개다.

 

 * 초입 급경사 길을 올라선 여유로운 길에서 돌아보니, 걸어온 연하봉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 제석봉 오르는 길은 고사목이 눈길을 끈다.

 

제석봉 [帝釋峰]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의 봉우리이다. 천왕봉(, 1,915m)과 중봉(, 1,874m)에 이어 지리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높이 1,806m이다. 봉우리 근처에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제석단이 있고, 그 옆에 늘 물이 솟아나는 샘터가 있어 예로부터 천혜의 명당으로 알려졌다.

제석봉 일대 약 33만㎡의 완만한 비탈은 고사목으로 뒤덮여 있으며, 나무 없이 초원만 펼쳐져 있다.
한국전쟁 후까지만 해도 아름드리 전나무·잣나무·구상나무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자유당 말기에 권력자의 친척이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리고 거목들을 무단으로 베어냈고, 이 도벌사건이 문제가 되자 그 증거를 없애려고 이곳에 불을 질러 모든 나무가 죽어 현재의 고사목 군락이 생겼다고 한다.
정상에서 약 0.7m 떨어진 곳에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천연암굴인 통천문()이 있고, 통천문에서 0.4㎞를 더 가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 이르게 된다.

 

 * 제석봉 전망대 뒤에서 돌아본 풍경.

 

 * 제석봉 이정표. 천왕봉으로 가는 길.

 

 * 운부가 가린 봉우리에 사람들이 바라 보기에 자세히 보니, 악어 모습이 보인다..

 

 * 당겨서 찍어본 바위에 앉은 악어 모습.

 

 * 안개에 가리어 보이지 않는 천왕봉으로 가는 길.

 

 * 돌계단 길 뒤에 운무에 가린 천왕봉 모퉁이가 살짝 보인다.

 

 * 천왕봉 오르는 길.

 

 * 천왕봉 오르는 통천문 전경.

 

 * 바위 사이 계단으로 오르는 천연 암굴 통천문.

 

 * 통천문 위에서 돌아본 제석봉 쪽 풍경.

 

 * 천왕봉 오르는 길.

 

 * 천왕봉 오름 길에 돌아본 고목 사이의 제석봉.

 

 * 바위와 초록 그리고 구름 어우러진 걸어온 능선 풍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 천왕봉 오르는 길은 약간 옆으로 벗어나면 까다롭다.

 

 * 구름 불러 모으는 제석봉 풍경.

 

 * 초록과 구름이 아름답다.

 

 *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이고 최고봉인 천왕봉이다.

 

 * 천왕봉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 천왕봉 정상석.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달려드니 정상석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사람과 사잡아서 찍어본다.

 

 * 천왕봉 정상석 뒷면.(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천왕봉 [天王峰]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 경계에 솟은 지리산의 최고봉. 해발고도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거대한 암괴()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서쪽 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라는 음각 글자가 있다. 정상에는 1982년에 경상남도가 세운 높이 1.5m의 표지석이 서 있다. 함양 방면으로는 칠선계곡을 이루고, 산청 방면으로는 통신골·천왕골(상봉골)을 이루어 중산리계곡으로 이어진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은 항상 구름에 싸여 있어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이곳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이며,
지리산 8경 가운데 제1경이 천왕일 출일 만큼 해돋이가 아름답다. 정상에 1칸 크기의 돌담벽이 있고, 그 안의 너와집 사당에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빨치산에 의해 파손된 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정상 아래에는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이 솟아나오는 천왕샘이 있다.

정상에 오르려면 동쪽으로 개천문(
개선문), 남서쪽으로 통천문을 거쳐야 하며, 이 외에 칠선계곡을 지나는 날카로운 비탈길과 대원사에서 중봉을 거쳐 오르는 험난한 길 등이 있다. 법계사를 지난 뒤에 나오는 개천문은 '하늘을 여는 문'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통천문은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다. 통천문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타야 지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 천왕봉에 설치된 안내판.

    오늘 걸어온 능선(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탐방로를 설명한 안내인데,

    불행히도 오늘은 안개가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 정상에는 어느 학교 단체에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형까지 참가한 행사인 듯 한데,

    천왕봉 산신령에게 고사를 지낼 준비를 하고 있다.

 

 * 다시 정상으로 눈을 돌리니, 줄을 서서 정상석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 복잡한 정상석을 피해 한 쪽 바위에 앉아 무릎 보호대를 찾아 착용하고, 그냥 하산을 하려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허공을 향해

    옛날에 즐겨 하던 셀카로 인증샷을 한 장 찍어보니, 하루 종일 그을린 얼굴이 완전 홍당무가 되어버렸다..ㅎ

 

 * 저기 아래 중산리로 내려 가는 길목에 우리 일행이 보이네요.

    달려 내려 와서 함께 하산한다.

 

 * 중산리로 하산하는 길에 바라본 초록과 구름 어우러지는 풍경이 평화롭다.

 

 * 지긋지긋 한 돌계단 길은 이어진다.

 

* 법계사 일주문을 지난다.

  

하산 시간은 여유가 있지만 몇 년 전 산행에서 자세히 구경하고 사진을 찍은 법계사를 오늘은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법계사에서 중산리까지 3.4Km의 돌계단 길이 오늘따라 지겨울 정도로 멀어 보인다. 미끄러운 돌계단에서 여기저기 넘어져 쩔쩔매는 사람들도 보이고,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산장에서 1박을 하려는 사람들인지 늦은 시간에 아직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중산리 매표소까지 내려와서 대형버스 주차장은 아스팔트 도로를 1.2Km 더 걸어 내려가야 한다. 발바닥이 아파오는 포장길을 걸으며 시원한 물냉면이 생각이 절로 나서 주위를 살펴보지만 어디에도 냉면을 파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계획한 시간 보다 조금 이른 오후 4시 30분경에 버스에 돌아오니, 산행에 소요된 시간이 13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샘이다. 갈아 입을 여벌 옷을 가지고 근처 개울을 찾아 나가 공사중인 개울가 바위 뒤에 숨어 머리 감고 세수하고 대충 씻은 후 갈아입고 버스로 돌아와 출발 시간을 기다린다. 

 

식수는 처음 출발할 때 두 병과 빈병 한 개를 가지고 출발하여, 연하천 산장에서(물을 마시고) 빈병 두 개중 1병을 보충하고, 선비샘에서(물을 마시고) 빈병 두 개를 모두 채워 3병을 가지고, 천왕봉을 거처 하산하여(법계사 샘에서 물만 마시고) 버스에 돌아오니 한 병이 남는다. 결국은 식수 4병과 길가에 있는 샘터 3곳에서 물을 3번 마신 샘이다.

 

약속된 오후 6시가 조금 지나니 산님들이 모두 하산하여, 6시 20분경에 중산리를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 오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먹고 싶었던 물냉면 대신에 얼큰한 짬뽕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니, 믹믹하던 속이 확 풀리는 듯하다. 달리는 버스에서 잠을 청하며, 밤 10시경에 포항 시내로 접어들어 마눌에게 전화를 했더니, 쉐펠 앞까지 태우러 나와서 하루가 며칠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먼 길을 안내 하느라 수고하신 산행대장님과, 미끄러운 종주 길을 무사고로 산행을 같이한 여러 산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쉐펠 산악회와 함께한 지리산 무박 종주 길을 성공리에 갈무리해본다.

 

2012.06.16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