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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봉어 종주(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호젓한오솔길 2012. 7. 2. 00:20

 

 

자도봉어 종주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 위   치 :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포항시 기계면

* 일   자 : 2012.07.01(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코스 : 산장식당- 자옥산(562.1m)- 도덕산(703.1m)- 봉좌산(600m)- 어래산(563m)- 산장식당

* 산행거리 : 약 17.4 Km

* 산행시간 : 7시간 07분 소요

 

올해는 초여름 가뭄이 유난히 심하여 중서부 지방에는 저수지가 말라 농작물이 타 들어가고 강원 산간 지방에는 식수마저 고갈 되었다고 야단이다. 전국민이 비를 기다리고 있는 중에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고 한다. 최근 들어 토요일 출근을 자주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을 더운 날씨에 중장거리 종주 산행을 해서인지 피로가 쌓이는 기분이 든다. 이번 주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어볼 생각으로 일요일 산행을 포기하고 마음을 비운다.

 

토요일 출근하였다가 퇴근을 하니 마눌이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산에는 못 가니 경주 연꽃 구경이나 하면서 고적 답사나 하고 오자고 한다. 시원한 밤비가 내리는 밤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일요일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치고 파란 하늘이 초롱초롱 하다. 비가 오면 집에서 지친 몸을 하루쯤 쉬려고 하였지만 날씨가 맑으니, 또 산으로 가기는 가야겠는데 마눌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늦잠을 자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이리저리 인터넷 신문을 뒤지며 건강정보 기사를 스크랩하여 카페에 올리고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흘려 보낸다. 마눌이 일어나기에 오늘 산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최근 무릎이 아프다고 산행을 포기하고 있던 마눌이 힘 드는데 아니면 따라가겠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근처에 숲이 시원하고 오르기 쉬운 산행 코스를 찾아보고 있는데, 마눌이 자신이 없던지 도시락을 싸주면서 혼자 갔다 오라고 한다.

 

산행 준비를 하여 11경에 집을 나서니 비 개인 파란 하늘에 햇빛이 따갑다. 무더운 여름철 정오가 다되어가는 어중간 한 시간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자도봉어 종주나 하고 올 요량으로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이 있는 자옥산 아래 도착하니 오전 11시 45분이다. 자도봉어 종주는 오늘처럼 산에 갈 곳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어중간한 늦은 시간에 늘 찾아가는 산이 되어버렸다.

 

자옥산 들머리에 산장식당 주차장에는 자동차들이 꽉 들어차 있고, 점심 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산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도로변에도 자동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잠시 망설이며 차를 돌려 나오다 어느 집 별장 앞 길가에 주차하고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여, 늦은 시간인 11시 48분에 자옥산 자락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 주차장 옆 길가에 주차하고.

 

* 소나무 우거진 자옥산 자락으로 오르는 길은 바람기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산행 초반부터 비지땀을 흘리게 한다.

 

* 갈참나무 우거진 능선에 올라서면서 약간의 바람이 불어주는 듯하다.

 

* 시원한 숲 속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낮잠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 정상부 전망 바위에 매달린 오색 리본들.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안강들 풍경은 날씨가 더워지니 대지에서 가스가 차오르는 듯하다.

 

* 저녁 때 하산 할 어래산과 초록 능선.

 

* 아무도 없는 조용한 자옥산 정상에 도착하니 12시 35분이다.

   주차장에서 올라오는데 47분이나 소요되었으니, 무더운 날씨가 지난 번 보다 약 5분 정도 지연시킨 듯하다.

 

* 서둘러 도덕산으로 가는 음지의 내리막 길은 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미끄럽다.

 

* 초록 우거진 삼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 도덕산 오르막 길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지만, 오늘은 왠지 몸이 가볍지가 않은 느낌이다.

 

* 올해 처음 만난 중나리꽃.

 

* 바람에 흔들리는 화사한 그녀를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정성껏 잡아본다.

 

* 도덕산 오름길에서 중나리꽃을 자주 만난다.

 

 * 중나리 꽃은 키가 커서 바람에 잘 흔들려, 접사를 하려면 바쁜 걸음을 멈추고 느긋이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 도덕산에서 바라본 삼성산 모습은 정상부 능선이 길다.

 

* 산소 옆에서 이쁜 중나리꽃을 몇 송이 만난다.

 

* 둘은 정겹다.

 

* 완숙한 중나리의 고운 자태.

 

* 오늘은 도덕산 정상도 호젓하다.

 

* 도덕산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안강들 풍경은 수증기가 올라와 하늘마저 흐릿하다.

 

* 좌측으로 멀리 가야 할 능선과 봉좌산 풍경.

 

* 건너편 어래산과 옥산지 풍경.

 

* 발 아래 옥산리와 안강들 풍경.

 

* 파란 하늘에 흰구름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날씨다.

 

* 하얀 나비 한가로이 꿀을 빠는 호젓한 오솔길를 따라.

 

* 낙동정맥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바로 직진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오룡고개를 건너 삼성산으로 간다.

 

*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이 돌아오니 버섯들이 생기가 돈다.

 

* 누구의 짓인지는 몰라도 꽃을 꺾어 썩은 나무 뿌리에 꽂아 두었다.

   일 년에 한 번 애써 피운 꽃을 장난 삼아 모가지 댕강 잘라서 길거리에 걸어 둔 잔인한 사람이 산에 다닐 자격이 있을까 싶다.

   산에서 자라는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라도 이유 없이 훼손하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 초록 오솔길에 시원한 바람이 더위에 바닥이 난 에너지를 충전시켜준다.

 

* 다문다문 보이는 중나리 꽃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즐거움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 도덕산을 휘감은 임도에 내려서니 뙤약볕 아래 땅에서 열기가 후끈 올라온다.

   길가에 만들어 놓은 대피소와 창공에 노는 구름이 정겹게 어우러진다.

 

* 임도가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봉좌산이 3.8 Km 남아 있다.

 

* 걸어온 도덕산 창공에는 뭉게구름 노닐고, 파란 하늘이 참 맑다.

 

* 봉좌산으로 가는 초록 오솔길은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다리에 힘을 빼 놓는다.

 

* 여기도 누가 똑같은 장난을 해놓았다.

아마도 조상이 사형수 목을 자르는 망나니 출신인지는 몰라도 산행을 하면서 꽃이 보이면 모조리 모가지를 자르는 나쁜 사람이 얼마 전에 이 길로 지나간 모양이다. 산행길에 야생화를 찾아 살피면서 걸어가다가 한 송이 만나면 얼마나 기분 좋은 꽃인데, 장난 삼아 요렇게 댕강댕강 잘라서 걸어 놓는 야마리 까진 짓을 해놓았다.

 

* 초록 시원한 길.

 

* 이런 길에선 발걸음이 가볍다.

 

* 봉좌산 오름길 전에 대피소.

 

* 낙동정맥 트레일로드 안내판. 옥산서원에서 여기까지 쭉 연결되어 있으니 경주시에서 설치를 한 모양이다.

 

* 봉좌산 오름길에서 돌아본 대피소 풍경.

 

* 잠시 무더운 오르막 길을 할딱거리며 봉좌산 능선에 올라선다.

 

* 기도원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풍경.

 

* 여기도 무슨 건물을 지으려는지 나무를 베어놓았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지리와 기북면 풍경.

 

* 우측에 봉좌산 정상과 기계면 풍경.

 

* 바위 봉우리 봉좌산 정상 풍경.

 

* 봉좌산 정상에도 방부제 칠한 나무로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 봉좌산 숲길 안내판.

 

* 전망대 위에 종이 하나 걸려있다.

 

* 봉좌산 정상석.

 

* 걸어 가야 할 능선과 어래산 풍경.

 

* 멀리 걸어온 자옥산과 도덕산 풍경.

 

* 봉좌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주산과 멀리 자양댐이 보인다.

 

* 봉좌산 정상에서 바라본 멀리 기북면 쪽 풍경.

 

* 발 아래 봉계리와 기계면 풍경.

 

* 봉좌산에서 바라본 포항 쪽 풍경.

 

* 봉좌 바위의 바위채송화.

 

* 봉좌산에 올 때면 늘 점심을 먹는 전용 식당에 밴치가 설치되어 있다.

 

* 점심 먹으면서 바라본 조망.

 

* 까치수영.

 

* 오르락 내리락 오솔길은 이어진다.

 

* 물레나물꽃.

 

* 원두막과 안내판이 설치된 지게재 풍경.

 

* 지게재.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를 잇는 잿길목으로 인근 주민들이 봉좌산에 나무와 풀을 베러 오가며 지게를 받쳐놓고 쉬던 곳이라 하여 지게재로 불린다. 옛날에는 안강읍 옥산리 주민들이 기계장날에 장을 보러 넘어오던 잿길로서 잿길의 중심 교차로였다.

 

* 새마을 노래비.(기계면 문성리가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라고 한다.)

 

 * 지게재를 뒤로하고 어래산으로 향한.

 

* 초록 오솔길은 이어진다.

 

* 오솔길을 걸으며 그 동안 부르지 못했던 18번 노래들을 한곡 한곡 점검하면서 간다.

 

* 푹 꺼진 안부에서 칼등 능선을 향하여 점차 고도를 높여간다.

 

* 길가에 패랭이 꽃은 발길에 차여 성한 곳이 별로 없다.

 

 * 칼등 능선과 어래산 풍경.

 

  * 칼등 능선에서 바라본 기계면 학야리 전경.

 

 * 여름이 무르익어 간다.

 

 * 흰 점박이 검은 나비 한 마리.

 

 * 날았다 앉았다 찢어진 날개로 주위를 맴돈다.

 

 * 칼등능선에서 돌아본 봉좌산과 걸어온 초록 능선.

 

 * 가야 할 능선과 어래산.

 

 * 바위채송화와 부처손.

 

 * 바위채송화.

 

 * 봉좌산의 오솔길.

 

 *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야리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를 넘어 다니는 임도에 도착한다.

    앞에 보이는 능선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 고삼 꽃

 

 * 호박벌 한 마리 열심히 꿀을 빨고 있다.

 

 * 까치수영 군락지에는 나비들이 함께한다.

 

 * 까치수영과 나비, 꽃을 파먹는 까만 벌레들.

 

 * 까치수영 꽃밭은 분주하다.

 

 * 물레나물 꽃.

 

 * 요염한 털중나리.

 

 * 잠시 할딱이며 올라온 봉우리는 그대로 어래산으로 올라가면 좋으련만, 능선을 이루고 잠시 가다가.

 

 * 어래산 앞에서 잠시 고개를 푹 숙이다가 다시 올라간다.

 

 * 어래산 오르는 길에 만난 커다란 바위는 가운데 홈을 타고 올라간다.

 

 * 흰숙은노루오줌풀.

 

 * 포항 시경계와 헤어지는 삼거리.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 어래산의 헬기장 전경.

 

 * 잠시 어래산 능선 오솔길은 이어진다.

 

 * 어래산 정상 풍경.

 

 * 어래산에서 바라본 경주시 안강읍 풍경.

 

 * 우측으로 하곡지 풍경.

 

 * 안강들 건너 무릉산 풍경.

 

 * 어래산 정상 능선 풍경. 좌측으로 군부대 지역이라 출입통제 구역이다.

 

 * 석양은 도덕산 위에서 구름에 가리어 희멀건 빛을 토한다.

 

 * 어래산 하산 초록 오솔길.

 

 * 옥산서원으로 하산하는 길.

 

 * 어래산 날머리에서 건너다본 자옥산과 도덕산 사이에 석양이 끼었다.

 

 * 옥산서원과 어래산 풍경.

 

 * 옥산서원은 보수 공사가 한창인 듯하다.

 

 * 옥산서원 골짜기에는 물놀이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 외나무 다리를 건너서 자동차에 돌아오면서 자도봉어 종주길을 종료된다.

 

* 오늘 걸은 자도봉어 종주길 지도.

 

<호젓한오솔길의 자도봉어 종주>

1차 - 2004.10.17 : 자- 도- 봉- 어  홀로 정오에 출발한 초행길 서두른 걸음..(5시간 30분 소요)

2차 - 2005.09.11 : 자- 도- 봉- 어  홀로 태풍 뒤 찌는 무더위 속에 흐느적거리며..(7시간 20분 소요)

3차 - 2005.12.24 : 어- 봉- 도- 자  홀로 낙엽 위에 쌓인 눈길 걸으며..(6시간 50분 소요)

4차 - 2006.11.18 : 자- 도- 봉- 어  홀로 낙엽을 밟으며 한가롭게..(6시간 30분 소요)

5차 - 2007.11.24 : 자- 도- 봉- 어  홀로 짙은 안개 속으로 낙엽 밟으며..(6시간 35분 소요)

6차 - 2008.10.03 : 자- 도- 봉- 어  홀로 가을 야생화 따라 접사하며 어울렁더울렁..(7시간 30분 소요)

7차 - 2011.11.26 : 자- 도- 봉- 어  홀로 낙엽 소리 들으며 꾸준히 걸어서..(5시간 35분 소요)

8차 - 2012.07.01 : 자- 도- 봉- 어  홀로 더운 날씨에 여름 야생화 따라 어울렁 더울렁..(7시간 07분 소요)

 

비가 그친 맑은 날씨에 습기가 많아 후덥지근하게 더운 시간인, 오전 11시 48분에 자옥산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하여, 도덕산 꼭대기에 해가 기우는 저녁 시간에 어래산을 달려내려와 길가에 덩그러니 혼자 서 있는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6시 55분이다. 평상시 보다 한 시간 정도 지연된 무려 7시간 7분이나 소요된 산행을 한샘이다.

 

흐르는 땀을 대충 훔치고는 서둘러 출발하여, 저녁 7시 40분경 집에 도착하니 마눌이 더덕 막걸리 한 병 싸다 놓고 기다린다. 무더운 산행길에 땀을 많이 흐려서인지 저녁 밥은 대충 먹고, 1.2리터짜리 막걸리 한 병을 마눌에게 한 잔 주고 혼자 다 마시고 나니, 주말 TV 드라마 무신이 막 시작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 담아온 사진을 쪼물락 거리면서 자도봉어 산행길 하나 갈무리해본다.

 

2012.07.0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