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신들에게 묻다!
주부들 사이에서 ‘신(神)’으로 대접받는 살림의 고수들이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집 단장 비법은 물론 식중독 예방과 세균 번식을 막는 꼼꼼한 살림법까지, 내 집이 화보처럼 멋있어지는 노하우를 이들에게 물었다.
‘캐티’라는 닉네임으로 인테리어 카페 ‘쉬즈리빙’을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페인트로 쉽게 할 수 있는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해왔다. 출간 도서로는 《내 손으로 뚝딱 인테리어》가 있다.
페인트의 신, 채경화 손쉽고 알뜰하게 집 안을 단장하는 페인팅 기법
“페인트, 롤러, 붓, 트레이만 갖추고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든 쉽게 집 안을 리모델링할 수 있어요.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고 깨끗해 보이는 화이트나 블루 컬러가 좋아요. 벽이나 천장처럼 넓은 공간에는 화이트 컬러로, 냉장고나 침대 옆 자투리 벽에는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거죠.
하나의 컬러는 수십 가지 컬러로 조색되어 있는데, 살구나 베이지가 가미된 컬러를 사용해야 다른 컬러와 조화를 이룰 수 있어요. 한편 페인트는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름철 장마 때는 작업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 페인트가 공기 중의 수분을 머금어 건조시간이 길어지고 마른 후에도 끈적임이 남거든요. 습도가 높은 날 꼭 작업해야 할 경우는 수용성 프라이머를 사용하고, 제품에 명시된 건조시간보다 2배 더 오래 건조하면 부족한 접착력을 보완할 수 있어요.”
여름에는 깨끗하고 시원한 화이트 컬러를 주로 쓴다. 하지만 집 안 전체가 모두 흰색이면 아무래도 심심해 보이는 것이 사실. 주방의 하부장 등을 포인트 컬러로 페인팅하는 여름 인테리어에 도전해보자. 요즘처럼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수성 페인트를 좀 더 얇게, 많이 덧바르는 게 정석이다. 앞서 페인팅한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지문이 생기지 않을 만큼 마른 다음에 덧칠해야 뭉침이나 번짐 없이 원하는 색을 낼 수 있다.
2 칠판 페인트로 여름소품 만들기
집에서 가드닝을 하는 주부라면 칠판 페인트로 네임 팻말을 만들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자투리 판을 연결한 후 사포로 문질러 표면을 매끄럽게 정리하고, 그 위에 프라이머와 칠판 페인트만 바르면 된다. 그린, 블루, 핑크, 오렌지 등 다양한 색이 있는데, 그린이나 블루 계열의 칠판 페인트를 사용하면 훨씬 더 시원해 보인다.
장마가 길고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페인팅이 쉽지 않다. 특히 냉장고처럼 물기가 많은 가전제품을 리폼할 때는 준비과정이 완벽해야 한다. 먼저 페인트의 접착력을 높여주는 젯소(gesso)나 프라이머를 바른다.
초벌제는 바르는 양보다 말리는 시간이 중요한데 습기가 많이 차는 여름에는 보통 때보다 조금 더 오래 건조해야 접착력이 강해진다. 전자제품에는 욕실 전용 페인트를 사용한다. 한층 더 시원하고 광택감 있는 여름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싶다면 마지막에 베니시를 덧발라 마무리한다.
4 여름에 잘 어울리는 빈티지 소품 만들기
빈티지 소품은 어떤 계절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흰색 바탕의 빈티지 소품을 공간에 연출하면 깨끗한 느낌은 물론 고급스러운 효과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은 앤티크 글라즈로 연출할 수 있다. 밝은 계열의 페인트를 칠하고 원하는 부위에 사포질을 한 다음, 앤티크 글라즈를 바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사포질을 한 부위에만 빈티지 느낌을 살린 여름소품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5 나뭇결을 살리는 내추럴 페인팅 기법
여름에는 나무의 결을 살리는 내추럴 가구 페인팅을 추천한다. 해가 잘 드는 베란다에 원목 가구를 놓으면 집 안에 나무가 드리워진 듯한 효과와 함께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때 원목 효과를 내는 스테인은 한 번에 바르기보다 두 번에 걸쳐 바른다. 투명한 스테인을 바른 후 색이 진한 스테인을 덧바르면 내추럴한 분위기의 여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진행 강부연·고윤지 기자 | 사진 강현욱, 박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