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집에 들이는 12가지 방법
집이 너무 삭막하다면 집 안에 꽃과 나무를 들여보자. 식물 키우는 일에 영 서툴다 해도 괜찮다. 물만 주면 자라는 수경식물이나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러면 집은 어느새 꽃과 나무 그리고 돌이 있는 작은 정원이 되어 마음에 휴식을 안겨줄 것이다.
화각 위에 심은 이끼와 소박한 돌
늘 조연 역할만 하는 이끼를 이용해 내추럴 무드의 화분을 만들었다. 이끼를 화초 화분 위에 올리면 자연스러운 멋이 더해진다. 게다가 이끼는 수분 손실을 막아 식물이 쉽게 시들거나 말라죽지 않게 하는 고마운 아이템. 깊지 않은 화분이나 화각에 배양토를 채우고 이끼를 모양대로 얹은 뒤 예쁜 돌을 올려 장식하기만 하면 수수하지만 자연스러운 멋에 흠뻑 빠지게 된다. 비단이끼를 화분에 심을 때는 손으로 이끼의 모양이 봉긋해지도록 매만져 올리면 훨씬 예쁘다. 이끼는 직사광선이 아닌 그늘에 두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줘야 한다. 하루 한 번씩 밑으로 물이 빠져나올 정도로 흠뻑 물을 준다. 단,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겉면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도록 자주 분무해준다.
식물과 가드닝 도구로 꾸민 거실 미니 가든
작은 화분들을 빈티지 양철통과 오크통에 담고 직접 채취한 솔방울, 자작나무 가지, 빈 토분, 정원용 삽 등을 함께 놓아 거실에 특별한 정원을 꾸몄다. 식물과 가드닝 도구들이 어우러져 진짜 정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때 키가 작은 식물과 잎이 넓고 큰 나무를 함께 배치해야 정원이 한층 풍성해 보이면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키 큰 나무를 키우고 싶다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히카스움베라타를 추천한다. 열대식물의 일종인 고무나무로, 실내에서 잘 자란다. 특히 여름에 급성장하고 추운 가을과 겨울에는 성장을 멈춰 잘 죽지 않는다. 다만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잎이 누렇게 떠서 죽을 수도 있으니 화분의 흙을 손으로 만졌을 때 수분감이 없는 경우에만 물을 주어 과습을 예방한다.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 한 아름
꽃이 많을 때는 굳이 꽃병에 꽂기보다 양철 양동이 등에 통째로 꽂는다. 그러면 한결 풍성해 보인다. 테이블 위가 아닌 바닥에 두면 요리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꽃에 시선이 머물러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제철 꽃을 사면 가격 부담도 줄어든다.
해묵은 놋그릇이 특별한 수반으로 변신했다. 한가운데 진한 초록으로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은 물배추, 보랏빛 작은 이파리들은 수국 꽃잎, 그린 컬러의 열매는 망개 열매다. 물배추 대신 물옥잠이나 개구리밥 등의 수경식물을 둬도 된다. 수경식물들은 대부분 직사광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에 두는 것이 좋다. 수국 꽃잎이나 개구리밥 등 물에서 잘 사는 잎들을 작은 용기에 담아 식탁이나 티테이블에 올리면 분위기가 한결 로맨틱해진다.
특별한 손님이 오시는 날, 테이블 위의 생화 리스 센터피스
요리 솜씨도 뛰어난 이혜선 씨는 손님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 대접하기를 즐기는 편이다. 이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테이블 세팅. 식탁 위에 꽃이 있으면 차린 음식이 별로 없어도 풍성한 식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손님맞이가 즐겁고 행복한 집주인의 마음이 꽃에 담겨 있어서일 게다.
색색의 생화 리스는 오아시스를 두른 리스 틀에 수국, 쿨워터 장미, 리시안셔스, 서양란인 반다 등을 고루 꽂아 만들었다. 오아시스가 물을 머금고 있어 생화의 싱싱함이 오래 유지된다. 여름에는 이틀에 한 번, 종이컵 반 잔 정도의 물을 리스의 꽃 중간중간에 부어주면 일주일 정도 꽃을 볼 수 있다.
생화 리스 가운데에는 물이 담긴 유리병을 놓고 반다, 클레마티스, 만개 열매를 그 안에 넣어 식탁이 한층 청량하고 시원해 보이도록 장식했다. 겨울에는 리스 가운데에 초를 두면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진다. 그리고 식탁 중간중간에 리겔라, 화이트 수국, 블루 수국을 싱글 플라워로 연출해 화려한 색감을 더했다.
침실의 포인트 소품, 핸드메이드 리스
리스가 풍기는 낭만적인 느낌 때문에 그 어떤 꽃과 나무보다 리스를 좋아하는 이혜선 씨. 그녀의 집에는 다양한 종류의 리스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빈 벽과 창가 그리고 현관문에도 리스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안방의 리스 삼총사. 오래된 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놓인 리스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스럽다. 보랏빛 수국을 말려 만든 드라이 수국 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다소 바랬지만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져 고급스럽다. 잎이 두껍고 탄탄해 수국 중에서도 드라이플라워로 가장 적합한 그린 수국을 사용했는데, 리스에 리넨 토션을 묶어 로맨틱함을 더했다. 연근 리스는 말린 연근, 낙엽송, 녹각나무 열매를 번갈아 붙여 완성했다. 수국 리스는 잎을 만져 봤을 때 두껍고 탄탄한 수국을 선택해 거꾸로 매달아 말린 뒤 시판 리스 틀에 글루건으로 붙이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리스 틀은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 3층 꽃 도매시장 내 조화 코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나무 책상과 걸상 위에 가드닝 박스를 놓고 물만 줘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을 종류별로 채워 넣었다. 그 옆에는 크고 작은 화초들로 장식했다. 푸른 식물들과 함께 말린 자작나무 가지, 5년이 지나 본연의 붉은빛 대신 아이보리로 색이 바랜 천일홍 리스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과도한 컬러의 소품이나 꽃 대신 자연 그대로의 컬러를 그대로 살린 베란다 정원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콜렌더와 커버링으로 근사하게 변신한 허브들
로즈메리, 애플민트, 레몬타임, 페퍼민트 등의 허브는 부엌에서 키우면서 관상용은 물론 요리용으로 활용한다. 특히 요리 후 손으로 허브들을 쓰다듬어주면 허브 겉면의 오일 입자가 터지면서 향긋한 향이 퍼져 음식 냄새도 잡을 수 있다. 허브는 무거운 화기에 담으면 물주기가 번거로우니, 화원에서 구입한 플라스틱 화분에 담는다. 이때 컬러감 있는 패브릭으로 화분을 감싸면 훨씬 보기 좋다. 커버링 천은 라미네이트 같은 방수 패브릭을 사용해야 천이 젖어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되지 않는다. 커버링한 화분은 아래 부분 천에 구멍을 뚫어 배수가 원활하도록 한 다음, 구멍이 숭숭 뚫린 콜렌더에 담아둔다. 보기에도 좋을 뿐더러 화분을 하나씩 꺼내 따로 물을 줄 필요 없이 콜렌더에 담긴 채로 싱크대에서 물을 줄 수 있어 편하다.
01 볕이 들지 않는 실내에는 아이비 볼
아이비는 욕실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이 장점이다. 작은 아이비 화분에서 아이비를 뿌리째 뽑아 손으로 쪼개면 자연스럽게 반으로 갈라진다. 쪼개진 아이비를 흙이 붙어 있는 채로 뿌리 부분만 시트 이끼로 감싼 뒤 종이로 커버링된 지철사로 동그랗게 감고 리스 볼에 넣는다. 이렇게 만든 아이비 볼을 노끈에 묶어 욕실이나 거실에 매단다.
02 놋그릇에 담은 미니 찔레
꽃은 작지만 은은한 매력이 있는 미니 찔레를 놋그릇에 담아 운치를 더했다. 미니 찔레의 뿌리를 지철사로 감아 넣고 이끼와 함께 지철사로 묶어야 이끼가 떨어지지 않는다. 찔레를 심은 뒤 비단이끼와 돌을 얹어 장식하면 품위 있고 고풍스러운 화분이 완성된다.
03 새장에 넣은 넝쿨식물
새장에 아이비나 황금마삭줄 같은 넝쿨식물을 넣어 키우면 넝쿨들이 새장의 와이어를 휘휘 감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새장은 바닥이나 창가, 테이블 위에 두어도 되고 천장에 매달아도 멋스럽다.
04 채반에 말리는 천일홍
리스를 만들 때 사용하는 천일홍은 말리는 모습 자체도 하나의 그림이다. 그리고 다 말린 것을 유리 볼에 담아 테이블 등에 놓아두면 작은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꽃만 짧게 잘라 말려야 리스를 만들 때 다시 잘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네이버 블로그 인리어·가구 부분 파워블로거로 ‘그곳에 그 집’ 블로그 주인장이다. 오랜 시간 꽃꽂이를 배워 꽃과 식물을 집 안에 자연스럽게 들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름답게 살림하기를 좋아하는 살림의 여왕으로서 《살림이 좋아》라는 책을 출간했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
진행 강부연 기자 | 사진 박종혁 | 참고도서 《살림이 좋아》(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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