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면 상읍2리에는 법광사 절터가 남아 있다.
웅장하던 옛 법광사가 토호의 부탁을 받은 초부가 방화를 하여 소실되었는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조선조 철종 14년(1863년)의 일이라 한다.
법광사가 소실되기 3개월 전, 신광면 죽성동(대골)에 거주하던 박기래(朴耆來)소년이 어느날 밤 마당에 나갔다가 이상한 일을 목격하였다.법광사쪽에서 큰 불덩이가 비학산 꼭대기까지 치솟아 그 일대를 대낮같이 밝히더니 남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소년은 이튿날 풍수인 서씨 노인에게 이 광경을 얘기하였다. 소년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다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이제 법광사 기운이 다한 모양이구나. 법광사는 곧 폐사가 될 것이고 양산 통도사가 융창하게 될 것이다.”
노인은 이어서 앞일을 예측하기를 예부터 비학산을 중심으로 한 신광지형을 학포란안호지형국(鶴抱卵案湖之形局), 즉 학이 호숫가에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였다. 그런데 호리등 계곡의 호수를 메워 분지를 조성한지 천여 년이 지났으니 호수변에 서식하는 새인 학이 호수가 없어진 곳에서 머물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즉 비학산의 지운(地運)과 지정(地精)이 바로 불덩이 형상으로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 지정이 남으로 날아가 버렸다는 것은 산강수다(山江水多)한 통도사로 옮겨 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법광사는 물론이고 같은 비학산 지맥상에 놓인 천곡사도 폐사될 게 틀림없다고 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지 3개월 후에 법광사가 불에 타서 폐사되었으며, 신기하게 천곡사 역시 6.25사변때 병화로 소실되었다.
조선의 지상학자 성지(性智)의 요남비결(遼南秘訣) 영남조(嶺南條)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島胡來侵 鐵馬橫行 胡人模倣 人備千里 毛人飛來 以光殺人 萬里遠程 不面交話 三韓分土 鼎立相爭
百里遠距 人烟絶無 飛鶴山下 暑聲振動 千年古家 一朝化塵
(도호내침(島胡來侵)
즉 섬오랑캐가 침입한다는 것은 침략을 의미하는 것이고, 철마횡행(鐵馬橫行), 즉 쇠말이 횡행한다 함은 기차를 말하는 것이고, 호인모방 인비천리(胡人模倣 人備千里), 즉 외국인을 모방하여 사람이 천리를 날아간다 함은 비행기를 뜻하는 것이고, 모인비래 이광살인(毛人飛來 以光殺人), 즉 털이 많은 사람이 날아와서 빛으로 사람을 죽인다하니 서양인의 원자탄을 말하는 것이고,만리원정 볼면교화(萬里遠程 不面交話),즉 만리 떨어진 곳에서 얼굴을 대하지 아니하고 말을 한다 하니 현재 전선전화일 것이고,삼한분토 정립상쟁(三韓分土 鼎立相爭), 즉 삼한 땅이 나눠져서 서로 다툰다 하니,휴전선과 6.25전쟁의 참상을 말하는 것이고, 비학산하 포성진동(飛鶴山下 暑聲振動), 즉 비학산 아래 총성이 진동함은 6.25동란을 말하는 것이고, 천년고가 일조화진(千年古家 一朝化塵), 즉 천년 고가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된다 함은 법광사, 천곡사의 폐사를 뜻하는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자료 : 영일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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