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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토왕성폭포~ 화채능선~ 대청봉 비단길 걸으며

호젓한오솔길 2012. 9. 25. 00:15

 

 

설악산 토왕성폭포~ 화채능선~ 대청봉 비단길 걸으며

 

* 위   치 :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 일   자 : 2012.09.22~23 (무박, 토~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백오동 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설악 매표소- 토왕성폭포- 칠성봉(1,077m)- 화채봉(1,320m)- 대청봉(1,708m)- 오색

* 산행거리 : 20 Km

* 산행시간 : 12시간 소요 (대기 시간 약 2시간 소요)

 

월요일에 올해 9월 들어 세 번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주말 풍년을 기약하던 여린 농심들이 멍들어 있다. 하늘 맑아 산행하기 좋은 토요일에 출근을 하고, 저녁에는 출입이 통제되어 갈 수 없는 곳이라 늘 꿈에 그리던 설악산 화채능선 무박 산행이 예약 되어 있는 바쁜 주말이다.

오늘 처음으로 산행을 신청한 백오동 산악회는 차 내에서 음주가무가 없고, 대간을 종주한 진짜 산꾼들이 모여 장거리 산행을 즐겨 하는 산악회라고 소개를 받아 조금은 서먹서먹 한 설레는 기분으로 따라 나선다.

 

퇴근하여 저녁을 먹은 후 배낭을 챙기고, 출발하기 전에 멀미 약을 한 병 마시고, 늘 무박 산행 때 그러하듯이 갈 때 먹은 멀미 약이 돌아올 때는 약효가 떨어져 다시 멀미를 하는 터라 멀미 약을 한 병 배낭에 챙겨 넣으니, 마눌이 신경을 둔하게 하는 약이라 머리가 둔해지고 빨리 늙는다고 걱정을 하기에 그냥 두고 가서 올 때는 참고 견디어 보기로 한다.

 

저녁 10시에 집 근처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어, 9시 30분에 일찌감치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예정된 시간인 밤 10시에 두호동을 출발한 버스는 창포 사거리, 한신 사거리, 용흥 육교, 양학 육교, 종합 운동장, 이동 사거리를 경유하여, 83명의 많은 회원이 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타고, 포항을 출발하여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설악산을 향하여 달려간다.

 

가다가 영덕 휴게소에서 1차 휴식을 하고, 설악산이 가까워지는 옥계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내리니 싸늘한 밤공기가 한기를 느끼게 한다. 새벽 1시 40분에 산악회에서 준비한 따끈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 이른 아침을 먹고, 새벽 3시 20분경에 캄캄한 설악동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검표소를 통과하면서 화채능선 산행길에 오른다.

 

* 새벽 3시 20분에 설악동 검표소를 통과하여.

 

*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난다.  "산행시 항상 안전사고에 주의하세요"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산행대장님의 지휘 아래 전열을 가다듬는다.

 

* 이마에 랜턴을 켜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발걸음은 골짜기 길로 들어서는데, 

  발 아래 시원한 물소리만 들릴 뿐 사방이 캄캄하니, 절경을 그냥 지나는 마음이 아쉽기만 하다.

 

* 캄캄한 이 곳이 비룡폭포 라고 하는데 왠지 어둠에 낯설기만 하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한번 와보고 강산이 몇 번 바뀌어 어둠 속에 다시 찾으니, 비룡은 수줍은 듯 숨어 숨소리만 콩닥인다.

 

 

비룡폭포 [ 飛龍瀑布 ]

강원 속초시 설악동에 있는 폭포. 설악산국립공원의 외설악 지구를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드는 쌍천(雙川)의 지류가 화채봉(華彩峰 1,256m)과 칠성봉(七星峰 1,077m) 북쪽 기슭에 만들어 놓은 폭포이다. 소공원 매표소에서 남쪽으로 2km 거리에 있으며, 하류 쪽의 육담(六潭)폭포, 상류 쪽의 토왕성(土旺城)폭포와 함께 3대 폭포를 이룬다.

소공원에서 비룡교를 지나 산길을 오르면 학생휴게소와 육담폭포가 나타난다. 다시 500m쯤 올라가면 힘찬 물줄기가 세차게 내리꽂히며 골짜기를 울린다. 계곡은 깊지도 길지도 않다. 폭포 소리가 크고 웅장할 뿐 아니라, 떨어지는 물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하늘로 오르는 듯하다.

옛날, 비룡폭포의 푸른 못에 용이 살고 있었다. 그 때문에 해마다 가뭄이 들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용에게 처녀를 바쳤다. 용은 하늘 높이 올라가 버렸다. 그 후로는 가뭄 피해를 겪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폭포 이름을 '비룡'이라 불렀다고 한다. 서쪽 집선봉에는 신라 때 두 장군이 난을 피해 쌓았다는 권금산성이 있다.

 

* 비룡폭포에서 잠시 돌아 나와 토왕성폭포로 가는 길은 긴 행렬이 어둠 속으로 이어진다.

   아풀사 이 길이 아닌가 보다.

   다시 돌아 내려오니 선두가 후미 되고 후미가 선두 되는 짧은 알바를 두 번 한다.

 

* 잠시 알바를 하고 돌아 내려와 벼랑 위로 개울을 건너는 길은 조금 위험해 보인다.

 

* 다시 토왕골 물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너덜겅 길을 따라 랜턴 불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 출발한지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 5시 30분경에

   토왕성폭포 암벽 아래 도착하여 로프를 설치하고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린다.

 

* 이제 노적봉이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며 얼굴을 붉히니 날이 밝아오고,

   설치해 둔 로프를 잡고 암벽을 건너 토왕성 폭포로 향한다.

 

* 날이 밝기를 기다려 올라온 토왕성 폭포는 아직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뿌시시한 얼굴을 하고 산꾼들을 맞이한다.

   어두워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잠시 머무는 동안

   날이 점점 밝아져 6시 5분경에 흐릿한 사진 몇 장 건지고는 폭포 옆 길을 따라 올라간다.

   (잠시 후 암벽에서 두 시간 정도 밀려 기다릴 줄 알았으면 여기서 더 있다가 확실한 사진을 찍고 천천히 올라갈 걸.)

 

 

토왕성폭포 [ 土旺城瀑布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 있는 폭포 신광폭포(神光瀑布)·토왕폭(土旺瀑)이라고도 한다.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의 칠성봉(七星峰:1077m) 북쪽 계곡 450m 지점에 있다. 설악산 신흥사 동남쪽으로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문필봉, 노적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 한가운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連瀑)으로서, 멀리서 보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 놓은 듯하다. 겨울철에는 산악인들이 빙벽훈련장으로 이용한다. 폭포의 물은 토왕골을 흘러 비룡폭포육담폭포를 지나 쌍천(雙川)에 흘러든다.

 

 

토왕성폭포 (土王城瀑布)

강원도 속초시의 서쪽 설악산국립공원 내의 외설악에 위치한 폭포이다. 노적봉 남쪽 토왕골에 있다. 토왕성은 『여지도서』 「양양도호부」 고적조에 "토왕성(土王城) 부(府)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있다. 성을 돌로 쌓았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세상에 전해오기를 옛날에 토성왕(土城王)이 성을 쌓았다고 한다. 폭포가 있는데,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양양부읍지』에도 같은 기사가 실려 있는데, 모두 토왕성(土王城)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토왕성이라는 지명은 토성왕이 쌓은 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지지자료』에는 토왕성(土旺城)이 도문면 토왕성리에 있는 것으로 수록되어 있다. 한자 지명이 일제강점기 이후 '토왕성(土旺城)'으로 바뀌었으며 2005년 녹색연합에서는 지명을 '토왕성(土王城)'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였다. 토왕성폭포는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총 길이가 320m이다. 폭포 주위로 석가봉 · 문수봉 · 보현봉 · 취적봉 · 노적봉 · 문필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낙하하는 폭포의 모습이 매우 장관이다. 한편, 오행설에서 토기(土氣)가 왕성하므로 기암괴봉이 발달하여, 마치 폭포를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 비탈을 오르면서 돌아본 바위는 앵기랑바위 라고 한다.

 

* 바위에 붙은 작은 바위를 누군가가 '별을 따는 소녀'라고 한다.

 

 

* 옆으로 올라가면서 건너다 본 토왕성폭포.

 

* 가는 물줄기가 바위 홈을 타고 길게 드리워 진다.

 

* 돌아본 노적봉 모습.

 

* 앵기랑바위

 

* 큰 바위에 매달려 기어 오르는 작은 바위가 신비롭다.

 

* 기다리는 동안 토왕성 폭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에 널어 놓은 듯하다는 하얀 물줄기 신비롭다.

 

* 모두 초록 사이로 연방 셔터만 눌러댄다.

 

* 여성 회원들을 먼저 안전 벨트를 매어 올려 보내는 동안 남자들은 세월아 내월아 퍼질고 앉아 기다린다..ㅎ

 

* 3곳의 암벽에서 약 두 시간 동안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이 이어진다.

 

* 돌아보며 노적봉도 찍어보고.

 

* 기다리는 사람들도 찍어보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

 

* 오래 기다려 첫 번째 암벽을 통과한다.

 

* 겨우 첫 번째 통과하고 나니, 두 번째 암벽에서 모두 매달려 기다린다.

 

* 지루한 시간 폭포가 보이는 곳 마다 카메라를 겨누어 셔터만 눌러댄다.

 

* 암벽에 붙어서 기다리는 동안 돌아본 풍경.

 

* 아래에도 퍼질고 앉아 기다린다.

 

* 아래서 기다리던 '레릿비'님의 카메라에 잡힌 모습. 요기서 한참을 기다린다.

 

* 위에서는 붙어 설 때 없다고 올라오지 말라고 하네요.

 

* 조금 더 올라가다가 돌아본 풍경.

 

* 맨 아래 암벽에 회원들이 다 올라오고.

   로프를 옮겨와 매어보지만 이 곳은 바위 턱을 잡고 기어 오르는 것이 더 안전한 기분이 든다.

 

* 벼랑에 붙어서 폭포만 보이면 카메라를 겨눈다.

 

* 두 번째 암벽을 올라와서 돌아본 풍경. 이제는 노적봉도 별로 높게 보이지 않는다.

 

* 두 번째 암벽 위에서 바라본 토왕성폭포.

   그냥 줄줄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폭포 중간 중간에 물줄기에 웅덩이가 패여 있는 모습이다.

 

* 마지막 암벽은 별로 어렵지 않는 곳인 데, 여기서 많이 밀린 모양이다.

 

* 마지막 암벽 위에서 돌아본 풍경. 노적봉과 멀리 달마봉이 보인다. 

 

* 마지막으로 바라본 토왕성폭포. 언재나 또 올까 싶다.

 

* 폭포 중간에 패인 소. 저기서 알탕을 하면 그 기분이 어떨까.?

 

* 돌아본 노적봉과 달마봉.

 

* 능선으로 올라가는 남은 길도 그리 만만치가 않아 모두 네 발로 엉금엉금 기고 있네요..ㅎ

 

* 나무 사이로 돌아보니 권금성과 멀리 울산바위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 살짝 당겨본 권금성과 울산바위 모습.

 

* 당겨 본 '권금성 대피소'와 '안락암' 전경.

 

 

권금성 [ 權金城 ]

강원 속초시 설악동 남쪽에 있는 석축산성으로 둘레 약 3,500m. 설악산성 ·옹금산성(擁金山城) ·토토성(土土城)이라고도 하며, 성벽은 거의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가 다니는 앞쪽, 깎아지른 듯한 석산 위에 있으며, 해발 800m의 성 정상에는 80칸에 이르는 반석과, 실료대(失了臺) ·방령대(放鈴臺) 등이 있다. 신라 때 권 ·김 두 장군이 난을 피하기 위해 쌓았다는 설이 있고, 고려시대에는 몽골군이 침입하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성을 쌓고 피난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적어도 고려 말 이전부터 존속한 산성임을 알 수 있다.

 

* 이제는 노적봉도 눈 아래 보이고, 울산바위와 달마봉 모습도 정겹기만 하다.

 

* 능선에 올라와서 돌아본 풍경. 멀리 울산 바위 위에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니 운치를 더한다.

   둘러 앉아 '가로세로'님과 '레릿비'님이 가지고 온 막걸리 두 병을 네 사람이 나누어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

 

* 위태로운 암릉길 조심조심 건너고.

 

*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니, 노적봉도 달마봉도 발 아래 보인다.

 

* 바위 밴드락에 붙어 따라오는 회원님들.

 

* 모두 거미처럼 달라붙어 열심히 기어 오른다.

 

* 외로운 고사목은 창공을 헤집고.

 

* 발 아래 집선봉과 멀리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 부드럽게 갈라진 바위와 난장이 노송들.

 

*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과 멀리 울산 바위에 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 칠성봉이 눈 앞에 보인다.

 

* 군데군데 움푹 패인 웅덩이에 물이 고인 바위와 바로 앞에 가을 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칠성봉.

   멀리 화채봉과 대청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돌아본 아름다운 풍경이 취하여,

   언재 다시 올까 싶은 마음에 그냥 지나가기 아까워 더듬거리며 셔터만 눌러댄다.

 

 

칠성봉 [ 七星峰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방면의 설악산에 있는 봉우리.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지구의 화채능선(華彩稜線)에 있는 해발 1077m의 봉우리이다. 화채능선은 대청봉에서 북동쪽으로 1253봉~화채봉~칠성봉~집선봉~권금성까지 약 8㎞에 걸쳐 이어진다. 이 봉우리는 설악동소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 집선봉을 거쳐 오르거나 비룡폭포토왕성폭포가 흐르는 토왕골(토왕계곡)을 거쳐 오를 수 있다. 봉우리에 오르면 천불동의 바위들과 그 너머로 공룡능선 등의 빼어난 경관이 펼쳐진다.

 

* 칠성봉에 핀 구절초.

 

* 장엄한 풍경에 산꾼들은 잠시 호흡을 멈춘다.

 

* 살짝 당겨본 집선봉과 권금성대피소, 안락암 모습.

 

 * 칠성봉 오름길에 돌아본 풍경.

 

 * 가히 가슴이 탁 트이는 절경이다.

 

 * 조망 시원한 칠성봉 암릉.

 

 * 걸어온 봉우리 넘어 멀리 달마봉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 돌아본 절경.

 

 * 칠성봉에서 바라본 대청봉 쪽 풍경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칠성봉의 꼰드랍은 멋진 바위들.

 

 * 칠성봉 바위 사이로 바라본 집선봉과 멀리 울산바위 모습.

 

 * 칠성봉 돌아보며 사진 찍느라 열심이네요..ㅎ

 

 * 칠성봉 바위 웅덩이에 고인 물은 마르지 않는단다.

 

 * 돌아본 칠성봉 풍경 멋지다.

 

 * 칠성봉과 멀리 울산바위.

 

 * 건너다 본 공룡능선 풍경.

 

  *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 멀리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에도 가을이 물들어간다.

 

 

화채봉 [ 華彩峰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방면의 설악산에 있는 봉우리. 설악산 화채능선(華彩稜線)에 있는 봉우리로서 해발 1320m이다. 화채능선은 대청봉에서 화채봉을 거쳐 권금산성을 지나 집선봉, 정고리로 빠지는 약 8㎞ 길이의 북쪽 능선을 가리키며, 동북능선이라고도 한다. 또 화채봉에서 동쪽으로 송암산까지 뻗는 능선을 화채동능선이라고 한다. 명칭은 봄 여름에 여러 가지 야생화가 능선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핀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대청봉에서 1253봉과 화채봉을 거쳐 집선봉까지는 약 4시간 40분이 소요된다.

 

 * 화채봉 오름길에 돌아본 멀리 칠성봉과 화채능선 풍경.

 

 * 화채봉에서 바라본 가을이 영글어가는 대청봉 풍경.

 

 * 화채봉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단풍이 물들어간다.

 

 * 같이 오던 '가로세로'님은 일행이 뒤처지니 날더러 먼저 가자고 하면서 뒤따라오고 하여,

    혼자 대청봉을 향하여 걸어가다가 대청봉이 빤히 바라보이는 이 곳 바위에서 혼자 앉아 점심 도시락을 해결하고 간다.

 

 * 비단길을 걸어 대청봉 자락으로 접어드니 단풍이 한창 무르익어간다.

 

 * 단풍이 잘 익었다고 손짓 하네요.

 

 * 과연 대청봉은 오색 비단 자락을 펼친 듯하다.

 

 * 가을 향기가 속속들이 배어드는 대청봉.

 

 * 대청봉 오름길에 돌아본 화채능선은 점점 가을 물결이 번져 나간다.

 

 * 하얀 바위들이 절경을 이룬 천불동 계곡 쪽으로도 가을이 흘러 내려간다.

 

 * 대청봉의 황금빛 단풍.

 

 * 올해 처음 보는 단풍이 눈이 시리도록 곱다.

 

 * 단풍이 익어가는 길.

 

 * 대청봉 오르는 지친 발걸음이 단풍을 만나니 더욱 더디어진다.

 

 * 초록 속으로 황금빛 스며드는 모습 황홀합니다.

 

 * 눈이 놀란 붉은 단풍길.

 

 * 비단 치마 자락에 하얀 구름이 몰려드는 대청봉.

 

 * 황홀한 자태에 눈이 부실 뿐이다.

 

 * 스멀스멀 안개가 기어오르는 대청봉의 황홀한 가을.

 

 * 사방으로 안개가 몰려다니며 장관을 연출한다.

 

 * 대청봉 바로 아래 헬기장에 회원들이 모여 단체사진도 찍으면서 잠시 여유를 즐긴다.

 

 * 오후 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대청봉에 도착하니, 밝을 시간에 대청봉에 올라 온지가 실로 오래된 듯하다.

 

 

대청봉 [ 大靑峰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있는 설악산의 최고봉으로 해발고도 1,707.9m이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昌山) 성해응(成海應)이 지은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 곳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중청봉·소청봉이 있다.

정상은 일출과 낙조로 유명하며, 기상 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고, 6, 7월이면 진달래·철쭉·벚꽃으로 뒤덮이며, '요산요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표지석이 있다. 정상까지 오색 방면, 백담사 방면, 설악동 방면, 한계령 방면의 코스가 있는데, 오색에서 설악폭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5.3㎞(약 4시간 소요)가 최단거리 코스이다.

 

 * 걸어온 화채 능선은 수줍은 듯 구름이 가리었다.

 

 * 공룡능선 방향에도 구름이 가리었고,

 

 * 중청봉 방향에도 구름이 오락가락한다.

 * 그렇게 인기 있던 설악산 대청봉이 오늘은 우리 회원들이 전세를 낸듯하다.

 

 * 덕분에 대청봉 정상석과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대청봉에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무릎 보호대를 꺼내어 양쪽 무릎에 감고 오색 방향으로 내려선다.

 

 * 오색으로 하산하는 길도 단풍이 물들어간다.

 

 * 고목 단풍이 물들어가는 길.

    이 길은 늘 깜깜하게 어두울 때 올라오기만 하고 밝은 날에 내려가보기는 두 번째인데 하도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아물하다.

 

 *  오색으로 하산하는 단풍길은 수많은 돌계단으로 이어진다.

 

 * 넓은 바위에는 늙은 나무들이 걸터앉아 오는 가을을 속삭인다.

 

 * 폭신한 고무가 깔린 나무 계단길에는 초록 속으로 오색 가을이 스멀스멀 스며드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 골짜기로 내려와 돌 사이로 흐르는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발 씻고 머리 감으니 정신이 번쩍 든다.

 

 * 오후 3시 20분경에 오색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니.

    큰길 건너 대형 주차장까지 걸어 가는 길이 지루하게 멀기도 하다.

  

* 붉은 실선 따라 오늘 걸은 산행길(약 20Km).

 

아침 3시 20분경에 설악동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3시 20분에 오색으로 하산을 하니, 산행에 소요된 시간이 12시간인 샘이다. 주차장에 돌아와 산악회에서 준비한 생선회 무침과 돼지고기 편육 안주로 소주, 맥주, 막걸리로 푸짐하게 하산주를 나누고, 비빔 회밥으로 저녁까지 챙겨 먹은 후 오후 5시 30분경에 포항으로 출발을 한다.

 

멀미 약 대신에 막걸리 여러 잔 연거퍼 마시고 얼큰하게 취한 채로 차 안으로 들어가 눈을 감는다. 차내 음주가무가 없으니 불을 끄고 조용하게 잠을 자다 보면 휴게소에서 용변을 보라고 차를 세운다. 비몽사몽간에 내려서 볼일 보고 다시 들어가서 잠을 자다가 영해 휴게소에서 두 번째 차를 세우니 술이 좀 깨는지 정신이 좀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캄캄한 버스 안에서 내다보는 차창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버스는 밤 10시 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에 출발할 때 역순으로 포항 시내를 경유하면서 회원님들이 내리고, 마지막 종점인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 내려서 집으로 달려오니 밤 10시 30분경이다. 얼른 샤워하고 마눌이 차려 놓은 저녁을 먹은 후 담아온 산행 사진들을 쪼물락 거리다 보니 또 새벽 한 시가 넘어간다.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 찾아가기 어렵고, 바위 벼랑 위험한 산행길에 많은 인원을 잘 인도하여,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고 깔끔하게 산행을 마무리 해주신 백오동산악회 등반대장님과 임원진들에게 고마운 마음 가득 전하면서, 설악산의 웅장한 토왕성폭포와 아름다운 화채능선이 어우러진 꿈에 그리던 산행길 숙제 하나 갈무리해본다.

 

2012.09.23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