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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마(獨馬)의 슬픈 사랑

호젓한오솔길 2012. 10. 22. 00:46

 

독마(獨馬)의 슬픈 사랑

 

 

기계면 지가(芝柯)2리 월리 마을 입구에는 개울이 있고 큰 소나무숲이 있었는데 그곳을 옛부터 독마라고 불러왔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 다니는 길목으로 예쁜 딸을 둔 안노인이 주막을 열고 있었다.


하루는 한 청년이 찾아와서 자신이 이집을 자주 찾던 방물장수의 아들이라고 밝히고는 병으로 누운 아버지의 외상값을  갚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때, 마침 딸이 방에서 나오다가 그 청년과 눈이 마주쳤는데 청년의 늠름한 기상과 용모에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주막집 처녀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딸을 의지하며 살아오던 그 어미도 기막힌 죽음의 원인 앞에서 미쳐 날뛰다가 화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후, 그 청년은 이런 사연을 모른채 주막을 찾아왔다가 이웃사람들에게 그간의 사연을 전해듣고는 크게 가슴 아파하였다. 그는 두 모녀를 위로하기 위하여 무덤을 찾아가서 술을 올리며 자신도 술을 마시다가 그만 취하여 잠들고 말았다. 꿈 속이었을까. 청년은 그를 찾아온 처녀와 만나서 밤새도록 노닐었다고 한다.


이튿날 아침, 그 무덤 근방에서 말이 크게 울부짖길래 달려가보니 그 청년이 무덤에 엎드려 죽어 있었다고 한다.마을 사람들은 이승에서 못이룬 애절한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길 빌면서 묻어 주었다고 한다. 그후 사람들은 말이 홀로 슬피 울었다고 하여 지금까지 독마라 부르고 있다.


(자료 : 1995년 무화공보실 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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