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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龍岩), 용치바위와 원각조사(圓覺祖師)

호젓한오솔길 2012. 10. 19. 00:02

 

용암(龍岩), 용치바위와 원각조사(圓覺祖師)

 

천계(天界)의 한울집에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인간 사회를 굽어보고 계셨다. 그런데 인간들은 날이 갈수록 사악하여지고, 하느님의 뜻과는 다르게 제멋대로 생활하고 있었다.
보다못한  하느님께서는 인간 구제를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셨다. 한울집을 지키는 용의 새끼를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내려보내기로 하였다.


송라면 조사리에는 정덕(碇德)이라는  아주 신앙심이 두터운 부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해와 달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데, 그 광명을 거둬 품에 안는 꿈을 꾼 후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 날부터 부인은 마음을 정결히 하고, 매사에 조심하면서 태어날 아이에 대하여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달이 차서 옥동자를 순산하였는데 그 사람이 바로 대종 원각조사 마흘(摩訖)이다.


느닷없이 새끼를 잃은 용 부부는 아들을 찾아 천지를 헤맨 끝에 마흘이 자기네 아들이란 것을 알 게 되었다. 몰래 찾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암용을 앞세우고, 숫용이 뒤따르며 마흘의 집 근처까지 와서 육지에 올라가려고 했으나, 큰 바위들이 가로막고 있었다.하는 수없이 바위를 뚫기로 했다. 그러나 바위가 워낙 단단하였으므로 쉽사리 뚫어지지는 않았다. 


용부부는 마음이 자꾸 조급하여졌다. 한울집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날이 새기 전에 어떻게  하더라도 아들을 찾아 하늘로 다시 올라가야만 했다.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의 엄한 벌을 받기 때문이었다.뒤늦게 용 부부가 새끼를 데리러 간 것을 안 하느님께서는 몹시 언짢아 하셨다. 이런 하느님의 마음과  마흘을 보낸 이유를 아는 거북이가 급히 하계하여 정덕 부인에게 아이를 안고 신구산(神龜山)으로 피신하라고 일러주었다. 용부부는  천신만고  끝에 바위를 뚫고 마흘을 데리러 갔으나 이미 정덕 부인이 몸을 피한
뒤였다. 낙심한 용부부가 하늘로 올라가려고 바다로 돌아오니, 이미 동녘하늘이  밝아오고 있었다. 용부부는 그만 바위로 변해 버렸다.


숫용암과 암용암은 오늘날까지 조사리 바닷가에 파도를 맞고 서있다. 그리고 용 부부가 뚫었다는 용치바위에는 파도가 치는 날이면 그 굴 속에서 “내 새끼야 ……” 라고 울부짖는 암용의 애달픈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뒷날 원각조사는 이 사실을 알고 용치바위에 와서 용들의 넋을 위로해 주고 ‘복거(卜居)’ 라는 큰 글씨를 새겨주었다고 한다. 

(자료 : 영일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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