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속의 부잣집 터
죽장면 입암리 죽장중 · 고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자리는 옛날에 큰 대숲이었다고 한다. 산촌답지 않게 앞이 훤히 트이고,주위 산천이 수려한 곳이나 동남으로 큰 하천이 가로 놓여 있어서 큰 마을을 형성하지 못하고 두 셋 집만 살고 있었다.
어느 해 한 지사(地師)가 입암리의 한 집에 머물면서 대숲 한 곳에 명당 자리를 일러 주었다.그리고는 부를 이루거든 오래 머물지 말고 곧 이사를 하라고 당부하였다. 지사의 말대로 그 곳에 집을 짓고 살다보니 과연 해를 거듭할수록 재물이 모여들었다.
부자가 되었지만 욕심이 더 생긴 사람은 이 터를 버리고 이사할 수가 없었다. 지사가 한 말을 애써 잊으며 계속해서 살다가 어느 해 어른이 세상을 뜨게 되었다.
그 날부터 연 삼일간 비가 쏟아지더니 그만 하천이 범람하여 백일간 물에 잠기어 빠지질 않았다.살림은 물론이고 논밭이 다 떠내려 가고 말았다.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이사했을 때는 옛날 가난 그대로였다고 한다.
(자료 : 영일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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