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거북이와 오두마을의 흥망
청하면 용두리의 오두마을은 조선 숙종조 전만 해도 오암대사(鰲岩大師)나 이원량(李元良)과 같은 인물들을 배출할 정도로 번성하던 마을이었다. 마을이 번창할 때는 서당에서 글읽는 소리가 멎질 않았으며, 나그네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 나날이 찾아오는 길손들을 대접해야 하는 아낙네들은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부엌일에 지친 아낙네들은 모이기만 하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였다.
어느 날 샘가에서 이런 불평을 하고 있을 때 마침 한 스님이 지나갔다. 아낙네들은 스님에게 그들의 고생스러움을 하소연하면서 손님이 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낙네들의 이야기를 들은 스님은 소원이 이뤄지도록 해주겠다며 쾌히 응락했다. 그리고는 망치와 정으로 하천 건너에 있는 돌구바위라는 마을의 상징인 돌거북의 머리 부분을 뜯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 후부터 어찌된 일인지 흉년이 계속되면서 마을의 형편이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가난하여지니 자연히 나그네의 발길도 끊어지게 되었다.
(자료 : 영일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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