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곡리 마주(馬走) 마을
신광면 냉수리 신리(新里)라는 자연마을에 사는 이씨 집안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젖을 주지 않아도 울지 않고 잘 놀았다 한다. 하루는 아기 어머니가 이웃집에서 일을 도와 주고 돌아와 방문틈으로 아기가 있는 방안을 들여다보니 아기가 선반 위에 오르기도 하고 벽을 타고 올라가는 등 괴이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놀란 어머니가 가족들에게 알리고는 함께 아기가 잠든 사이에 겨드랑이를 보니,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 이에 더욱 놀란 어머니는 가족들과 의논하니, 이는 분명 아기장군이며 민가에서 장군이 나면 역모를 꾀한다는 누명을 뒤집어쓸 염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와 가족들은 두려워 잠든 아이의 배 위에 안반을 덮고 그 위에 콩 한 섬을 얹어 아기를 눌러 죽이려 하였다. 하지만 아기가 깨어나 이것을 떨치고 일어나므로 다시 콩 두섬을 쌓아 눌렀더니 하루가 지난 다음에 숨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사흘 후 용천 마을 뒷산에 주인 없는 용마가 나타나서 사흘간 슬피 울다가 서쪽에 있는 흥곡리 마전(麻田) 쪽으로 날아갔다. 이에 연유하여 마전은 용마가 날아간 곳이라 하여 마주로 지명이 바뀌게 되었다 한다.
(자료 : 경북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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