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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대비, 우리 가족 행동 강령

호젓한오솔길 2013. 2. 7. 08:26

 

설날 대비, 우리 가족 행동 강령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라고 안 샐까. 설을 앞두고 보니 눈치 빵점인 남편이 말실수할까, 아이가 버르장머리 없이 굴까, 시댁에서 모자란 며느리로 보일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금 당장 우리 가족 특훈이 필요하다.

 

눈치 없는 남편들은 주목 !

 

본가에서


행동 강령 1.주부 습진에 시달리면서도 아내와 집안일을 나누어 하는 남편이라도 본가가 보수적인 분위기라면 명절 동안 주방 출입은 삼가자. 세상이 바뀌었네, 남편도 아내를 도와야지라고 말은 해도 시부모의 속마음은 딴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명절 치르느라 지쳐가는 아내가 안쓰럽다면 식후 커피를 내오는 정도로 만족하자.

 

행동 강령 2.윷놀이하고 고스톱 치다가 형제끼리 시비가 붙으면 되겠는가. 돈내기를 하지 않고 즐기면 좋겠지만 긴장감 떨어지는 놀이는 역시나 재미가 없다. 돈을 많이 딴 행운을 얻었다면 적당히 챙기고 나머지는 나누거나 간식거리라도 쏘자. 만약 돈을 잃었거든 그냥 침묵하고 얼굴에는 미소를 띠자.

 

행동 강령 3.평소 아내에게 쌓였던 화를 자신의 부모나 가족 앞에서 푸는 남자야말로 '찌질이'의 최고봉이다. 아내에 대한 불만을 농담으로라도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아내에게 큰 상처가 되고, 시댁에서 며느리로서의 입지만 더욱 좁아진다. 처가에 대한 험담은 금물 중 금물.

 

 

처가에서


행동 강령 1.내 부모에게 하듯 깍듯하게 인사한다. 고개만 까닥하지 말고 절을 하고 차분히 안부를 묻는 게 예의.

 

행동 강령 2.사위가 백년손님이라도 매번 빈손으로 가면 손님 대접 못 받는다. 두둑하게 돈 봉투를 챙겨도 좋고, 양손 가득 선물을 챙겨도 좋다.

 

행동 강령 3.처가에 머무는 게 힘든 줄은 알지만 제발 티 좀 내지 말자. 벌레 씹은 인상으로 처가 식구들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따뜻한 말 한마디 없이 멍하니 TV만 바라보는 사위, 밉상이다.

 

행동 강령 4.혹시 아내를 ‘야’, ‘너’라고 부르던 몰상식한 남편이라도 명절 때만큼은 여보, 당신, 그게 싫다면 누구 엄마라고 부르는 연습을 한다.

 

 

철없는 아내들은 집중 !

 

시댁에서


행동 강령 1.시댁 식구들이나 먼 친척들의 얼굴과 정확한 호칭을 미리 기억하고 간다. 가끔 봐서 몰라봤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결혼식 때 찍은 가족사진이 교재.

 

행동 강령 2.현관문을 열기 전에 외모를 체크한다. 장시간 차를 타고 가는 길이 힘은 들겠지만 단정하고 화사한 얼굴로 들어서자. 여력이 되면 애들 옷매무새도 살피자.

 

행동 강령 3.그동안 시댁에 있었던 소식들을 기억하고, 좋은 일에는 축하 인사를 건네고 안 좋은 일은 호들갑떨지 말고 조용히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행동 강령 4.내 아이만 챙기면서 집이 너무 춥네 어쩌네 하며 유난 떨지 말자. 시골집이 아파트와 같겠는가. 추울 거 같으면 내복 하나 더 입혀라.

 

 

친정에서


행동 강령 1.
친정이라 마음은 편하겠지만 예의는 지켜야 한다. 갑자기 들이닥치는 손님은 반갑지 않다. 도착 시간과 얼마나 머물지도 미리 알려야 친정에서 나름의 준비를 할 수 있다.

 

행동 강령 2.돈 많이 벌고 승진 잘하는 남편이, 공부 잘하는 아들놈이 자랑스럽겠지만 자화자찬은 1절로 끝내는 게 좋다. 어느 순간 가족들이 듣는 척만 할지도 모른다.

 

행동 강령 3. "엄마, 이것도 주고 저것도 줘. " 딸은 도둑이란 말을 충실히 실천할 생각인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주는 게 친정 엄마의 마음이지만 딸이 얌체처럼 굴면 그 마음에 생채기가 난다.

 

행동 강령 4.친정에 가지 못하는 올케가 있다면 명절 치르느라 수고한다고 인사라도 건넨다. 며느리 마음은 며느리가 알아줘야지 않겠는가. 내 부모에게 잘하는 올케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챙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