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눈물흘림
바람만 불어도 줄줄…충혈까지
눈물흘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바람만 불면 눈물이 나요” “눈이 자주 충혈되고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요” “눈곱이 끼면서 눈물이 나요” “야외만 나가면 눈물이 흘러요” 등등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에는 눈을 자극해서 평소보다 더 많은 눈물이 나온다. 문제는 많아진 눈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할 때이다. 눈물길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엔 눈물이 잘 빠지지 않아 시야가 뿌옇고, 눈 주위가 헐어 짓무르기도 한다. 또 충혈, 눈곱, 통증, 누낭염(淚囊炎:눈시울 부근의 눈물을 모아두는 주머니인 누낭에 화농균이 들어가거나 매독이나 결핵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염증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눈물길에 이상이 생기는 눈물흘림
눈물흘림을 의학용어로 ‘눈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상태’라고 정의돼 있다. 눈물을 흘리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안구건조증이나 눈꺼풀 이상 때문에 반사적으로 눈물 분비가 많아지는 경우다. 둘째로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 즉 ‘코눈물관’이 막혀 눈물이 흐르는 경우다. 이 때문에 눈물이 많이 생기는 과다 분비와 눈물길의 배출장애로 생기는 눈물흘림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눈물흘림은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흐르는 병이다.
눈물층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눈물의 분비와 배출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눈물을 콧속으로 내려 보내는 통로인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있으면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흘러넘치는 눈물흘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평상시 눈물은 일정량 분비돼 눈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키고, 모인 눈물은 코눈물관을 통해 배출된다. 눈물흘림은 눈부터 코까지 이르는 배출경로 중 어느 곳이라도 문제가 일어나면 생길 수 있다. 주로 노년층에 나타나지만, 나이와 관계없이 생기기도 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다. 무엇보다 젊은 여성들이 지나치게 진한 화장을 하면 자칫 눈물흘림증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 등으로 계속 눈에 자극을 주는 상태에서 눈가 화장을 짙게 하면 염증이 생기고, 눈물길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과 증상 비슷
증상은 안구건조증과 비슷할 때가 많다. 부족한 눈물 탓에 반사적 눈물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자들은 그저 눈물이 많이 나는 병으로 여길 수 있다. 증상만 갖고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나치게 눈곱이 많이 낀다거나 불편한 증상은 없으면서 눈물만 많이 흐른다면 대개 코눈물관이 막힌 경우다. 반면 불편감도 많은 상태에서 눈물이 밖으로 흐르지 않고 눈꺼풀에 고여 있다면, 코눈물관 막힘은 없는 경우가 많다.
눈 현미경을 통해 눈꺼풀 위치나 눈물점 이상이 있는지를 관찰하고, 눈물소관 관류술로 코눈물길이 막혀 있는지 확인한다. 또 코안내 검사로 코눈물길 출구 이상이나 코에 동반된 질환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이 밖에도 눈물소관의 진단적 더듬자 검사, 기능적 폐쇄 여부를 구별하기 위한 형광염색약 배출 검사, 눈물주머니 조영술, 눈물길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한다. 그렇지만 환자라고 해서 모든 검사를 다 받을 필요는 없다.
◆눈물길을 뚫어주는 수술도 있어
다른 질환이 함께 있다면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눈물흘림이 좋아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눈꺼풀 위치 이상 때문에 눈물흘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특히 치료 효과를 곧바로 볼 수 있다. 눈물길이 막혔는지 좁아졌는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막혔다면 눈물길을 넓히는 치료로 해결할 수 있지만,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눈물길을 새로 뚫어줘야 한다.
눈물이 빠져 내려가는 눈물점이 좁아져 있다면 눈물점 확대술을 시행해 간단하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코눈물관이 막혀 있지 않고, 조금 좁아진 상태라면 실리콘관을 원래 코눈물관에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방법들로도 효과가 없다면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을 시행한다. 콧속 눈물뼈 일부를 제거하고, 눈물주머니와 콧속을 연결한 후 실리콘관을 삽입한 상태로 3, 4개월 정도 유지시킨 다음 제거하는 방법이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안과 손준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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