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보릿고개 소만(小滿)나기

 

소만의 절식 냉잇국 사진=쿡쿡TV

 

5월 21일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 소만(小滿)이다. 태양이 황경 60도를 통과할 때로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자라나 가득 찬다는 의미를 지녔다. 과거에 이 무렵은 ‘보릿고개’라 부를 정도로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하루를 연명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소만에 즐겨먹는 절식으로는 냉잇국이 있다. 이 때가 지나면 냉이가 누렇게 마르며 먹을 수 없게 돼 마지막으로 냉이의 향을 즐겼던 것이다. 냉잇국을 만들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재료는 냉이와 된장이고 그 외 기호에 따라 추가로 넣을 두부나 새우, 조개 등이 있으면 좋다. 냉이는 색과 향이 진한 것을 사용한다.

소만에는 냉이가 누렇게 마르기 전 냉잇국을 끓여 먹는 풍습이 있다. 사진=쿡쿡TV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육수를 내는 것, 멸치와 다시마, 대파 등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국물만 걸러낸다. 육수가 준비되면 뚝배기에 육수를 넣고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여준다. 이때 새우나 바지락, 모시조개 등 부수적인 재료를 넣는다. 조개류는 반드시 해감을 시킨 후에 넣는다.

다른 재료들이 다 익으면 냉이와 두부를 넣고 입맛에 맞게 소금간하고 마무리하면 냉잇국이 완성된다. 냉이를 넣고 끓일 때 청주나 소주를 넣으면 냉이의 쓴맛과 잡맛을 없애준다. 고춧가루를 넣으면 칼칼한 맛을 더할 수 있다.

소만에 가장 맛이 좋은 죽순 사진=쿡쿡TV

소만에 즐겨먹는 또 다른 별미 중 하나가 죽순이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푸르게 변화하는 이 시기에 대나무는 유독 누렇게 변하는데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이때 나온 죽순을 채취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으면 영양분이 가득 찬 맛을 음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