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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소화불량

호젓한오솔길 2013. 5. 21. 23:22

 

[건강칼럼]

만성소화불량

 

 

순간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배고플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즐겁게 기다려져야 할 식사 시간이 소화에 대한 부담으로 힘겨워진다면 인생에 있어 큰 즐거움 하나를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만성 소화불량은 특정 음식으로 인한 것이나 특정 상황에 의해 갑자기 체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소화불량의 경우를 의미한다. 만성 소화불량의 경우 우선적으로는 소화기관의 기질적 이상이 있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위장의 악성 종양 등 기질적 이상은 중장년층 이후에 주로 발생하지만 현대에는 생활환경의 변화와 오염,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젊은층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이에 따라 만성 소화불량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우선 위내시경 등 검사를 통해 기질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외과적 처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위내시경 등의 검사상 특별한 이상 없이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소화기관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기능적 이상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 스스로 생활 및 식습관을 되돌아보아 소화장애를 유발시킬 만한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다. 만성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면서도 정작 본인 스스로 알고 있는 원인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기능성 소화불량에 있어서의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가장 기본적으로 자신과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다르지만 어떠한 음식을 먹으면 탈이 잘 난다든지, 특별한 상황이 아닌데 어떤 음식을 먹고 알레르기나 심하게 고생을 한 적이 있는 경우 그 음식이 본인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되도록 그 특정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즉석음식, 가공식품, 맵고 짜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위장에 좋은 음식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는 위장이 소화기능의 패턴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식사 중에는 수분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분은 식간에 섭취하도록 하고 식사 중에는 되도록 물을 마시지 않는다. 이는 개인적인 차이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으므로 실천해보고 본인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지속하도록 한다.

운동도 도움이 된다. 만성 소화불량의 경우 본인의 체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며 체력소모가 많지 않은 운동 위주로 한다.

매실과 율무차, 보리와 양배추, 현미와 키위, 찹쌀과 흑미 등은 소화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사람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다르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어떠한 음식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민규<따뜻한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