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렌 마음 추억이 된 백두대간(22차)-(고치령~소백산~죽령~벌재)
* 위 치: 경북 영주시, 경북 문경시
* 일 자: 2015.07.19 (일요일)
* 날 씨: 흐림, 맑음
* 동행자: 백오동 백두대간 종주대 29명
* 산행코스: 고치령- 국망봉(1,421m)- 소백산(1,439m)- 죽령- 도솔봉(1,314m)- 저수령- 문복대(1,074m)- 벌재
* 대간거리: 약 49 Km
* 산행거리: 약 49 Km
* 산행시간: 16시간 45분 소요 (후미 약 19시간)
초복을 넘긴 칠월 셋째 주 백두대간 길은 원래 2구간(벌재~ 죽령, 죽령~ 고치령)으로 나누어져 있던, 약 50 Km 거리를 단 번에 고치령에서 벌재까지 남진으로 진행한다고 하여, 삼복 더위에 조금은 무리라는 생각과 벌재에서 북진을 하여 고치령으로 하산 하는 것이 세거리 마을 앞 개울에서 목욕도 할 수 있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중간에 식수 보급 문제도 있고 하여 원 안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작년 9월 둘째 주부터 시작하여 멀어만 보이던 백두대간 길이 어느덧 종반으로 접어들어 서서히 끝이 보이는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처음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차곡차곡 북진으로 밟아 올라왔더라면 백두대간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웠을 듯한데, 처음 시작하여 12구간까지는 구간별 남진, 북진은 있어도 대체로 순서대로 진행을 하다가 계절에 맞는 유리한 조건을 찾아 중간중간 잘라 산행을 하다 보니, 구간별 순서가 흐트러져 백두대간 퍼즐을 이어 맞추기가 어려운 듯하다.
토요일 저녁 8시에 포항시 남구 종합 운동장을 출발하여 15분에 연하재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기 위하여, 지난 주 대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다가 사고를 당한 마눌의 차는 정비공장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터라 하산주 음주 운전의 부담을 안고, 내차를 타고 가서 연하재에 주차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도착한 버스에 오르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대원이 29명이나 된단다.
경북 영주시 세거리 마을에서 대간 들머리 고치령까지 꼬불꼬불 약 4.8 Km 거리를 마을 이장님의 컨츄리 오픈카(타이탄 트럭)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한꺼번에 29명이 다 탈수가 없으므로 반반으로 나누어 걸음이 느린 후미 조가 먼저 출발하고, 평소에 걸음이 빠른 선두 조는 나중에 올라가기로 한다.
안동을 지나면서 휴게소에 들러 단체로 준비한 미역국에 밥 말아 뱃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밤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영주시 세거리 마을에 도착하니, 예약한 타이탄 트럭이 기다리고 있다. 선두팀은 나중에 출발하기로 하여 느긋하게 준비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고치령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뒤차로 올라가면 약 30분 정도 시간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서로 먼저 산행을 출발하기 위해 밤길 위험한 작은 트럭에 20명이나 타고 복작대며 올라가고 남은 사람은 겨우 9명이란다.
남은 사람들 모여 기념 사진을 찍으며 타이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을 앞 개울에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소리가 이쪽으로 하산을 했으면 알탕하기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더한다. 약 30분 정도 기다리니 타이탄이 도착하여 9명이 할랑하게 타고 꼬불꼬불 고치령으로 올라가는데, 약간 추위를 느낄 정도의 밤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진다.
* 영주시 세거리 마을에서
고치령으로 올라간 타이탄 트럭을 기다리는 선두팀,
* 잠시 후에 돌아온
타이탄 트럭에 탑승하고 고치령으로 향한다.
* 밤 12시 2분에 고치령에 도착하니,
앞차로 올라간 팀은 1.9 Km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한다.
고치령(760m)은
태백산이 끝나고 소백산이 시작되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으로
어린 나이에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지에 오른 단종의 서글픈 마음과
그의 복위를 꿈꾸던 금성대군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험준한 고개이며,
고게 넘어에는 영남의 고도라 불리는 마락리가 자리해 있다.
* 늘 시작이 어설픈 야간 산행길
후미에 붙어서 랜턴 불빛을 따라 슬금슬금 올라간다.
* 평소 같으면 이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심신의 휴식을 위해 잠자리에 들 야밤에 팔자에도 없는 험난한 산행길은 시작된다.
* 안개 자욱한 어둠 속으로 이어진 발걸음은
고치령을 출발한지 9 Km 를 알리는 이정표가 국망봉이 점점 가까워짐을 알린다.
스치는 뿌연 랜턴 불빛에는
창포꽃, 동자꽃 등 평소에 보기 드문 소백산의 야생화들이 얼굴을 내밀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카메라가 무용지물이다.
* 안개 속으로 국망봉에 도착하니
앞 차로 올라온 세 사람이 간식을 먹으면서 쉬고 있다.
국망봉(1,421m)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의 머리 부분이며, 도솔봉, 연비봉, 형제봉과 더불어 영동, 영남, 영서지방을 구분한다. 신라 말 경순왕이 신라의 국운이 기울어 고려에 자진하여 항복하자 이에 반대한 마의태자가 속세의 영예를 버리고 은거지를 찾아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이 산에 당도하여 옛 도읍인 경주를 바라보며 망국의 눈물을 흘렸다 하여 국망봉이라 칭하였다.
* 안개 속의 국망봉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안개가 잔뜩 낀 어둠 속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셔터를 누르면
번쩍이는 후레시 불빛이 안개 물 알갱이에 반사되어
화면이 뿌옇게 변하며, 가까이 있는 물체만 희미하게 찍혀 마치 유령처럼 보일 뿐이다.
* 국망봉에서 잠시 숨 고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서두른 발걸음은
어의곡 삼거리를 지나,
* 소백산의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에 올라선다.
*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선 선두팀
무상님, 알파인님,
비로봉(1,440m)은
경상북도 영주시의 순흥면 배점리, 풍기읍 삼가리,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이곡리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소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말한다. 비로는 '비로자나'의 준말이며, 몸의 빛, 지혜의 빛이 법계에 두루 비치어 가득하다는 뜻으로, '부처의 전신을 일컫는 말'이다. 산봉우리를 영험하게 여겨 불계에서 명명한 지명으로 추측되며, 비로봉 남동 사면의 비로폭포와 달밭골의 비로사는 관련 명칭이다.
* 국망봉에 이어 비로봉 정상에서 쉬고 있는
앞서간 대원들을 지나서,
연화봉으로 가는 길에서 나머지 대원들을 모두 추월하고,
* 알파인님과 둘이
선두에서 제 1연화봉을 통과한다.
*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에
터리풀꽃이 곱게 피어 카메라 후레시를 터트려본다.
* 이제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하는
연화봉 오르는길,
고통을 즐기면서 걷는 것이 장거리 산행의 묘미라지만,
그 놈의 백두대간이 뭔지
밤잠을 설쳐가며 이렇게 몸 상하는 줄도 모르고
싸서 생 고생을 하는 것이 잘하고 있는 짓인지 의문스러운 생각이 든다.
* 날이 훤하게 밝아온 연화봉에는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몇몇 사람들이 올라와 머물고 있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동녘 하늘에
구름 짙으니, 오늘은 황홀한 일출을 기대하기는 틀린 듯하여,
* 서둘러 어둠이 걷혀가는
제 2연화봉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 호젓한 소백산 천문대 앞을 지나,
* 제 2 연화봉으로 향하는 딱딱한 시멘트 포장 길가엔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 있지만,
어둠이 가시지 않아 접사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서두른다.
* 제 2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에
돌아보니 아무도 따라 오는 대원들은 보이지 않고,
* 지나온 연화봉 어깨에 아침 해가 걸려있다.
*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 수줍은 일출을 살짝 당겨보며,
* 제 2 연화봉 아래
'토성고리전망대'에 도착한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골짜기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 연화봉과 비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진
밤새 걸어온 소백의 부드러운 능선들이 어느덧 아련한 추억처럼 펼쳐져 있다.
백두대간에 명산 중에 명산으로 자리매김한 소백산을
한밤중에 안개 속으로 도둑 고양이처럼 살짝 넘어와버린 것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연화봉'이란
산세가 완만하고 산의 모양이 둥그스름한 모습이
못 위에 솟아 있는 연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불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 관측소가 있는
제 2연화봉을 우회하는 길가에
* 백두대간 제 2연화봉을 알리는
우람한 정상석이 새워져 있지만,
* 찍을 사람
찍어 줄 사람도 없으니,
* 옆에 있는
달맞이꽃 사진 한 장 찍어보고는
* 거칠고 징그러운 시멘트 포장 길을 달려
* 죽령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
* 놀란 발바닥이
화끈화끈 달아오를 쯤에
* 죽령 탐방 안내소를 지나고,
* 죽령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어야 할 버스가 보이지 않아
벤치에 앉아 기다리며 배낭에서 휴대폰을 꺼내 GPS를 확인하니 꺼져있다.
젠장,
연화봉을 달려 내려오면서 뭔가 잘 못되어 꺼져버린 듯하다.
다시 GPS를 켜고 연결하니,
꼬불꼬불 하던 하산 길이 직선으로 이어지면서 산행거리가 24 Km 찍힌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잠시 기다렸다가
선두팀이 몇 명 내려와 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 버스가 고개 너머
영주시 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잠시 걸어서 버스로 향한다.
죽령(689m)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정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일명 죽령재, 대재라고도 한다.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년)에 길을 열었으며, 소백산맥의 도솔봉과 북쪽의 연화봉과의 안부에 위치한다. 죽령은 삼국시대 이래로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죽령사라는 사당이 있었다. 옛날 어느 도승이 이 고개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하였다 한다.
* 버스 기사님 덕분에
죽령 표지석에서 선두팀 기념사진 찍혀보고,
* 버스에서 짐을 꺼내 후반전 배낭을 꾸려놓고 ,
회원들이 내려오기를 잠시 기다리다가
단체로 준비 해 온 미역국에 밥 말아 아침 한 그릇 먹고 나니,
회원들이 대부분 내려온 듯하고,
죽령에서 머문 지도 벌써 1시간이 지나고 있어 선두팀 몇 명과 먼저 출발을 한다.
* 산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오솔길 따라,
* 걸어온 길 보다 걸어 갈 길이 더 많이 남은
오늘의 2부 대간길은 이어진다.
* 아름다운 산죽길 지나
잠시 부른 배 할딱이며 오르막 길 치고 오르니,
* 도솔봉이 2.2 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고,
* 이어지는 길가에
솜다리(에델바이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 털이 조금 없는 것이
키가 멀쑥한 것으로 보아
설악산에서 만난 솜다리 와는 종류가 다른 듯하다.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가야 할 도솔봉 쪽 풍경은 짙은 안개가 휘감겨 있는 미지의 세계다.
* 깊은 골짜기에도
흐르는 안개 자락이 덮였다 걷혔다 한다.
* 전망 바위에서 선두팀
기념 사진을 찍고 가기로 한다.
* 커피향기님 덕분에
독 사진도 한 장 찍혀보고,
* 꼽사리 낑겨 같이 한 장 찍혀본다.
* 삼형제봉 내려서는
나무계단 길은 바닥에 고무가 깔려 폭신하고,
* 낮은 목쟁이에 피어 반기는
각시 원추리
* 잠시 걸음 멈추고 사진을 찍으니,
같이 가던 선두팀
제발 꽃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한다.
*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길,
이 번이 도솔봉인가 하고 오르면서
* 말나리꽃 사진에 담아보고,
* 봉우리에 올라 바라보니
건너 편에 더 높은 봉우리가 오뚝하게 솟아 있는 것이
저기가 도솔봉인가 보다.
* 바위 틈에 피어난 비비추꽃(옥잠화)
* 오늘 산행길엔 비비추꽃과
* 솜다리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터리풀과 산수국이
열병을 하듯 피어 있는 길 지나
* 가파른 나무계단 길 따라
* 오늘 2부 산행의 최고봉인
도솔봉(1,314.2m)에 올라선다.
* 백두대간 도솔봉 정상석,
도솔봉(1,314m)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전구리와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 사이의 도계를 이루는 산으로
국망봉, 연화봉과 함께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도솔'은 불교 용어인 '도솔천'의 준말이며,
수미산(불교의 우주관에서 나온 세계 중심에 있다고 하는 상상의 산) 꼭대기에서 12만 유순(인 잇수의 단위, 1유순이 40리에 해당함)이 되는 곳에 있는 천계, 여기에는 칠보로 된 궁전이 있고 수많은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 도솔봉 정상에서
선두팀 기념 사진을 찍고,
* 알파인 님과 자리 바꾸어
나도 한 장 찍혀본다.
* 선두팀 도솔봉 정상석에 발을 모아
파이팅 한 번 외치고,
*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고 있으니,
따르던 2진이 올라와서 방을 비워주고 먼저 출발을 한다.
* 도솔봉을 지난 이정표가
죽령에서 6 Km 걸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 남은 산행길이 20 Km쯤 된다고 생각하니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 바위 틈에 피어난 귀여운
솜다리 아씨
* 아름다운 비비추 여인,
고개 들고 반기는 야생화들 사진 찍어가며
* 풍경이 아름다운 바위 사이로 난 가파른 나무계단 길 따라
도솔봉을 내려서는 길,
* 돌아보니,
어야든동 꽃 사진 많이 찍으며 천천히 가자고 한다.
* 안개가 풍경을 가리어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다가도
오히려 안개가 있으니 운치가 있는 듯하고,
* 계단길 내려서는 발걸음들 여유롭다.
* 오르락 내리락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발걸음은
묘적봉(1,148m)에 도착한다.
묘적봉(1,148m)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위치한 산으로
소백산 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 묘적봉의 이정표,
* 묘적봉 정상에서
커피향기님 덕분에 기념사진 찍혀보고,
* 이어지는 발걸음은
사동리 삼거리를 지나
* 묘적령 정상석에 도착한다.
* 묘적령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능선을 따라 바로 보이는 좋은 길로 별 생각 없이 달려 들어서는데,
뒤에서 커피향기님이
'이 쪽에 리본이 많이 달렸네요' 하여 돌아보니,
리본이 펄럭이는 대간길이 따로 있다.
아풀사
큰 알바를 할 뻔했다.
오늘 같은 장거리 코스에서 길 한번 잘못 들어 알바를 하고 나면
다리에 힘이 쭉 빠지고
무엇보다 의욕이 떨어져 종주를 실패 할 확률이 높다.
* 묘적령을 지나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솔봉으로 향하는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 하얀 까치수영이
무리로 피어 있는 길에서,
*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쉬어 간다.
* 새벽에 소백산에서 많이 보이던
동자꽃은
오늘 처음으로 겨누어 본다.
* 잠시 가쁜 숨 토해내고
솔봉(1,103m)에 올라서니 바람기 하나 없이 덥기만 하다.
* 리본이 펄럭이는 길 따라 내려가다가
시원한 그늘을 찾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 대간길 옆에 잠시 벗어나 있는
통천문 바위,
* 하늘말나리꽃,
* 산수국이 누리에 피었다.
* 산수국이 이렇게 많은 산행길은
오늘이 처음인 듯하다.
* 흐리고 바람이 불어줘 산행하기 참 좋은 시원하던 날씨가
햇볕이 나면서 차츰 더워지기 시작하는 길,
* 흙목정상(1,070m)을 지나고,
* 싸리재를 지나
* 오르락 내리락 속고 속으며
이어지는 재와 봉우리들이 많기도 하다.
* 리본 팔랑이는 마루금 길은
* 배재를 지나고,
* 앞을 막아선 이름 없는 무명 봉우리
잣나무 숲 속으로 가파른 오르막길 헉헉대며 치고 오르면
부드러운 능선은 잠시뿐. 다시 내리막길 이어진다.
* 무디어진 발걸음들은
시루봉(1,110m)에 도착한다.
* 시루봉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고,
한번 더 내려갔다 오르면,
* 투구봉에 오르고,
* 올라가면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면 또 내려가는 출렁이는 능선에서 지친 발걸음은
* 촛대봉에 도착하니
알바를 한 회원님들이 역주행을 하다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몇 시간 전에 우리가 아찔하게 알바를 할 뻔했던
묘적령에서
아홉 명이 길을 잘못 들어 지맥을 따라 고항치 쪽으로 하산하여
차를 타고 저수령으로 와서
모두 벌재로 바로 넘어가고, 두 사람은 역방향으로 올라온 듯하다.
* 촛대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 보급 지원 조가 기다리고 있는
저수령으로 달려 내려간다.
* 소나님과 단장님 이하 몇 사람의
지원팀이 저수령에서 기다리고 있다.
저수령은
경상북도 예천군의 상리면 용두리에 있는 고개로 안골 서북쪽의 소백산맥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양군 대강면 울산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몹시 높고 길어서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고 하는 말이 있다.
* 저수령 표지석 사진 한 장 찍고,
* 시원한 식수 한 병 지원 받고
수박 안주에 맥주 몇 잔 연거퍼 들이키며 잠시 쉬었다가
* 지원팀이 대기 중인
저수령을 뒤로하고, 선두팀은 벌재로 향한다.
* 저수령에서 시원한 맥주 몇 잔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리가 한결 가벼워지는가 싶더니,
이어지는 오르막에서 내리쬐는 햇볕에
문복대 가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 다 올라 왔나 싶으면
다시 이어지는 능선과 오르막 길,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문복대(1,074m)에 올라서니, 달아 오른 햇살에 바위가 후끈거린다.
문봉재(1,074m)는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 있는 산으로 예전에는 운봉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죽령, 도솔봉 등의 소백산맥의 줄기를 따라 대간을 잇고 있으며,
저수령과 벌재 사이에 있는 이 산의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수리봉, 신선봉, 도락산을 이룬다.
* 문복대에서
선두팀 기념 사진을 찍고,
*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조금은 지루하게 이어지는 길에서
가끔 마주치는 대간길 걷는 산님들 중에서 혹시 백오동 아니냐고 하여 쳐다봤더니,
얼마 전까지 백오동산악회 회원으로 산행을 다니다가
지금은 수원으로 이사를 가서
'수원영통산악회'를 따라 백두대간을 하는 도중에 우연히 마주친 '백두대간'님 이다.
반갑게 악수하고 몇 마디 인사로 헤어진다.
* 안내판이 없는
옥녀봉과 돌목재는 그냥 오르락 내리락 하는
지겨운 무명 봉우리쯤으로 지나치고
*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길은
드디어 오늘의 종점인 벌재로 향하는 듯하다.
* 도로로 잘려진 백두대간을 잇는
나무다리 옆으로 내려서니,
* 아이스 박스에 목욕 물 떠다 놓고
기다리는 버스가 있는 벌재로 내려선다.
* 터널 옆에 새워진 우람한 벌재 표지석,
벌재(625m)는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 위치한 고개로, 이 고개를 넘어서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과 연결되며, 국도 제59호선이 이곳을 지난다. 1930년 도로가 개설된 이후 83년 동안 산맥이 단절되었으나 산림청의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복원사업에 따라 2013년 7월 복원되었다.
* 벌재에 도착한 선두팀
기념 사진을 찍히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날씨가 대체로 시원했던 오늘 산행에서
식수를 총 9병(3병+5병+1병)을 넣고 가서 8병이나 마신 듯하다.
* 오늘 걸은 대간 길 GPS 트랙,
죽령 하산 길에 잠시 통신이 끊겨 다시 이은 관계로
꼬부랑길이 직선으로 처리되면서, 산행거리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오늘 걸은 고도표
죽령 하산 길에 통신이 잠시 끊어짐.
오후 4시 40분경에 벌재에 도착하여 휴대폰 GPS 를 끄니, 총 48.9 Km 거리에 16시간 45분이나 소요되었는데, 산행 거리는 죽령에서 통신이 꺼져 있어 다시 켜고 이은 것을 감안하면 약 50Km 에 가까운 듯하다. 우선 시원한 맥주 몇 잔 마시고, 준비해간 물과 버스 기사님이 실어다 놓은 물로 시원하게 등목을 하고 버스로 들어가 옷 갈아 입은 후 버스 옆에 자리를 펴고 하산주가 끝나 갈 쯤에 후미 대원들이 모두 하산을 완료한다.
후미 팀이 하산주를 하는 동안 차 안에서 기다리다 잠이 들었는데, 아마도 저녁 7시경에 출발한 듯한 버스가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와촌휴게소에 차를 세우기에 잠시 내렸다가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연하재에 도착한다. 하산주를 몇 잔 마신 것이 행여 음주 단속이 염려되어 이리저리 눈치를 살펴가며 조심스럽게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오면서, 제 22차 백두대간 소백산 120리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5.07.19 호젓한오솔길
'♥ 1대간, 9정맥 완주 ♥ > 백두대간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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