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1구간 (유둔재~ 무등산~ 안양산~ 둔병재~ 어림고개)
솔길 남현태
7월 초부터 시작되어 중부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리던 장마가, 특히 지난 주 일요일 새벽 우리가 한남금북정맥 산행을 하던 도중에 괴산군에 물 폭탄이 쏟아지더니, 당시 청주시와 괴산군에 최악의 수해를 입혔다고 한다. 와중에 해당지역 도의원 들이 수해복구를 뒷전으로 하고, 외유성 해외연수 길에 올랐다가 거센 여론의 비난을 받고 도중에 돌아오면서, 국민이 레밍(나그네쥐) 같다며 궁시렁거린 말을 언론이 교묘하게 보도하여 해당 도의원이 당에서 제명당하는 등 나라 안이 시끄럽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탈이 생긴 중부 지방과는 달리 포항을 비롯한 남부 지방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목이 타는 마른 장마로 이어지니, 세상이 참 고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장마 기간 내내 포항에 내린 비가 겨우 20mm 정도 박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연일 사람의 체온을 넘나드는 찜통 더위에 시달리는 영일만 사람들의 심신이 지쳐가고 있는 듯하다.
촛불 민심을 부추겨 보수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정권을 잡은 좌파 정부는 선거 유세 때 자신 있게 공약했던 위장전입, 논문표절, 세금탈루, 병력면탈, 부동산투기 등 5대 비리인사 고위공직 원천배재 원칙은 뚜껑을 열어보니 저촉되지 않는 장관 후보가 없어 공염불이 된지 오래고, 증세 없는 복지를 추구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더니, 정권을 잡자 마자 대기업과 고소득자를 시작으로 세금 거두는 일에 정부와 여당이 혈안이 되어있다.
혈세를 거두어 공무원 수를 늘려 일자리 창출하려는 등 눈에 보이는 인기몰이 식 선심성 복지만 남발하지 말고, 그럴 여유가 있으면,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처럼 모두가 한 때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하여, 계속 늘어나고 있는 나라의 빗을 한 푼이라도 갚아 후세의 부담을 줄여 주는 알뜰 정책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보수 정권에서 진행한 4대강 사업을 생트집 잡아 재 감사를 실시한다고 하더니, 사드 배치가 졸속으로 추진되었다며 반대하고 있다가 북한이 쏘아대는 미사일에 놀란 여론에 밀리어 못이긴 체 진행 중에 있고, 한창 공사진행 중이던 원전사업을 어느 날 갑자기 탈 원전 정책을 끄집어 내어 공사를 중단하여,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다가 반대 여론에 어정쩡하고 있는 꼴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시끄럽기만 한 것 같다.
북한에 김정은이처럼 죽을 때까지 정권을 잡으려면 몰라도, 5년짜리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앞에 정권이 하던 일은 전부 백지화하고, 저마다 새로운 일을 벌려 혈세를 눈 먼 돈이라고 진탕만탕 쓰고 나서 내 몰라라 하고 뒤로 발라당 나자빠지고 나면, 낭비되는 엄청난 비용은 결국 국민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 서글픈 일이다. 현 정권에서 핵 폐기를 추진하다가 5년 후에 다음에 정권이 들어서면 중단했던 핵발전소를 다시 가동한다고 하면 또 엄청난 비용이 들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얽히고 설킨 복잡한 인간사 속에서도 계절은 어느덧 7월도 저물어 넷째 주말을 맞이하니, 토요일이 삼복 중에 하나인 '중복'이고, 일요일이 일년 중에 가장 더워서 '염소 뿔이 녹는다'고 하는 '대서'이고 보면 금년 더위도 이제 절정에 이른 듯하다.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이번 주에는 토요일에 팀 산행으로 진행 중인 호남정맥 11구간 산행을 가기로 하고, 금요일 밤 자정에 이동사거리에서 만나기로 한다.
이번 주에 산행하게 될 호남정맥 10구간은 지난 번에 산행을 마친 전남 담양군 유둔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저삼봉, 백남정재, 북산, 신선대를 거쳐 국립공원인 무등산 구간을 통과하여 안양산 둔병재를 지나 전남 화순군 어림고개까지 이어지는 약 20Km 거리에 약 8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이지만, 무엇보다 전국을 달구고 있는 무더위가 걱정이 된다.
무더운 여름 산행에는 무엇보다 시원한 물이 생명이라, 냉장고에 꽁꽁 얼려둔 얼음 물병으로 식수 8개를 챙겨 넣은 묵직한 배낭을 꾸리고, 약속된 시간에 이동 사거리에 모여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 도중에 강천산 휴게소에 들러 제육덧밥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새벽 4시 10분경에 깜깜한 유둔재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사방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
윤 오월 그믐날 밤 안개 자욱한 어둠 속에서 각자 랜턴을 켜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어두운 산천에서 작은 불빛을 보고 몰려든 날벌레들이 얼굴을 할퀴고 물어뜯어 정신을 혼란케 한다. 더딘 산행 준비를 마치고, 새벽 4시 20분경 무등산 국립공원 안내판 곁에 있는 화장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이슬 자욱한 산길로 접어든다.
바람기 하나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초장부터 비지땀 흘리며 잠시 가파른 길 밀어 올려, 이정표가 세워진 저삼봉(450m)에 올라서니,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여 랜턴을 끈다. 안개 자욱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안경이 잘 보이지 않아 벗어서 배낭에 넣은 후 오늘도 침침한 맨눈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후덥지근한 안개 속으로 오르내리던 능선 길은 잘록한 고개에 내려서니, 경상리와 무동리를 넘나드는 백남정고개 라고 한다. 그래도 고개를 넘나드는 바람기가 있어 선선하게 느껴지는 백남정고개에서 걸음을 멈추고, 과일과 빵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이어지는 오르막 길에서 만난 빨간 달걀버섯 무리 잠시 거름 멈추고 카메라를 겨누어 보니 자태가 고와도 너무 곱다. 무리로 올라오고 있는 달걀버섯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걸음은 북산으로 향한다.
북산을 바라보며 걷는 능선 길 좌측으로 멀리 우람한 무등산이 기다리고 있는 고개마루 건너 북산을 오르면서 돌아본 하얀 운해 속에 잠들어 있는 담양군 쪽 풍경, 하얀 구름 바다 위에 올록볼록 솟아오른 산봉우리들 바라보며, 아침 바람에 젖은 날개를 말리고 있는 여유로운 잠자리 모습 사진에 담아보고, 잠시 머물던 걸음 아름다운 풍광에 여운을 남기면서 북산으로 오른다.
북산 정상에 올라서 바라본 가야 할 무등산 풍경 우람하고, 담양 쪽 풍경은 드넓은 구름 바다를 이루었다. 하얀 운해가 그림처럼 펼쳐진 바람 시원한 북산에서 모두 잠을 설치고 무더위에 힘겹게 올라온 터라 여장을 풀고 한숨 자고 가기로 한다. 멍석 깔린 길바닥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북산 정상에 피어 있는 노란 각시원추리에 잠시 카메라 겨누어보고, 내려선 걸음은 신선대 앞에 멈춘다. 주상전리 바위 덩어리 신선대 위에 바위 틈에 피어 있는 노란 바위채송화 잠시 들여다보고, 조망 시원한 신선대 위에 올라선다. 멀리 가야 할 화순군 쪽 풍경 하얀 운해 위에 고개든 산봉우리들 유영하는 모습 바라보고, 좁은 바위 위에 작은 무덤 하나 잠들고 있는 신선대를 내려선다.
각시원추리 피어 있는 길을 따라 무등산 쪽으로 향하는 길에 사진을 찍으면서 일행들 뒤를 따라 가는데, 멍석을 덮어 놓은 계단 길에서 앞에 간 일행들이 말벌 집을 건드렸는지 갑자기 발아래 말벌 때가 웅웅거리며 달려든다. 안경을 끼지 않고 무심코 걷다가 보니, 말벌 집 위에까지 올라와버려서 미처 피할 겨를이 없어 그냥 뛰어가가는데, 양쪽 다리에 침으로 찌르는 통증이 온다. 돌아보니 누런 말벌 때들이 따라 오다가 돌아가고, 결국 왼쪽 무릎에 1방,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2방 말벌을 쏘이게 되어, 말벌 독을 맞은 다리 절룩거리는 고난의 산행 길은 시작된다.
무등산 북봉 아래 갈림길에 도착하여, 그늘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하면서 등산로를 따라 규봉암 쪽으로 둘러갈 것인지, 출입금지 구역인 무등산 정상으로 바로 타고 넘을 것인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정상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보이고 특별이 막아놓은 것도 없는 것 같고 하여, 원래 호남정맥 길인 출입 통제된 무등산 정상을 넘어가기로 한다.
봉침을 맞아 욱신거리는 양쪽 다리를 끌며 한발한발 어렵게 오른 걸음이 풍혈이 표시된 안내판이 여기저기 걸린 너덜겅에 올라서니, 주위에 찬바람이 올라오는지 시원하게 느껴져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말벌을 쏘인 다리로 이렇게 출입금지 구역으로 올라가다가 행여 잘 못되어 독이라도 퍼지면 곤란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한발한발 걷는 걸음 왼쪽 무릎은 걸을 때 옷이 스치면 아려오고 오른쪽 허벅지는 감각이 둔해지며 욱신욱신 수셔 댄다.
여기저기 산수국이 피어 있는 거친 숲 길을 헤집으며 북봉 정상에 올라서니, 방금 올라오는 길에서 만난 무등산 풍혈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누애봉 이라고도 하는 북봉에서 바라본 시원한 조망이 가히 일품이다. 탁 트인 조망에 올망졸망 엎드린 산줄기들 사이 마다 하얀 안개자락 드리운 은은한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통신시설이 있는 무등산 누애봉에서 바라본 광주시 풍경은 하얀 구름 바다 물 속에 잠긴 듯하다. 살짝 당겨본 광주시 풍경은 크고 작은 콘크리트 덩어리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간사가 한 눈에 보이는 듯하다. 돌아본 누애봉 통신 시설은 멀어져 가고, 지왕봉을 바라보며 멍석 깔린 부드러운 길 따라 이쪽으로 오기를 참 잘했다는 즐거운 발걸음 이어간다.
우측 광주시 풍경을 그린 그림은 아무리 내려다 봐도 실증이 나지 않고, 무등산 정상을 향한 설레는 발걸음은 이어진다. 산수국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임도를 따라 잠시 올라가는 길가에 까치수영 무리로 피어있고, 어느 산엘 가더라도 까치수영이 있는 곳이면, 항상 따라 다니는 이 나비는 까치수영의 향기와 꿀을 특별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임도를 벗어나 통제된 등산로로 접어드는 곳 지왕봉의 멋진 주상전리대가 눈에 들어온다. 주상전리대를 바라보며 지왕봉 쪽으로 오르는 길, 주위에는 여름 야생화가 많이 피어 가뜩이나 무디어진 걸음을 붙들고 늘어진다. 기린초, 비비추꽃 사진을 담으며,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 올라가지 못하고 군부대 시설 주위를 돌아서 간다.
수풀 우거진 길을 찾아 무등산 속살을 살금살금 헤집으며 걷는 길은 바위에 풀과 이끼들이 자라는 너덜겅 길은 풍혈이 올라오는지 시원한 느낌이 든다. 우거진 수목과 너덜겅을 더듬거리며 지나오니, 앞이 훤하게 트이면서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서석대 정상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낙타봉과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 모습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길가에 피어 있는 창포꽃에 카메라 겨누어가며 걷는 길, 군부대 철망 너머로 돌아본 인왕봉과 걸어온 무등산의 밀림 숲을 바라보니, 가야 할 안양산과 이어지는 산봉우리들 모습 아련히 펼쳐진다. 인왕봉과 천왕봉은 점점 멀어지고, 관광객이 올라오는 서석대가 가까워지는 길 여기 저기 창포꽃이 곱게 피어 있어 사진에 담아보고, 군사 시설 출입을 막은 철조망을 넘는다.
벌판에 흐드러지게 핀 비비추꽃 사진에 담아보고 목책을 넘어 서석대 관람구역으로 올라선다. 서석대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장불재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낙타봉에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이무기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승천암을 지나, 길가에 동자꽃 사진에 담아가며 주상전리 입석대의 여름 풍경을 둘러보고 장불재로 내려선다.
장불재 휴게실에 들러 도시락을 펼치니, 더운 날씨에 힘이 들어서 인지 밥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가 않아 차가운 얼음 물에 말아서 억지로 꾸역꾸역 밀어 넣고는 모두 피로가 몰려와 휴게실 의자에 이리저리 누워서 한숨 자고 가자고 하여, 약 30분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어슬렁어슬렁 안양산을 향하여 걸음을 이어간다.
안양산이 2.8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장불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멍석을 깔아놓은 부드러운 길을 따라 욱신거리는 발걸음 한발한발 어렵게 이어간다. 부드러운 물결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능선 길에서 건너다 본 무등산은 오늘 걸어온 길이 너덜겅 위 숲 속으로 그려지고 우측으로 은은한 화순군 쪽 풍경 평화롭게 느껴진다.
능선암 이정표를 지나 낙타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건너다 본 녹음 짙은 무등산은 웅장하고 유순해 보인다. 한발 한발이 고통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은 낙타봉에 올라서고, 안양산을 바라보며 걸음을 이어간다. 까다로운 곳에 설치된 나무계단 길 내려서고, 시원한 소나무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한 걸음은 넓은 안양산 정상에 올라선다.
안양산에서 바라본 무등산과 걸어온 낙타봉 모습 돌아보고,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은 후 안양산휴양림 쪽으로 이어지는 걸음은 가파른 내리막길 내려서더니, 쉼터를 지나 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고개에 내려선다. 더위에 헐떡이며 잠시 휴식을 취한 걸음은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내려와 안양 휴양림 안으로 내려선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주둔했다는 둔병재 도로를 건너는 구름다리가 수리 중이라 부득이 휴양림 주차장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걸어 올라간다. 둔병재에서 철망 사이로 어렵게 길을 찾아 올라오니, 구름다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고, 주렁주렁 달린 리본 속에 우리들 리본도 달아본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 길을 나무계단 따라 한발한발 밟으며 올라가는 걸음은 봉침의 고통은 따라도 시원한 바람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원한 편백나무 숲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걸음은 오르막 길 잠시 밀어 올리더니, 산죽 우거진 평온한 오솔길이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화순군 쪽 풍경은 첩첩이 산중이고, 산죽과 녹음 우거진 길은 주위가 훤하게 트인 임도를 건넌다. 임도를 건너면서부터 벌목을 한 능선은 잡풀이 우거져 길을 찾기가 어렵고, 사람의 키 보다 더 높이 자란 산딸기 가시넝쿨이 우거져 날카로운 가시에 할퀴고 찔리는 징그러운 길이 이어진다.
가시 넝쿨을 뚫고 나가다가 보니, 알바를 하게 되어 잠시 길을 찾아 숲 속으로 헤매다가 철탑이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와 산딸기나무 가시 속으로 헤집으면서 어렵게 어림고개에 도착하니, 지긋지긋한 오늘 산행길이 종료된다. 그늘에서 잠시 기다리니, 둔병재에서 차를 가지러 간 민트님이 맥주를 싸가지고 달려온다.
새벽 4시 20분경에 지난 번에 산행을 마친 전남 담양군 남면 가암리 247번지에 위치한 유둔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도중에 말벌을 세 방 쏘여 욱신거리는 다리를 끌고, 무더위 속에 출입금지 구역인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부의 밀림 속을 헤집으며 걸은, 약 19Km 거리에 11시간 30분이나 소요된 조금은 힘겹게 느껴진 고난의 산행길이, 마지막 가시밭길 헤치고 오후 3시 50분경에 전남 화순군 동면 청궁리 687번지 어림고개에 도착하면서 종료된다.
어림고개에 하산하여 그늘에서 잠시 기다리니, 둔병재에서 미리 하산하여 차를 가지러 간 민트님이 오는 길에 시원한 캔맥주를 싸가지고 와서 단숨에 들이키니, 세상에 이런 맥주 맛을 꿀맛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둔병재 옆 농가에 양해를 얻어, 지하수로 땀에 저린 몸뚱어리 시원하게 씻고 나니 조금은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이 중복이라 근처에서 닭고기라도 먹으러 가자고 하여 찾아갔더니, 닭을 잡아서 요리해야 하므로 40분 이상 기다려야 된다고 하여,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그대로 포항으로 향하여 달린다.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포항에 도착하여 대이동 참육우식당에 들러 수입산 쇠고기를 구워 푸짐하게 하산 주를 나누고, 밤 10시경에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제 11구간 호남정맥 산행 길을 어렵사리 갈무리해본다.
(2017.07.22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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