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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집

호젓한오솔길 2017. 8. 11. 14:36

 

 

전세 집

 


         솔길 남현태

 


어느 날 촛불 들고 찾아와

오 년만 살자 더니

물에 빠진 세월 팔아 전세 들어

멀쩡한 내부 수리한답시고

돌팔이 목수 떼거지로 데려와

즈그 집처럼 뿌직고

지랄하는 야마리까진 놈들


애써 모은 부엉이 곳간 털어

흥청망청 생색내다가

원상복구는커녕

팽개치고 떠나면 그만이라는

뻔뻔스럽고도 못되빠진

내로남불 능구렁이 속셈

주인은 어이없이 보고 있다.



(20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