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음지밭등

호젓한오솔길 2017. 9. 29. 23:21

 

음지밭등



           솔길 남현태



청아한 물소리 울리는

거친 조망바위

발아래 청하골 눈에 들고

건너 불당골 녹음 짙은데 


긴 세월 바위 틈에 달라붙어

굳건하게 살던 잡목들

올 여름 극심한 가뭄

배기지 못하고


기근에 시달리던 몸

오그라드는 고통으로

녹음 속에 마지막 숨 할딱이며 

핏빛 토해 산천을 적신다


급경사 내려선 청하골

산님들 발걸음 이어지고

잦아든 개울가

둘러앉은 행락객 한가롭다.


 

(20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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