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청하골 풍경

호젓한오솔길 2017. 9. 29. 23:24

 

청하골 풍경


 

                 솔길 남현태



영혼 잠들어 있는 비하대

오금 저리는 발 아래 관음폭포

삼삼오오 기념사진 찍으며

개울 바닥에 달라붙어

꼼지락 대는 행락객들 정겹다


골짜기 물가에는 구석구석

자연에 발을 담그고 앉아

유유자적 절경에 빠져든 사람들

떠들썩한 청하골

모두가 세상 시름 잊은듯하다 


어느덧 바위에 붙어사는

목마른 나무들은

고들어 가는 고달픈 몸으로

얼굴 찡그리니

골짜기 가을빛 물들어간다 

 

그 푸르던 녹음은

이제 가을 채비 하는 듯

얼룩덜룩 멍들어가고

푸르름 더해가는 노송들만

독야청청 긴 삼동 기다린다.




(20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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