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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 마지막 (8)구간 (쌍봉초교~ 마이산~ 칠장산)

호젓한오솔길 2017. 9. 29. 23:40

 

한남금북정맥 마지막 (8)구간 (쌍봉초교~ 마이산~ 칠장산)



                                                솔길 남현태



연이은 북한 핵실험에 의한 한반도 전쟁 위기설로 시작된, 서민들의 삶이 뒤숭숭해진 구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겨, 계절은 어느덧 들판에는 오곡 백과가 무르익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5,000만 국민의 목숨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의 무능한 대응과 전쟁은 없다는 자만에 찬 생각에서 나오는 엉뚱한 짓거리들이 국민들의 마음에 불안을 느끼게 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압박으로 미국, 일본을 비롯한 모든 국제사회가 체결한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을 시키기 위한 대북제재 발표가 끝나자 마자, 누구 보다 앞장서서 경제적으로 압박을 가해야 할 피해 당사자인 남한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인도적인 차원 운운하면서 거금 80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한다. 유엔의 대북압력을 뒤에서 바람이나 빼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여 '코리아페싱' 사태를 염려하는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한반도에 힘의 균형을 이루고 핵 공격에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핵뿐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상대의 핵 공격에 보복할 능력을 가져야 안보를 지킬 수가 있는데, 북한은 핵이 있고 남한은 핵이 없으니, KO 펀치 없는 권투선수가 깝죽거리다가 한방에 골로 가듯이 재래식 무기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은 핵폭탄 한방에 몇 백만 명이 한꺼번에 죽어 자빠지면, 무조건 항복하고 김정은이 한반도를 지배하게 된다는 뻔한 사실을 좌파 정부는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은근히 바라고 있는 듯하다.


북한이 수소폭탄 핵실험을 할 때는 대응 무력시위로 반세기 전에 베트남 전에서 사용하던 멍텅구리 폭탄을 투하 하여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더니, 북한이 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대응 시위로 국산 미사일 '현무-2'를 두 발을 응사했는데, 그 중에 한 발이 바로 옆 차가운 바다에 곤두박질 치는 어처구니 없는 불발 사태가 발생하여 기세 등등한 김정은의 입가에 가소로운 미소가 흐르게 했다.


만약 실전 상황에서 핵 미사일을 요격 할 미사일이 불발이 났더라면, 서울은 한 방에 망가지고 전쟁은 개임 아웃 되어 버렸을 것이라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북한이 먼저 도발하면 초전박살을 낼 수 있으므로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라는 대통령의 그 말을 믿고 바라보던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만약 북한 핵에 무릎 꿇는 적화통일이 되어 북한 김정은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좌파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공산주의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말 많고 사회에 불만이 많은 세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뻐떡하면 촛불 들고 거리로 나서는 좌파들은 분명히 뚱뚱한 정은이가 마음에 안 든다고 탄핵시키자며, 촉 바른 여당 정치인들을 앞세워 촛불 들고 탄핵 집회를 하다가 모두 박격포에 떼 죽임을 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는 좌파들이 지배하고 있는 뒤숭숭하고 불안한 세상에서 어디 하나 마음 둘 데 없는 우리네 인간사, 산꾼들의 답답한 마음을 삭이는 데는 무엇보다 산이 최고의 명약인 듯하다. 그래서 우리네 산꾼들은 시간만 나면 하루라도 눈꼴 시린 뉴스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곳을 찾아 산으로 간다.


이번 주에 산행하게 될 한남금북 정맥은 마지막 8구간으로, 지난 달에 산행을 마친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쌍봉초등학교 후문에서 출발하여, 높은봉, 대정고개, 대야고개까지는 임도와 차도를 따라 걷는 밋밋한 산행을 하다가 갈미봉에서 부터 본격적인 오르내림 산행이 시작되어 마이산, 수레티고개, 황색골산, 겨티고개, 도솔산 비로봉, 걸미고개, 죄벼울고개를 지나 '3정맥 분기점'에서 한남금북 정맥 종주를 마치고, 한남정맥에 위치한 칠장산에 올랐다가 칠장사 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23Km 거리에 별로 어렵지 않은 느긋한 산행길이 예상된다.


북상하여 일본 열도를 통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 18호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포항 지방에는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가 일요일 하루 종일 많이 온다고 예보 되어 걱정을 했으나, 다행이 산행을 하는 서쪽 지방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여, 포항을 출발 할 때 잠시 비를 맞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니 안심이 된다.


새벽 2시 40분에 휴대폰 알람을 맞추어 두고 주말드라마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평소에 늘 늦게 자는 습관이 되었어 인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막 첫 잠이든 것 같은데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잠에 취하여 어리벙벙하게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은 후 준비를 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여유가 많다. 일찌감치 집을 나서니 다행이 비는 잠시 멈추고 이슬비만 부슬부슬 뿌리고 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여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하고 회원들이 모여 정시에 출발을 하게 된다. 


일요일 새벽 4시에 포항시 북구 장량동 두산위브 사거리에서 4명이 타고 출발한 버스는 부산프라자,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천령산 막걸리, 양학 육교, 한방병원, 승리아파트, 공대정문, 지곡 롯데마트에서 마지막 대원들을 태우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인원이 19명이라고 한다.


버스에 불을 끄고 모두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며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도중에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아침 7시 30분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쌍봉초등학교 후문에 도착을 한다. 모두 행장을 꾸리고 잠시 기념사진을 찍은 후 7시 31분경에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 한남금북정맥 마지막 구간 산행 길은 시작된다.


길가에 세워진 한남금북 정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한적한 포장 길을 따라 가니, 마이산 정상이 8.9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2차선 도로를 따라 이어지던 정맥 길은 우측 좁은 길로 들어서고, 돌아 보니 발걸음이 길게 늘어진다. 우측으로 트인 조망은 조용한 농촌의 아침 풍경이 눈에 들고, 전문 건설 공제조합 기술교육원 앞에서 좌측 길로 이어진다.


길가 묘지에서 들리는 애초기 소리가 조용한 일요일 아침 적막을 깨트리고, 2차선 도로를 따라 이어지던 걸음은 사방이 개발되어 당초에 어디가 마루금인지 형상을 알 수 없는 지형을 따라 2차선 포장길을 걸으며 이어진다. 돌아본 발걸음들 여유롭고, 대정고개 포장 도로가 가로 지르는 십자로 마을길 따라 대정고개 사거리에 설치된 한남금북 정맥 이정표를 지난다.


길가에 빨갛게 단 맛이 들어가는 가을 대추는 추석이 가까이 왔음을 몸짓으로 알려주는 것 같아 다가가서 몇 장 담아본다. 딱딱한 시멘트 농로를 따라 이어지던 마루금은 오늘 처음으로 언덕 길을 올라 나지막한 산속으로 접어든다. 한남금북정맥 마을 이야기 음성군 삼성면 대정리 마을 안내판을 지나 호두나무처럼 생긴 묘목이 심어진 농장 능선 길을 지난다.


농장 능선에서 바라본 평화로운 농촌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걸음은 2차선 도로가 가로 지르는 '대야고개'에 내려선다. 대야고개에 설치된 한남금북정맥 등산로 안내판에는 음성군 산성면 대야리 마을 이야기가 적혀 있다. 등산로 안내판 앞에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뒤에 오는 대원들을 기다리며 잠시 머물다가 마이산 정상이 3.2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이어지는 오르막 길은 갈미봉(210m) 정상을 지난다. 


우측으로 조망이 트인 나지막한 언덕 길을 내려선 걸음은 다시 가파른 오르막 길 밟아 올라 잠시 가파른 숨 토하게 하더니, 바람 시원한 무명 봉우리에 올라서고, 삼거리 이정표에서 1.6Km 남았다고 하는 마이산 쪽으로 향한다. 민두룸한 능선 길 내려선 걸음은 다시 가파른 오르막 길로 이어지고, 바람 시원한 무명봉우리에서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우측 경기도 안성시 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걸음을 멈추니, 발아래 얕은 골짜기 작은 저수지와 마을 풍경은 벼가 익어가는 들판에 어느덧 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해간다. '망이산성 남문터'를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등산로 따라 잠시 걸으며, '망이산성 내성'을 알리는 안내판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가 방초 우거진 넒은 마이산 산정에 올라 멋진 소나무 그늘에서 잠시 멈춘다. 


마이산 정상 봉화터를 알리는 안내판과 마이산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서, 뱅글뱅글 돌다가 마이산 정상석 앞에 선다. 마이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 머물던 걸음은 길을 잘 못 들어 잠시 알바를 하고 돌아 올라와 헬기장을 지나고, 산정에서 바라본 억새 끝에 하얀 구름 동동 떠다니는 가을 하늘이 참 곱기만 하다. 


잠시 내려갔다 올라선 봉우리 이 곳에도 마이산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이 앉아 여기가 마이산 이라고 우기고 있다. 여기저기 봉우리 마다 정상석이 있으니, 어디가 정상인지 헷갈리는 마이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나도 같이 찍혀본다. 무덤이 있어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멈추었던 걸음은 오르락 내리락 능선 길 따라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르는 수레티고개에 내려선다.


걸음은 329번 국도(고가도)를 따라 '중부고속도로' 위를 건너며 좌측으로 바라본 충북 음성군 쪽 풍경과 우측으로 경기 안성시 쪽 풍경은 시원스럽게 쌩쌩 달리는 자동차 소리에 가슴이 뻥 뚫린다. 국도를 따라 고속도로를 건너니, 경기도 안성시를 지나 충청북도 음성군으로 들어서는 길, 오늘 산행길은 대부분 충청북도와 경기도의 도경계를 따라 좌측에는 금강, 우측에는 한강을 끼고 이어지는 길이다.

 

이어지는 걸음은 잠시 오르막 길 밟아 황색골산(352.9m) 정상에 올라 모두 배낭을 풀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황색골산에서 점심을 먹으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선두팀 먼저 일어나 걸음을 이어간다. 오가는 정성이 쌓아 올린 돌탑이 있는 '겨티고개'를 건너고, 호젓한 삼박골산(356m) 정상에 올라선다.


삼박골산에서 잠시 머물던 걸음은 '당목리고개'에 내려서니, 아침에 출발 할 때는 날씨가 선선하여, 오늘은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 수월한 산행이 되겠구나 했는데, 한낮이 되면서 기온이 점점 올라가니 후덥지근하게 무더워진다. 그늘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어지던 걸음은 발아래 동차들이 쌩쌩 날라 다니고 있어 건널 수 없는 국도가 가로 놓인 높은 절개지 언덕으로 내려서니, 절개지에는 온통 비수리(야관문)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천연정력제로 잘 알려진 야관문 꽃을 사진에 담아보고, 국도를 건너기 위해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잠시 걷다 보니, 우거진 수풀 속으로 들어서서 잠시 걸어가다가 고속국도 아래로 난 터널을 통과한다. 고속국도를 건너 도로 옆 길을 따라 마루금으로 돌아온 걸음은 시멘트 계단을 밟아 절개지를 올라선다.


잠시 오르내린 걸음은 도솔산 비로봉(278.7m)을 지나 도솔산 보현봉(260m)에 올라선다. 보현봉을 지나 이어지던 걸음은 한남금북정맥 길에서 조금 벗어나 앉은 비카프미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외로이 떨어져 있어서 인지 호젓하기만 한 바카프미산(332.9m) 정상에 도착하니, 바카프미산 장수봉을 알리는 낡은 안내판이 달려 있다.


바카프미산 정상에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오던 길로 잠시 돌아 나와 다시 정맥 길에 합류하여, 오르내리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춘 걸음은 개발로 훼손된 마루금을 지난다. 개발로 인하여 우측로 훤하게 트인 조망을 바라보면서, 자동차들 쌩쌩 달리는 '걸미고개' 절개지로 내려선다.


시원한 가을 바람이 넘나드는 넓은 '걸미고개' 도로변 그늘에 앉아 건너 어울림 식당에서 '누룽지 막걸리' 싸다 마시며, 후미 대원들이 모두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건너 '어울림' 식당에서 한 병에 5천원씩에 팔고 있는 1.8리터짜리 '누룽지 막걸리' 6병을 싸다가 거뜬히 마시고 얼큰한 술 기운에 일어선다.


안성컨트리클럽 오르는 벚나무 가로수 길은 어느덧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낙엽이 떨어져 길가에 나뒹굴고 있다. 메밀꽃이 피어 있는 안성컨트리클럽 본관 앞을 지나 골프장을 좌측으로 돌아가는 등산로를 찾아 접어들고, 골프장 주변의 '좌벼울고개'를 지난다. 이어지는 능선 길은 '바사리 열두고개'를 알리는 복잡한 이정표와 '바사리열두고개' 안내판이 설치된, 칠장산이 1.06Km 남았다는 '바사리열두고개'를 건넌다.


이어지는 칠장산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능선 길에서 조금 전에 네 잔이나 마신 막걸리가 잘 못 되었는지, 속이 울렁거리며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기분을 삭이느라 식은 땀을 흘리면서, 3정맥(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 분기점에 도착한다. '한남금북정맥' 종주가 끝나게 된 3정맥 분기점에서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칠장산 정상에 올라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자축하는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지난 2월, 겨울의 끝자락이던 속리산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잔설이 남은 빙판길 조심조심 걸으며, 첫 산행을 시작한 한남금북정맥 종주 길이 화사한 봄날 진달래 꽃 길 따라 한 여름 밤 물 폭탄 쏟아지는 호우경보 속을 뚫고 걸어서, 오늘 가을빛 찬란하게 내려앉은 9월, 이곳 칠장산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된다. 모두 지난 8개월 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무더위 속을 걸어온 한남금북정맥 종주 길에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 달부터 이곳 칠장산에서 다시 시작을 하게 될, 금북정맥을 위하여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칠장사 쪽으로 하산 길을 서두른다. 칠장산에서 바라 본 경기 안성신 쪽 풍경, 포항에는 지금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는데, 구름 둥둥 떠다니는 이곳 가을 하늘은 참 맑기만 하다. 가을 햇살이 기우뚱거리는 충북 음성군 쪽 풍경 바라보고 버스가 기다리는 칠장사로 하산 길을 내려선다.



칠장사 9.2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잘 단장된 둘레길 등산로를 따라 나무계단 길 밟으며 내려서는 발걸음 가볍다. 녹음방초 우거진 골짜기, 주정뱅이처럼 아무데나 칭얼대며 감겨 붙는 오만불손한 칡넝쿨들의 횡포로 혼잡해진 속에서도 자연은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며 어울렁더울렁 그렇게 살아간다.

 

걸음은 칠장사 삼성각 뒤로 내려서니, 경내에는 화단에 꽃들이 잘 가꾸어져 있고 여러 가지 가을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눈길을 바쁘게 한다. 메리골드, 백일홍, 맨드라미, 노랑코스모스, 화단에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경내로 내려선다. 과꽃, 당국화 당국화는 어릴 적에 화단에 많이 심던 꽃인데, 요즘은 차츰 만나기 어려운 향수의 꽃이 되어가는 듯하다. 


칠장사의 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 칠장사 혜소국사비어사 박문수 합격다리, 칠장사 대웅전, 죽림리 삼층석탑, 칠장사 범종 등을 조용한 경내 풍경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은 후 일주문을 나서는데, 칠장사 범종 소리가 은은하게 골짜리를 울리는 시각,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를 알린다. 일주문 앞에서 뒤에 따라 오던 민트님 기념사진 찍고, 버스로 돌아오면서 산행 길은 종료된다.


아침 7시 31분경에 쌍봉초등학교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산행 도중에 막걸리를 마셔가며 어울렁더울렁 걸은 한남금북정맥 마지막 구간 산행을 마치고,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3정맥 분기점인 칠장산 아래 위치한 칠장사 주차장에 기다리는 버스에 도착하였으니, 오늘 산행에 약 9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샘이다.


느긋하게 배낭을 풀고 갈아 입을 옷 보따리를 들고 모두 조그마한 개울가로 가니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버켓스로 물을 퍼서 몇 번 뒤집어쓰는 시원한 냉수욕을 하고 나니 개운한 기분이 든다. 목욕을 하고 버스로 돌아오니, 휴대폰 GPS를 끄지 않아 아직도 시간이 돌아가고 있다. 얼른 종료를 하고 보니, 휴식 시간이 20여분 흘러버렸다.


모두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오는 도중에 안성에 있는 식당에 들러 매기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자축하는 흥겨운 하산주를 나눈다. 푸짐하게 하산주를 마치고 저녁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출발하여, 도중에 휴게소에는 한 번도 들리지 않고 논스톱으로 9시 30분경에 포항에 도착한다.


아침에 출발할 때 역순으로 포항 시내를 경유하며 회원들을 내리고 종점인 두산위브 사거리에 내리니, 일본 열도를 지나간 태풍의 탈림의 영향으로 아직도 이슬비 부슬부슬 내리는 속을 걸어, 밤 10시경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고운산정과 함께한 한남금북 정맥 종주 마지막 구간 산행을 성공리에 갈무리해본다. 

(2017.09.17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