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룡알화석지,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구봉도 낙조전망대 트레킹
솔길 남현태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위협으로 시작된 한반도 10월 전쟁 위기 설 속에 맞이했던 열흘간의 긴 추석 연휴를 무사히 넘기고, 설악산 대청봉에서부터 시작된 단풍 소식이 들려오는 가을 깊어가는 계절에 마눌과 같이 포항 우리들 산악회를 따라 서해안 관광 트레킹으로 화성 공룡알화석산지, 소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우음도 전망대,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공원, 구봉도 낙조전망대 등 서쪽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러 가기로 한다.
화요일 아침 6시 30분에 집 근처 장성갤러리 앞에서 출발을 한다고 하여, 전날 밤 늦게 다녀온 호남정맥 산행 사진을 정리하고, 휴대폰 알람을 아침 5시에 맞추어두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 간단하게 준비하여 일찌감치 마눌과 같이 약속장소로 나가니 버스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장성갤러리 앞에서 아침 6시 30분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창포 우체국, 창포 사거리 주유소, 여성아이병원, 천령산 막걸리, 양학육교 앞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포항 종합운동장에 들렸다가 7시에 출발하여 이동사거리 대흥교회 맞은편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고속도로에 진입을 한다. 가는 도중에 영천 휴게소에 들려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국수를 말아서 아침을 해결하고, 아름다운 구병산을 모습이 올려다 보이는 속리산 휴게소에 들려서 잠시 쉬었다가 우음도를 향하여 달려간다.
오전 11시경에 화성 공룡알화석산지 방문지센터 주차장에 내려서 공룡 유물 전시관 안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박으로 나와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후 습지에 전시된 공룡 모형을 사진에 담아보고, 데크 길을 따라 화석산지 쪽으로 향한다. 빼곡하게 갈대 우거진 사이로 시멘트처럼 딱딱한 길은 비가 많이 오면 늪으로 변한다고 한다.
테크길 따라 이어지는 걸음은 갯벌 위에 섬(상한염, 중한염)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섬 사이에 있는 누드바위에 공룡알 화석이 박혀있다. 중한염'과 '하한염' 섬 사이에 있는 공룡알이 박힌 바위섬들을 통틀어 '누드바위'라고 하니, 아마도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기어 옷을 벗은 모양이다.
공룡알 화석이 박힌 누드바위에 기념사진을 찍은 후 주변에는 억새들도 자라고 있는 공룡알 화석이 남아 있는 바위섬들 둘러보며 사진 몇 장 담아보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갈대 사이로 난 오솔길은 갯벌이 굳어 시멘트처럼 단단해진 것이 발바닥 촉감이 좋게 느껴진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피어 있는 갯벌 위에 야생화는 쑥부쟁이처럼 보이는데 모양이 좀 다르다. 탐방 안내소 앞에서 바라본 공룡알화석산지 전경을 담아보고 주차장에 모여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국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모두 버스를 타고 우음도 전망대 쪽으로 이동한다.
우음도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하여 모두(10명씩) 엘리베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화대교 건너 안산시 풍경, 시화호 상류 공룡알 화석산지가 있던 갯벌 풍경, 송전탑이 가로지르는 시화호 방조제 쪽 풍경, 시화호 건너 산업단지 풍경 사진에 담아보고, 회원님 카메라에 마눌과 같이 찍혀보고 전망대를 내려선다.
모두 버스를 타고 시화대교를 건너갔다가 시화방조제를 따라 약 1시간 가량 이동하여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주차장에 도착한다. 대부 바다향기 테마파크 앞에 도착하여 습지관찰 데크를 따라 들어가 갈대가 하얗게 피어 있는 습지를 지나니, 이 곳에 주요 볼거리인 코스모스는 끝물만 조금 남아 있고 모두 까만 씨앗이 여물어 있다.
가을이 흠뻑 무르익어버린 테마공원, 누런 가을빛을 배경으로 남은 코스모스를 찾아 접사를 해본다. 가을 공원의 여심은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고, 끝물 코스모스가 마지막 자태로 저물어 가는 가을빛에 토해낸다. 청춘불패 동산 구역의 여심들은 마냥 즐겁고, 민트님 덕분에 우리도 한 장 찍혀본다.
자태를 사르는 끝물 코스모스의 널브러진 모습이 안쓰럽기는 하여도 저마다 마지막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그래도 코스모스가 있어야 가을 맛이 나는 듯 카메라 눈길은 코스모스 쪽으로 향한다. 습지의 야생화, 철 지난 테마공원 풍경들을 담아보고 데크 길을 따라 돌아 나온다.
당신의 뱃살은 안녕하십니까? 놀랍게도 나의 몸은 20대(20Cm) 좁은 공간을 통과한다.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공원을 빠져 나와 버스로 돌아와서 모두 버스를 타고 근처에 오늘의 마지막 코스가 기다리고 있는 구봉도로 향한다.
구봉도 주차장에 주차하고, 대부 해솔길을 따라 낙조 전망대 쪽으로 향하는 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 트레킹코스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조금 황량하게 느낌이 들고 어딘가 모르게 설렁한 기분이 든다. 대부해솔길 안내판 앞을 지나고, 멀리 해안에 보이는 바위가 심상치 않게 보이더니, 둘이 마주보고 있는 할매바위와 할배바위라고 한다.
할매바위와 할배바위의 전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 같다 하여 할매바위, 할배바위라 부른다. 배타고 고기잡이를 떠났던 할아배를 기다리던 할매는 기다림에 지쳐서 비스듬한 바위가 되었고, 할배는 몇 년 후 무사귀환 했으나, 할매가 그렇게 되고 보니 너무 가여워서 함께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바위가 구봉이 어장을 지켜주는 바위라고 전해진다.
할매바위와 할배바위가 있는 모퉁이 돌아서니 멀리 구봉도 낙조 전망대가 보인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설렁한 바닷길을 따라 개미허리에 도착하니 이 곳에도 물이 빠진 풍경이 운치가 나지 않는다. 개미허리에서 돌아본 해안 길 풍경은 바닷물이 차츰차츰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리 아래 해안 풍경 담아보고, 데크 길을 따라 전망대 쪽으로 향하는 길 다리 건너에서 구봉도 해솔길 풍경 돌아보고, 꼬깔이 능선을 따라 전망대로 향한다.
칡넝쿨 사이로 다듬어진 산책길에 나태주 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행복/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면 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물이 없는 수상 데크를 따라 낙조 전망대로 향하는 길 물 빠진 수상에 설치된 낙조 전망대에 도착하니, 낙조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 갯바위와 변도 풍경, 작은 무인도 '변도'의 변도라는 이름은 아마도 물위에 떠있는 작은 섬이 똥 무더기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살짝 당겨본 변도 모습은 파도를 견디어온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낙조의 모습을 조형물에 넣어서 담아보고 싶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기다려도 틀린 듯하다. 구름 속에서 비치는 불그스름한 햇살이 만드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주어진 시간에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돌린다. 저녁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구봉도 등대 풍경, 영흥대교와 영흥도 쪽 풍경 담아보고 해안을 따라 개미허리로 돌아와 들어올 때 놓친 포인트를 찍기 위해 다시 데크 위로 올라가서 물이 빠져 모양이 좀 그런 개미허리와 꼬깔이섬 풍경을 담아본다.
바닷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구봉도 해안 풍경, 저녁 햇살이 물에 비치는 일몰 풍경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개미허리와 꼬깔이섬 풍경, 그리고 변도, 걸어 오는 회원님들 모습 쳐다보며 포즈를 취하기에 찍어보고 살짝 당겨본다. 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개미허리 모습 담아보고, 멀리 저녁 노을 물들어 가는 영흥대교 쪽으로 카메라를 겨누고 살짝 당겨본다.
은은한 저녁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영흥대교, 하필이면 오늘 날씨가 너무 흐린 것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남기며, 지정된 시간이 늦어지는 것 같아 서둘러 해안으로 내려선다. 돈지섬에서 딴두부리섬으로 건너 가는 물 위에 떠 있는 송전 철탑과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구봉도 해변은 저녁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고, 길가에 널브러진 체 고개든 코스모스는 구봉도의 비릿한 가을 향취를 풍겨준다.
운수만 해안도로를 빠져 나와 대부도 해안 누리길 안내판,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돌아오니, 오늘의 트레킹 일정을 모두 마치고 구봉도 주차장에 모여 푸짐하게 하산 주를 나누고, 오는 도중에 휴게소에 여러 번 들려가며, 늦은 시간인 밤 10시 30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경유하며 회원들을 내리고, 종점인 장성갤러리 앞에 내려서 마눌의 차를 타고 밤 11시경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포항 우리들 산악회와 함께한 우음도, 대부도 여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7.10.10 호젓한오솔길)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나들이 (0) | 2017.11.18 |
---|---|
금북정맥 1구간 (칠장산~ 덕성산~ 옥정재~ 이티재~ 서운산~ 엽돈재) (0) | 2017.10.24 |
호남정맥 12구간 (어림고개~ 묘치~ 서밧재) (0) | 2017.10.24 |
수석봉 가을맞이 산행 (0) | 2017.10.07 |
거제 매미성, 이수도, '청마꽃들축제' (0) | 2017.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