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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리움릿지................(시서문학 27호)

호젓한오솔길 2017. 11. 18. 18:51

 

그리움릿지 

 

               솔길 남현태

 

주인 떠난 빈 무덤 지키는

구절초 무리 애련한 길 알바하고

가뿐 숨 할딱이며 오르는

까칠한 암벽 위 즐거운 표정들

맑은 하늘 노는 구름 정겹다


단풍 내려 앉은 하얀 바위 봉우리

노랗게 물든 가을빛 따라 

달라 붙어 버팅기는 발아래

눈 시린 가을치장 

완숙해진 사자봉 하늘빛 곱다


그냥 가기 아까운 더딘 걸음

하얀 암봉마다

겹겹이 쌓여가는 오색 그리움

추억 담으며 오르는 가을

그리움릿지 숨은 뜻 몸소 깨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