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한북정맥

한북정맥 2구간 (길매봉 노송)

호젓한오솔길 2019. 1. 25. 01:15

한북정맥 2구간

(길매봉의 노송)


                   솔길 남현태


길매봉 거친 바위 벼랑에

어렵게 살아가는 난장이 소나무 

올 여름 그 무덥던

불볕 더위 갈증에 시달리다

한쪽 가지 포기한 체


마지막 남은 가지에

한줌도 남지 않는 솔잎 달고

가쁜 숨 몰아 쉬면서

다가올 삼동 준비하는

기구한 운명의 야윈 노송


종족 번식을 위해

가지마다 솔방울 달고

삭풍과 기근 견디는 모진 삶에

배배 꼬인 앙상한 몸매

밝은 표정이 여유롭기만 하다.


(201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