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2구간
(길매봉의 노송)
솔길 남현태
길매봉 거친 바위 벼랑에
어렵게 살아가는 난장이 소나무
올 여름 그 무덥던
불볕 더위 갈증에 시달리다
또 한쪽 가지 포기한 체
마지막 남은 가지에
한줌도 남지 않는 솔잎 달고
가쁜 숨 몰아 쉬면서
다가올 삼동 준비하는
기구한 운명의 야윈 노송
종족 번식을 위해
가지마다 솔방울 달고
삭풍과 기근 견디는 모진 삶에
배배 꼬인 앙상한 몸매
밝은 표정이 여유롭기만 하다.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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