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한북정맥

한북정맥 2구간 (만추의 능선에서)

호젓한오솔길 2019. 1. 25. 01:16

한북정맥 2구간

(만추의 능선에서)


                     솔길 남현태


낙엽 바스락거리는 마루금 

어느덧 월동채비 마친

목마른 나무들은

촉촉한 겨울눈 기다리고 


골짜기 메우던 하얀 안개

따가운 햇살에 혼비백산하니

겨울 옷 차려 입고

산길 가는 나그네 등허리엔

식은땀 콩죽처럼 흐른다


힘차게 밀어 올린 잿빛능선 

발아래 여유로운 포천시 풍경

멀리 임진강 북녘 땅은

짙은 안개 속에 가마득하다.


(201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