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비단길 따라 다래순, 제피잎 나물산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 날 짜 : 2019. 04. 20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절기 '곡우'가 토요일인 4월 3째 주를 맞이하여, 주위에는 어느새 벚꽃이 지나간 가지마다 잎이 파랗게 돋아나 초여름 같은 기분이 들지만, 전국적으로 날씨가 너무 건조하여 최근 산불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이번 주에는 봉좌산과 어래산 쪽으로 나물산행을 다녀올까 하면서 토요일 집을 나서는데, 매년 5월초에 다래 순을 따러 갔다가 가끔 너무 늦어버리곤 하던 곳이지만, 올해는 봄이 일찍 찾아왔다고 하여 조금 일찍 찾아가보기로 한다.
여론 조작으로 정권을 잡은 좌파들의 실정과 드러나는 비리들을 감추려는 야비한 짓거리들이 꼴 보기 싫어 뉴스를 외면하고 마음 편하게 살고 싶지만, 시청료를 내는 국영방송인 KBS와 MBC 등 모든 지상파 언론들이 독재 정권을 찬양하는 나팔수로 변질되어, 꿀 발림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며 장기 집권의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문재인 정권의 행태가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당이 반대를 하고 자질이 안 되는 함량 미달의 장관 후보들을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을 강행 하더니, 이제는 물간 생선처럼 온갖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비리 판사들을 신성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여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을 자기 입맛에 맞는 코드인사로 채워 좌파 정권 수호기관으로 만들어, 집권 2년 만에 각종 비리와 실정으로 탄핵 위기로까지 몰린 문재인 정권의 좌파 장기 집권을 이어가려는 권모술수에 드디어 자유한국당이 오늘 서울 광화문 앞에서 대규모 거리 투쟁에 나선다고 한다.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헌 등산복을 찾아 입은 후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봄 오른 가로수들이 푸르러가는 시가지를 지나 기계면 쪽으로 가는 길에 올려다 본 주위의 산자락은 어느덧 녹음이 짙어가고, 뿌연 운무 속으로 올려다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연둣빛이 스며드는 모습이 싱그럽다.
* 기계면 학야리 마을 뒤쪽에 위치한
안골지 재방을 지나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 맑은 물이 가득한 저수지 주변에
연초록 햇살이 피어 오르는
화사한 봄날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잠시 머물다 간다.
* 별장이 있는 안골지 상류에서 봄볕을 쪼이며
낚시를 즐기고 있는
태공들의 모습을 살짝 당겨보고,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야리에서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로 넘어가는 도로에 접어드니,
길가에 어우러져 있던 나무들을 모두 벌목을 하여 황량하게 변한
좁은 임도가 위험하게 느껴진다.
산나물꾼들이 타고 온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 간다.
* 화사한 연달래가 피어 있는 길을 따라
산나물을 찾으면서 이어지는
발아래 이미 앞서간 산꾼들이 끊어가고 남은
고사리들이 간혹 보이기 시작한다.
* 화사한 햇살 아래 연분홍
연달래들이 모여 축제를 벌이는 곳
* 봄 햇살에 눈이 부시는
그녀들의 고운 얼굴에 카메라 겨누어가며
* 몇 년 전까지 매년 찾아오던 다래넝쿨 아래 도착하니,
다래순이 마침맞게 피어 있어
배낭 안에 커다란 비닐 봉지를 펴고
부지런히 다래순을 따서 담기 시작한다.
약 6시간 동안 이어진 나물 산행에
보드라운 다래 순과 제피 잎을 배낭이 빵빵 하도록 채취하여
뿌듯한 기분으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자동차로 돌아오는 길,
* 석양에 나폴 대는 연초록
신갈나무 새 잎에 눈이 부셔 가던 걸음을 멈춘다.
* 봄바람에 살랑거리며
저마다 갖은 교태를 부리던
연초록 잎새들의 영롱한 합창 소리가
* 애간장을 녹이듯이
숲 속으로 멀리 멀리 울려 퍼진다.
* 초록 그늘 숲 속에 모여 앉은
연분홍 연달래들의
* 환호와 박수 갈채 속에
* 봄은 그렇게
여름 품속으로 달려가고 있나 보다.
* 연초록 바탕에
화사한 꽃무늬 수를 놓은
* 철쭉 비단길 따라
* 석양이 기우는 언덕 길 걸어
자동차로 돌아오면서 나물 산행은 종료된다.
* 오늘 채취한 다래 순과 제피 잎
* 묵나물 용 다래순 나물
* 장아찌 용 제피잎 나물
* 배낭 속에 꼭꼭 눌러서
비닐봉지에 담아온 보드라운 다래 순을
집에 와서 펼치지 않고
대야에 부어서 몇 시간 두었더니
속에서 열이 발생하여 새까맣게 떠버렸다.
* 묵나물 용으로 살짝 삶아서 베란다에 널어 놓은 다래순.
지난 달 1대간 9정맥 완주 후 몸이 개을러졌는지 힘든 장거리 산행을 가지 않고, 요즘은 주말 마다 근교 산으로 어울렁 더울렁 봄나물 산행에 재미가 붙어, 이제는 산꾼이 아닌 산나물꾼이 다 되어 가는 듯하다. 적당하게 운동도 즐기고 솔솔 한 먹거리도 챙겨오는 실속 있는 봄나물 산행에 빠져들다 보니, 이러다가 물욕에 눈이 어두워지면 내친김에 심마니로 나서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
예년 보다 일찍 찾아온 봄이 이미 산천에 풀이 푸르러 오르고 있으니, 작년 4월 말경에 큰 배낭을 가득 채우고 온 죽장면 가사리의 두릅나물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조만간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녁에 마눌이 돌아와 다래 순을 삶아서 베란다에 털어 널면서 4월 셋째 주 토요일 하루가 바쁘게 지나간다.
(2019. 04. 2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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