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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작성산, 동산 산행

호젓한오솔길 2019. 7. 16. 12:13

 

제천 작성산, 동산 산행


                              솔길 남현태


* 위 치 :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 일 자 : 2019. 07. 10 (수)

* 날 씨 : 흐림, 비

* 동 행 : POSCO 알프스산악회 (67명)

* 산행코스 : 성내리- 소뿔바위- 작성산(848m)- 새북재- 동산(896m)- 중봉(885m)- 성봉(825m)- 남근석- 성내리 

* 산행거리 : 약 12.36 Km         

* 산행시간 : 약 5시간 01분 소요


지난 5월 7일에 전남 강진의 별매산을 다녀온 이후로 그 동안 서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이런 저런 일신상의 문제로 두 달이 넘도록 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포스코 알프스 산악회에서 충북 제천에 있는 작성산으로 7월 정기산행 겸 단합대회 산행을 간다고 같이 가자는 연락을 받고 함께 동참하기로 한다.

 

산악회 카페로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이미 버스 한 대는 만차가 되어있고 추가로 모집하면서 버스 두 대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런데 64일 만에 모처럼 산행을 가려고 하는데, 마른 장마로 이어지던 날씨가 그 날 따라 전국에 많은 비가 온다고 하여, 바위산에 수중 전을 할 생각하니 약간은 걱정이 된다.


그 동안 한반도의 주변 정세는

재선을 앞둔 트럼프가 한 바탕 정치 쇼로 몰고 간 북한의 비핵화 문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를 어둡게 하는 미중 무역 전쟁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이웃 일본에게 경거망동을 일삼고 있던 한국 정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무역 보복이 시작이 되어, 가뜩이나 현 정부의 경제 실책으로 허덕이는 한국 경제가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듯하다. 어쩌면 이런 것이 모두 그 동안 종북 좌파들이 바라는 계획대로 하나하나 진행되어가고 있다는 불안한 느낌마저 든다.


양국 간에 이미 청구권협정으로 깨끗이 끝난 위안부 보상 등 대일 청구권 문제를 좌파 정부는 다시 재탕하여 들이밀고 말도 안 되는 생 트집으로 일본을 적폐 대상으로 몰아 자극하며, 반일 감정을 부추겨 국민을 선동하는 정치에 이용하여 왔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일본의 외환 보유액의 4분의 1에 달하는 5억불이 넘는 외화와 물자를 보상받아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사업 등 국가 경제개발에 투자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마중 물이 되었다고 한다.


오로지 북한 김정은이 하나만 바라보며, 지난 과거 정권의 적폐청산에만 매달리던 현 정부는 대법원 사법권을 교묘히 이용하여 대일 징용 배상 판결을 뒤집으면서까지 끊임 없이 이웃 일본의 심사를 괴롭혀왔다. 집요하게 건건이 물고 늘어지는 좌파 한국 정부에 대해 염증을 느낀 일본 아베 정부가 뽑아 든 서슬 퍼런 니뽄도 칼날 앞에 벌벌 떨고 있는 애 많은 우리 기업들 모습은 나라의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일본 사람들도 감정을 가진 인간이다. 깜도 안 되는 주제를 모르고 설치던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 위안부 소녀상을 신주모시듯 서울 시내버스 앞 좌석에 비치하며 일본의 약을 올리던 서울시장, 그들이 인기 영합을 위해 일본 인들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내면서 벌이던 정치 쇼에 대한 자업자득이 분명하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그들은 모든 책임을 지고 일본 정부에 정중히 사과를 해야 최소한 국가간의 도리일 것이다.

 

한국 정부의 반일 감정에 대한 일본의 계획적인 보복 정책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허둥대는 청와대는 기껏 한다는 짓거리가 그 동안 적폐로 몰아 팔을 비틀며 괴롭힐 대로 괴롭혀오던 기업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갑자기 눈 앞에 다가온 위기를 모면할 방도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을 오라 가라 하면서 불러다 족치고 있는 모양세가 이웃에 잘못을 저지르고 애들 뒤에 숨어서 모면하려는 것 같은 비겁하고 낯부끄러운 행태로 보인다.


포항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다행이 산행지인 충북 제천에는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서둘러 산행을 하면 비가 오기 전에 하산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의와 우산을 챙겨 넣고 우중 산행을 준비하여, 아침 5시 50분에 집 근처 장성동 웨딩갤러리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5시 20분에 집을 나선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잠시 후 회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5시 50분 정각에 장성동 웨딩갤러리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창포 프라자 앞, 창포동 S-OIL 앞, 나루끝 인디언 매장 앞, 용흥동 천령산 막걸리 앞, 양학 육교 밑, MBC 뒷편, 효자 국민은행 삼거리, 승리아파트 건너, 지곡 롯데마트 주차장을 경유하면서 회원들을 태우니, 포항에는 아침 9시부터 온다던 비가 서둘러 내리기 시작하여 회원들이 물이 흐르는 우산을 들고 탑승을 한다.


포항을 벗어나니 비는 그치고 하늘이 잔뜩 찌푸린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도중에 안동 휴게소에 약 30분간 들려서 아침을 먹은 후 출발하여 제천으로 향하는 길에는 흐리던 하늘이 맑아지고 목적지에 도달한 즈음에는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아침 9시 30분경에 충주호 상류에 있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준비를 하고 무암사가 있는 골짜기 포장 길로 걸어 올라 가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지금이 장마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특히 중서부 지방에는 가뭄이 심하여, 이 곳에도 날씨가 많이 가물었는지 좌측으로 '무암제일 저수지'에는 물이 거의 말라있고, 무암계곡에도 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다. 바닥을 드러낸 하얀 자갈들이 뜨겁게 느껴지는 무암계곡, 다행이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이곳에도 갈증을 해결 할 수 있도록 많은 비가 내려주기를 바라면서, 무암사로 가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힘찬 발걸음을 이어간다.


'비단폭 무릉도원 무암계곡'을 알리는 우람한 표지 석이 마른 장마에 물 한 방울 없어 무색해진 길을 따라 골짜기 오르는 걸음은 다행이 그늘이 짙어 시원하게 느껴진다. 아스팔트 포장길 따라 약 2Km 이상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은 시원한 그늘이 있어 무척 가볍게 느껴지지만, 바짝 마른 개울을 보니,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대한 아쉬운 마음 감출 수가 없다.


우측 동산 쪽으로 난 장군바위 능선 갈림길을 그냥 지나고, 우암사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길가에 설치된 작성산 등산로 안내판, 우암사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골짜기 길을 따라 올라간다. 우측으로 남근석 올라가는 길은 오후에 내려올 길이라서 그냥 지나고, 잠시 후 작성산, 새목재 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작성산을 향하여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간다.


꼬리진달래(흰참꽃)가 여기저기 피어 있는 가파른 능선 길 따라 올라가다가 돌아본 건너편 능선에는 남근석이 보일락 말락 한다. 걸음은 작성산 명물의 하나라고 하는 '소뿔바위'에 도착하여, 커다란 소뿔바위의 소뿔 사이에 올라가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보며 잠시 쉬었다가 올라간다.


올라온 무암골 어귀에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가파른 능선 길, 맞은편 성봉과 안개봉에서 드리워진 남근석 능선과 장군봉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죽어가는 노송에 로프가 드리워진 바위 벼랑 길을 오르며 고도를 높이니, 충주호 물에 둘러싸인 비봉산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길가에 '노랑 망태버섯'에는 심한 악취가 나지만 까만 벌레들이 몇 마리 달라붙어 진액을 빨아먹고 있는 것은 고약한 냄새로 곤충을 유인하여 포자를 퍼트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죽손이라 하여 고급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며, 머리의 검은 부분을 잘라 내고 그물망도 버리고 대궁이만 소금물에 데쳐서 먹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노랑 망태버섯은 독성이 있다고 한다.


커다란 바위 아래를 지나면서 올려다 보니, 수직에 가까운 넓은 암벽에 자연이 세월과 어울려 새겨놓은 부드러운 문향과 천연 색상이 아름다운 예술이다. 가파른 암릉길 오른 걸음은 녹음 우거진 능선길 오르내리면서 고도를 높여, 작성산(848m) 정상에 도착한다. 작성산의 원래 이름은 까치성산이라고 불렀는데,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자표기인 까치 '작'자를 사용하여 작성산이 되었다고 한다.


작성산 정상에서 선두 팀 기념사진 찍어보고, 작성산 정상에서 북쪽 제천시 방향으로 트인 조망은 운무에 조금 흐릿하게 보인다. 작성산의 이정표에서 까치성산 쪽으로 잠시 이어진 걸음은 까치산(848m)를 알리는 정상석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해보고, 바람 시원한 내리막 길은 새목재 삼거리에 내려선다.


원래 오늘 산행 계획은 이곳 새목재 삼거리에서 무암사 쪽으로 하산하기로 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동산까지 산행을 할 계획을 하고 있었으므로 서둘러 동산 쪽으로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가파른 길 올라선 걸음은 중봉, 동산 삼거리 이정표에 이르고, 삼거리에서 0.4 Km 거리에 있다는 동산까지 갔어 점심을 먹고 돌아 나오기로 한다.


비를 예고 하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주는 부드러운 산길을 걸어, 제천시 동쪽 끝자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동산(896m)에 도착한다. 오늘의 최고봉 동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동산 정상에서 둘러앉아 느긋하게 맛난 점심을 먹은 후 삼거리로 돌아 나와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 길은 산정에 산님들의 정성이 모인 돌무더기가 있는 중봉(892m)에 도착을 한다.


중봉의 이정표를 지나 충주호를 바라보면서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암릉길은 다시 돌무더기가 있는 성봉에 이르고, 기념사진 찍어보고, 이어지는 능선 길에서 건너다 보니, 조금 전에 올라가던 작성산 암릉 길에 작은 쇠뿔바위 모습이 보인다. 남근석 삼거리에 도착하여, 이어지는 가파른 바위 벼랑길 로프를 잡고 내려서고, 절묘한 바위 능선은 급하게 고도를 낮춘다.


건너 '절뒤골'과 까치산 모습 바라보면서 내려선 능선 바위에 피었던 하얀 '꼬리진달래'들이 시들어가는 능선 길 산허리를 감아 도는 충주호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오늘은 가지 못하는 좌측에 드리워진 암릉 위에 솟은 장군바위 모습 살짝 당겨본다. 장군바위 능선과 멀리 충주호 물 위에 떠있는 비봉산 모습은 시원한 여름 풍경화 한 폭 펼쳐지고, 뿌리를 드러낸 노송과 바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암릉을 오르내리며 고도를 낮추는 걸음은 전망바위마다 걸음을 멈추고 충주호를 바라보며 셔터를 눌러댄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내려가는 길은 무암사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로프가 드리워진 벼랑길로 급하게 뚝 떨어진다. 건너편에 조금 전에 걸었던 작성산과 새목재 풍경, 정면으로 발아래 좁은 바위 능선 끝에 남근석이 보이고, 구암계곡 깊은 곳에 들어 앉은 천년 고찰 무암사와 건너 하얀 배바위 풍경, 좌측으로 무암계곡으로 드리워진 아름다운 바위 능선들과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충주호 풍경이 바라보이는 이 곳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눌러댄다.


남근석으로 이어지는 반들반들해진 정겨운 바위 능선, 살짝 당겨본 천년 고찰 무암사 풍경, 아름다운 산수화 속에서 잠시 노닐던 걸음은 고사목이 늘어나는 바위 벼랑길 로프를 잡고 내려서고 좁은 홈통 바위를 비집고 내려서는 재미 있는 암릉길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든든한 로프가 매어져 있는 바위 길이 반들반들해 보인다.


작은 오르내림이 있는 암릉길 바위에 붙어 사는 노송들이 참 아름다운 곳 뾰쪽한 이 바위 모습도 재미있게 생겼다. 스릴 있게 내려와서 돌아본 바위 능선길, 저만치 남근석이 바라보이는 바위 능선 남근석과 무암사 전경, 무암사 절에서도 남근석을 올려다 보면서 기를 받는 곳이 있다고 한다. 건너편에 올라가던 능선에 소뿔바위가 보여 살짝 당겨본다.


사람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남근석 바위 능선 멀리서 급한 김에 살짝 당겨본 남근석은 옛날이 벼락을 맞아 갈라진 바위들이 포개져 있는 듯한 모습이 더욱 우람하고 기가 넘쳐 보인다. 산줄기 따라 흘러내린 동산의 정기가 한 곳에 모인 암릉 끝자락의 절묘한 위치에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거대한 남근석은 우람한 모습이 마치 예술 조각가가 다듬어 만들어 놓은 듯한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남근석은 생산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어 아들 낳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기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기를 받으러 왔다가 기가 죽어서 가야 할 형편이 될 듯하다. 동산의 수호신처럼 우뚝 솟은 남근석은 한강 이남의 남근석 중에 가장 빼어나고 잘 생긴 영물이라고 한다. 암괴석과 노송들이 청풍호와 어울려지는 주위 풍경과 잘 조화를 이루어 찾아오는 세인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갈라진 형상이 힘줄이라고 하니 핏대라고 하여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된다. 앞쪽에서 바라본 모습은 기가 너무 세어서인지 으스러질 듯 갈라진 남근석 모습, 뒤쪽에서 바라본 모양은 조금 그렇다. 자연의 정기를 듬뿍 담고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웃음을 간직한 채 아름다운 충주호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자리하고 서있는대자연의 해학 동산 남근석을 뒤로하고, 서둘러 로프를 타고 바위 벼랑을 내려선 걸음은 꼬불꼬불 나무계간 길 따라 고도를 낮추어 무암사 골짜기에 내려선다.


계곡에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잠시 세수하고 머리를 감은 후 골짜기를 따라 아스팔트 포장길 걸어 영화 촬영지였다는 우아한 느티나무 아래를 지난다. 토성가든 민박집 앞을 지나면서부터 후둑후둑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면서, 서둘러 청풍호 호수가에 넓은 주차장에 주차된 버스로 가는 길가에 아주 거칠게 생긴 심상치 않는 바위가 봉명암 이라고 한다.


봉명암(鳳鳴巖)은 봉황새가 억압에서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쁨으로 하늘을 향해 울음을 내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바위 이름을 봉명암 이라고 한다. 거친 기암 괴석 아래 암각된 鳳鳴巖(봉명암)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고, 옆으로 많은 글자들이 암각되어 있는 것은 단기 4278년(서기 1945년) 8월에 각서한 것으로 당시 해방된 조국과 우리 민족의 기쁨을 노래한 시라고 한다. 


바위 아래는 제사를 올리는 제단이 놓여 있으며, 마을 사람들이 상서로운 기운이 감돈다고 하여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매년 정월이면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봉황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이라는 봉명암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에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하다.


아침 9시 35분경에 산행을 시작하여, 약 12.38Km 거리의 작성산과, 동산의 암릉을 구경하는 약 5시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성내리 주차장 근처에 이르니 오후 3시부터 내린다고 하던 비가 굵은 빗방울을 떨어트리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산 약속 시간인 오후 2시 30분경 정확한 시간에 가뭄 속에 단비 시원하게 내리는 성내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하면서 오늘 산행은 종료된다.


주차장 근처의 화장실로 들어가 수돗물로 대충 씻은 후 마른 옷으로 갈아 입으니 뽀송 해진 몸이 개운한 느낌이 든다. 잠시 회원님들이 모두 하산 하기를 기다렸다가 모두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여, 산악회에서 미리 예약한 '학연 식당'에 들러 토종 닭백숙과 도토리묵, 부침개 등 푸짐한 안주로 하산주를 나누니 참고 있던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느긋하게 하산주를 마치고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출발하여, 장맛비 속을 달려 포항으로 오는 도중에 휴게소에 세 번을 들려가면서, 대체로 이른 시간인 저녁 8시 10분경에 포항에 도착을 한다. 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돌아 종점이 가까운 집 근처에 내려서, 내리는 빗속으로 우산을 들고 슬리퍼 첨벙거리며 8시 40분경에 집에 도착을 한다. 궂은 날씨에 원거리 산행을 위해 물심 양면으로 수고해주신 산악회 임원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포스코알프스 산악회와 함께한 작성산, 동산 종주 산행 길을 성공리에 갈무리해본다. 

(2019.07.1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