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학산 날개능선
솔길 남현태
며칠 전 지나간 태풍 마탁으로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곳곳에 쓰러져 추수를 기다리고
일그러진 코스모스들은
궁색한 몰골로 어렵게 꽃 운다
창공을 떠도는 흰구름이
솜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파란 가을
빼곡한 신갈나무 숲 속을 오르는 길
우거진 잎새는 단풍 들기 위해
노릇한 연둣빛으로 변해간다
부드러운 비학 날개능선
가을진달래 한 송이 바람에 떨고
하얀 구절초 가을볕이 즐거운 표정
뭉게구름 아래 가야 할 마루금
그림처럼 정겹게 펼쳐진다.
(2019.10.20)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괘령산 (0) | 2019.11.02 |
---|---|
비학산 가을 길 따라 (0) | 2019.11.02 |
담쟁이 짝사랑 (0) | 2019.11.02 |
시월의 마지막 밤 (0) | 2019.11.02 |
문제는 선거다 (0) | 2019.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