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의당 계곡 단풍
솔길 남현태
두류봉 돌아 이어지는 걸음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
널브러진 거친 길을 지나고
고도 낮추는 청의당 계곡
가을 단풍이 있어 제 맛이다
초목이 잎을 지우니
햇살을 받아 푸르러 오르는
산죽 길로 들어서고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서
가을 향기 취하여 걸음 멈춘다
먼지 날리는 낙엽 길에
막혔던 가슴 뚫려오는 기분
햇살 머금은 노란 단풍들
감미롭고 현란한 빛깔
시린 눈 깜빡이며 셔터 누른다.
(2019.10.27)
지리산 동부능선 청의당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