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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작은가야산, 우두산, 의상봉 산행

호젓한오솔길 2019. 12. 9. 12:57

 

거창 작은가야산, 우두산, 의상봉 산행 

 

                                             솔길 남현태

 

* 위 치 : 경남 합천군 가야면 - 경남 거창군 가조면

* 일 자 : 2019. 11. 24 (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포항산마루클럽 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죽전리새터마을~ 수리봉~ 소바위덤~ 선바위~ 작은가야산(1,030m)~ 우두산(1,046m)~ 의상봉(1,032m)~

                   고견사~ Y자 구름다리~ 고견사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0.4 Km         

*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 소요

 

가을 날씨가 포근한 올해는 여느 해 보다 가을이 더욱 길고 깊게 익어가는 듯하다. 아파트 단지 내 붉게 물든 벚나무와 주변 가로수 은행나무들이 아쉬운 듯 고운 잎을 하나하나 지워가고 있으니, 이제야 만추의 기운이 한껏 무르익어 가고 있건 만 계절은 어느덧 입동을 지나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넘기고 11월도 마지막 주말을 맞이한다. 주위에 가을이 무르익은 이번 주에는 지난 달에 이어 포항의 명문 '포항산마루클럽'의 작은가야산, 우두산 정기 산행에 동참하기로 하고 산행신청을 한다.

 

서울 광화문 청와대 앞에는 제일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이 5일째 진행 중이다. 문제인 정부의 한미동맹을 깨는 한일 지소미아 파기, 좌파 독재정부의 장기집권을 이어가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괴상한 선거법 개정안, 자신들이 저지른 추악한 권력 비리를 덮기 위해 검찰을 무력화시키려는 공수처 설치법을 몸으로 막아내기 위한 단식 투쟁에 보수 우파 국민들의 관심과 정성이 눈물겹다.

 

오늘 동해안과 중부 지방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더니, 아침 6시 40분경에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하고 날씨는 푸근한 느낌이 든다. 아침 7시에 포항시 북구 흥해 소방서 앞에서 출발하여 포항온천을 거처서 오는 버스를 지정 장소가 아닌 집 근처로 지나는 두산위브 사거리에서 탑승하고,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오광장 롯데마트, 이동사거리를 경유하면서 회원님들을 태운 버스는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가는 도중에 청통휴게소에 들려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얼큰한 육계장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은 후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려 산행지가 가까워지니 흐리던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한다. 

 

아침 10시 7분경에 산행들머리인 경남 합천군 가야면 죽전리 새터 마을 앞에 도착하니, 앞에 산악회 버스 2대가 먼저 들어와 있고, 한 팀은 산꾼들이 내려서 체조를 하고 있다. 차에서 내려 각자 산행준비를 하고 화장실을 가려고 하니, 화장실 문이 모두 잠겨있어 여성회원들이 곤란을 겪는다. 마을 인심 한 번 고약하다는 말을 남기고, 죽전리 새터 마을 앞에 설치된 커다란 안내 석을 사진에 찍으면서, 수리봉으로 오르기 위해 도로를 따라 대밭골 쪽을 향하여 올라가기 시작한다.

 

잠시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가벼운 준비운동 삼아 느긋하게 이어지는 걸음은 잠시 오르막길 오르고, 멀리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올록볼록 한 마루금을 바라보면서 굽이 돌아 오르니, 멀리 오늘 가야 할 우두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대밭골 마을의 만추 풍경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우두산과 '대밭골 전원주택단지' 풍경 살짝 당겨보고, 대밭골 마을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서로 다른 글씨체가 조화를 이룬 대밭골 마을 표지석을 뒤로하고,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에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따라 조금 길게 이어지는 걸음 돌아보니 후미가 자꾸 멀어진다.

 

멀리 오늘 올라갈 뾰족한 바위산 '수리봉'과 소바위덤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장엄한 바위봉우리 수리봉과 소바위덤 모습 살짝 당겨본다. 날씨가 어중간하여 상하 모두 기모를 입고 왔더니, 산 근처에도 가기 전에 벌써 몸은 달아올라 등허리에 땀이 흘러 내린다. 하는 수 없이 맨 앞에서 가다가 기모 티를 벗고, 배낭 속에 넣어온 얇은 티로 갈아입고 나니 한결 시원하다. 바지는 좀 더워도 할 수 없이 그냥 걸어야 한다.

 

계단식 논을 정비하여 전원주택지로 잘 조성해놓은 곳을 지나 농로를 따라 중령골로 들어선 걸음은 희미한 옛 길을 따라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서니, 오래된 계단식 집터처럼 보이는 두 개의 석축이 있는 약 100평 정도의 면적을 뺑 돌아가며 뱀 그물 울타리를 처 두었다. 안에서 뱀을 사육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문화재라도 나와서 출입을 통제했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조금 허술해 보이기는 하여도 무엇을 가두어서 키운 곳이 아닐까 싶다.

 

길이 없는 곳으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걸음은 선두팀 숲 속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후미 대원들이 모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 후 좌측으로 산비탈을 타고 올라가서 능선의 등산로에 합류하여 올라간다. 가파른 수리봉 오름 길에 돌아본 풍경은 대밭골의 무르익은 가을 끝자락에 걸린 죽전저수지와 죽전리 마을 풍경이 옅은 운무에 은은하게 펼쳐진다.

 

멀리 합천군 가야면 매화리와 이천리 마을 건너, 나지막한 자경산과 좌측으로 조금 더 멀리 미숭산 모습이 가을볕에 졸리는 듯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바위 벼랑길 올라가다 돌아보니 까칠한 바위들 풍경이 아름답고, 우측으로 멀찌감치 휘감고 이어지는 능선 끝에는 우뚝한 비계산이 걸려있다. 

 

수리봉 정상이 가까워지니 우측에 소바위덤 바위 봉우리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돌아보면 늘 같은 풍경이지만, 죽전저수지는 점점 멀어지고 시야가 차츰 넓게 트인다. 편안하게 걸터앉을 수 있는 부드러운 소파 바위에 올라가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보았는데, 오랜만에 찍은 내 사진은 다른 카메라에 담겨서 아쉬움을 남긴다.

 

개인 사진을 찍다가 보니 산행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것 같아 개인 사진은 그만 찍고 단체사진 한방으로 마무리한다. 낡고 가는 로프가 위태롭게 보이는 벼랑에서는 등반대장이 준비해온 로프를 설치하여 안전하게 조심조심 오른다. 수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죽전 저수지와 주위의 풍경은 밝은 햇살에 옅은 문무로 먼 거리는 꽹하지 못하고 조금 티미하게 보인다. 

 

좌측으로 건너 우두산으로 펼쳐지는 산줄기와 비탈에 올록볼록 솟아 난 바위들 풍경 바라보면서, 오늘의 첫 봉우리 까탈스러운 수리봉 정상에 올라 선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건너 아름다운 바위 봉우리 소바위덤 풍경 바라보면서, 까다로운 잘록한 바위 벼랑길 내려선다. 바위 벼랑을 내려서는 길은 커다란 바위 사이에 작은 바위들이 걸쳐있는 좁은 틈새 석문을 내려선다.

 

잠시 능선 길 걸어올라 소바위덤에 도착하여, 소바위 벼랑위에서 모두 기념사진을 찍는다. 소바위덤에서 바라본 올라온 수리봉 능선 우리팀이 따라 오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위와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세를 바라보며 잠시 머물던 소바위덤 봉우리에서 걸어온 수리봉 바위 벼랑길 살짝 당겨보고, 소바위 절벽 위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기로 한다.

 

산들님 덕분에 소바위 위에서 기념사진 찍혀본다. 역광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소바위에 올라 벼랑 아래를 내려다 보니 몸이 으질으질 하다. 작은가야산으로 가는 능선 길 바라보면서 소바위덤을 내려서서 작은가야산으로 향하는 길, 능선 길 좌측 아래쪽에 덩그렇게 서 있는 '선바위'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선바위에서 회원님들 기념사진 찍어주고, 능선 길 따라 걸음을 이어간다. 능선 길 오르내린 걸음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작은 가야산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점심 먹을 곳을 찾으며 가야산으로 향한다. 전망 바위에서 올라서니 올망졸망 잿빛 산줄기에는 푸른 소나무들만 남아 오는 겨울을 기다린다.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뽐내는 아름다운 바위 봉우리들이 이어지는 능선의 바위들을 요리조리 피하고 타고 넘으며 이어지는 길 점심을 먹을 만한 장소가 없어 그냥 갈 때까지 가보자고 하면서 이어간다. 멀리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모습 바라보면서 이어지는 바위길 바위와 소나무들이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 속에 좌측으로 '주먹바위'가 보인다.

 

산들님이 올라가려고 하여, 위험한 곳에 올라가지 말고 그냥 가자고 한다. 작은 가야산에 도착하여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트랭글이 울리고 작은가야산이라는 팻말이 달려 있는 이 곳이 작은가야산이라고,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섯는데, 저기 바로 뒤에 있는 봉우리가 진짜 작은가야산 정상이라고 한다. 

 

아무려면 어떠나 거기가 거기인 것을... 작은가야산을 뒤로하고 돌아선 걸음은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여, 선두팀 6명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으니, 후미 대원들이 올라와서 가야산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우두산 쪽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부드러운 낙엽 능선 길을 지나고 우두산 오름 길에서 돌아본 멀리 방금 다녀온 작은가야산의 우람한 바위 봉우리들 모습이 아련히 펼쳐진다.

 

살짝 당겨본 작은가야산 바위 봉우리들과 우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오늘의 출발지 '죽천저수지' 풍경이 추억처럼 멀어지고, 방금 걸어온 '작은가야산'과 멀리 '가야산' 모습이 아련히 펼쳐지는 우두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본다. 봉석님, 사철나무님, 선두팀에 함께 걸은 여성회원은 고향이 상옥 2리 먹방골 이라고 하여 물어보니, 같은 동네에서 20년 후에 태어나서 자란 고향 후배라고 한다.

 

우두산 정상에서 거창군 쪽으로 드리워진 골짜기와 올망졸망 늘어진 산줄기들을 바라보면서,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 의상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우두봉 내려서는 계단 길에서 우측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바위봉우리 꼭대기에 홀로 서있는 작은 소나무에 눈이 가서 살짝 당겨보니, 오늘 산행에서 최고의 명품 소나무를 만난 듯하다. 

 

갈라진 바위꼭대기에 뿌리 내리고 여름 햇살에 달아오르는 뜨거운 바위에서, 온 몸이 타 들어가는 모진 갈증과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꽁꽁 얼어붙은 발을 동동 구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난장이 노송에 감탄하여 살짝살짝 당겨본다. 기근에 허덕이다 한쪽 가지는 포기하고 가지 하나로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 바라보며, 계단 길 내려서다가 미련이 남아 다시 한 번 올려다 보면서 당겨본다.

 

커다란 바위에 달라붙은 바위 모습이 마치 새끼 두 마리를 앞 세우고 바위를 기어 올라가는 물개처럼 보여 살짝 카메라에 담아 본다. 의상봉 아래 사거리 이정표가 있는 고개에 내려서고, 사거리 이정표를 지나 가조 1경이라고 하는 의상봉을 향하여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의상봉 계단 길 오르면서 돌아본 우두산 모습, 우두산에서 마장재,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풍경, 이어지는 나무 계단 길 따라 의상봉으로 오른다.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의상봉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보고, 건너 비계산 모습 바라보면서 의상봉을 내려선다.

 

의상봉을 우측으로 돌아서 반대 쪽 의상봉 아래 도착하니 이 곳에 우두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장군봉 삼거리 이정표가 세워진 의상봉 아래 고개에서 바로 고견사로 향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위 봉우리와 소나무들이 신기하게 보여, 살짝 당겨보니 돌아 앉은 부처 모습처럼 보인다.

 

바위 아래 커다란 불상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니, 커다란 바위 아래 샘터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비치된 스텐 바가지로 물을 퍼서 마시니 물맛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가파른 길 잠시 내려선 걸음은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고견사 경내로 내려선다. 바위에 마애불상이 있는 곳 그냥 올려다 보고, 대웅전 앞에 내려선 걸음 작은 석탑이 세워진 대웅전 앞을 지난다.

 

대웅전과 고견사 경내를 둘러보고, 고견사 앞을 내려서니,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고견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1000년이나 되는 보호수라고 한다. 곧게 자란 몸통에 힘차게 가지를 뻗은 은행나무 모습 사진에 담아보니, 나이는 1,000 살, 키는 28M, 허리둘레 6.1M 나 되는 보호수라고 한다. 돌계단 길 내려서면서 노거수 은행나무 모습 다시 한 번 올려다 보고, 가벼운 발걸음은 주차장 쪽으로 향하여 내려간다, 

 

주차장이 있는 도로에 내려와서, 멀리 산중턱에 새로 설치되어 아직 준공식을 하지 않은 Y형 구름다리 모습이 보여 살짝 당겨보고, 구름다리가 있는 곳을 향하여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 구름다리에 도착하니, 완공은 되었지만 아직 준공식을 하지 않아 입구를 막아놓은 구름다리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아름다운 바위들이 어우러진 구름다리 주위 풍경 계곡에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고 하지만 입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고견사 주차장과 주위 풍경이 아름다운 곳 내년 봄쯤에 구름다리를 개통 할 모양이다. 구름다리 앞에서 잠시 머물던 걸음은 오던 길로 돌아 서서 주차장에서 장시간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돌아오면서 산행 길은 종료된다.

 

아침 10시 7분경에 경남 합천군 가야면 죽전리 새터마을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수리봉, 소바위덤, 작은가야산, 우두산, 의상봉, 고견사, Y자 구름다리를 둘러오는 약 10Km 거리에 5시간 30분이나 소요된 아름다운 암릉길 산행을 마치고, 오후 3시 40분경에 고견사 주자장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 길은 종료된다. 근처에 있는 화장실로 가서 세수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개운한 느낌이 든다.

 

남은 간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약 1시간 정도 기다리니 후미 대원들이 모두 하산을 완료한다. 모두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에 가조면에 있는 식당에 들려 산악회에서 예약한 골뱅이전골로 저녁을 먹으면서, 포항에서 가지고 온 과메기와 푸짐한 안주로 느긋하게 깊은 산정을 나누는 하산주가 이어진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와촌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저녁 7시 40분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돌면서 회원들을 내리고, 집 근처에 내려 대체로 이른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준비를 위해 수고해주신 산악회 임원진들과 알찬 산행지를 안내해주신 산행대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포항의 명문 '포항산마루클럽'과 함께한 우두산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9.11.24 호젓한오솔길)